어느새 운동할 나이가 되었네요 - 몸도 마음도 내 맘 같지 않은 어른들을 위한 본격 운동 장려 에세이
가쿠타 미츠요 지음, 이지수 옮김 / 인디고(글담)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책의 제목과 정확히 일치되는 글은 아니다. ‘운동 장려 에세이라기 보다는 중년 여성의 마라톤 일지정도라고 해야 한다. 다만, 달리기를 좋아하지도, 잘하지도 않으면서 꾸준히 해내는 모습이 존경스러웠고, 일반인이 마음먹어도 쉽게 해내기 어려운 마라톤이라니 더욱 그랬다. 무언가를 해내야 한다는 욕심이나 갈망보다는 꾸준히 한 발짝씩, 한 발짝씩 나아가는 습관이랄까, 끈기가 너무 보기 좋았다. 그래서 책제목과 명실상부 하지 않아 실망스럽지만, 이 책을 그냥 덮을 수는 없었던 것 같다


  매 꼭지 하나하나는 재미있고, 유쾌하지만 그것이 한 권의 책으로 묶였을 때는 조금 지루하게 느껴졌다. ‘출발 전 귀찮음과 망설임 일단 뛰어본다(해본다) 뛰다가 너무 힘들어 걸을까 고민한다 그래도 뛴다 만족감과 깨달음을 얻는다는 구조가 동일하기 때문이다. 메독 마라톤이나 나하 마라톤은 나도 한 번 참가해보고 싶을 만큼 이색적이었고, 달릴 때의 주변 풍경들도 매번 상세하게 묘사하고 있는데 사진이나 지도 등 시각자료가 없어 심심하게 느껴졌다. 아쉬운 점이다.


나는 그때 뭔가를 깨우쳤다고 생각한다. 젊음과 새로움이 동의어가 아니듯,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사람이 저절로 어른이 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 P9

운동이란 잘하는 사람만 하는 게 아니다. 좋아하는 사람만 하는 게 아니다. 건강에 신경 쓰는 사람만 하는 게 아니다. 거의 4년 동안 연재하며 몇 개월에 한 번 체육 수업에 참가하듯 운동을 했지만 역시 마지막까지 운동이 좋아지지는 않았다. - P12

40대 중반쯤 되면 대개는 자신이 대충 하는 것과 대충하지 않는 것, 할 수 있는 것과 노력해도 못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안다. - P140

9년이나 계속하다 보면 습관이 된다. 좋다거나 싫다거나, 달리고 싶다거나 달리기 싫다거나를 생각하기 전에 일어나면 달리기용 운동복을 입게 된다. 하지만 아무래도 꾀부리는 버릇 역시 나오는 모양이다. 이 꾀부리는 버릇은 대단히 무섭다. 버릇이란 건 습관에 필적한다. - P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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