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사기 인문학 : 3천 년 역사에서 찾은 사마천의 인간학 수업 - 3천 년 역사에서 찾은 사마천의 인간학 수업
한정주 지음 / 다산초당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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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기는 마치 화수분 같아서 지혜를 뽑아내고 들춰내도 끝내 마르지 않는다. 또는, 그 사람이 보고자 하는 것만 비추는 선택적 거울과도 같아서 처세술을 보려고 하면 처세술을, 역사적 지식을 얻고자 하면 지식을, 인문학적 지혜를 보고자 하면 그것을 보여준다. 이 책은 그 모든 것을 적당히, 준수하게 엮었다. 사마천이 혹리열전이나 화식열전을 쓴 의미를 되짚어보거나, 항우와 여태후를 본기에 집어넣고 진섭을 세가에 올린 뜻을 유추한 것도 좋았다. 사기를 단편적으로 취하다 보면 놓치기 힘든 부분이기 때문이다. 비록 남의 나라 역사이긴 하나 사기는 언제고 곁에 두고 반복하여 읽고 싶은 책 중에 하나다. 이 책이 누군가에게 출발점이나 경유지가 될 수는 있어도 종착지가 될 수 없는 이유다.


(밑줄긋기의 쪽수는 종이책이나 e-book의 사용자 동작 환경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성공을 거둔 후에도 자기 통제력을 잃어버리지 않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그 영광을 오래 지키고 싶다면 성공하기 전보다 더 경계하고 신중해야만 합니다. - P97

아무리 뛰어난 사람도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면 천하를 움직일 수 없고, 세상을 변화시킬 수도 없으며, 조직 역시 성공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 P189

힘이 없는데 덕만 앞세우면 사람들은 겉으로는 존경하면서도 속으로는 나약하고 무능하다며 업신여기게 마련입니다. 반면 힘이 있으면서 덕이 없으면 겉으로는 두려워하면서도 속으로는 난폭하고 잔혹하다며 증오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목공처럼 힘이 있으면서도 덕까지 갖췄다면 어떻게 생각할까요? 겉으로는 두려워하지만 속마음으로는 존경하게 됩니다. 사마천은 바로 이러한 리더십이야말로 사람의 마음을 온전히 사로잡는 진정한 리더의 덕목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 P198

명성을 얻고 성과를 내고 싶은 리더들은 대개 이런저런 일을 벌이는 것만 좋아합니다. 하지만 이미 지쳐 있는 이들에게 무언가 새로운 일을 계속 시키면, 성과가 나기는커녕 구성원들이 고통만 겪게 됩니다. 따라서 훌륭한 리더는 상황 변화에 따라 자신이 다스리는 구성원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명확한 판단을 통해 적절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합니다. - P214

가장 성공했을 때에도 늘 환경의 변화와 그에 따른 위기를 예측하고 능동적이고 유연하게 대처했습니다. 그래서 월나라 왕 구천이 패자가 되자 미련 없이 그를 떠났고, 남아 있던 문종처럼 토사구팽당하는 일을 면했습니다. 제나라의 제상이 됐을 때에도 주변에 적이 생기기 전에 그곳을 떠났고, 재물을 여러 번 모았을 때에도 번번이 주변과 나눠 원망을 사는 일을 피했습니다. 그 덕분에 법려는 큰 실패 없이 손대는 일마다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 P221

일찍이 제나라의 관중은 "창고가 가득 차야 예절을 알고 의식이 풍족해야 영화와 치욕을 안다"라고 말했습니다. 입으로만 인의와 도덕을 앞세우며 백성들이 하루하루 살아가는 비참한 현실을 외면하고 냉소하는 정치가들의 위선과 기만을, 사마천은 <화식열전>을 통해 비판했던 것입니다. - P232

"재산이 자신보다 열 배 많으면 상대방에게 몸을 낮추고, 자신보다 백 배 많으면 두려워하며 삼가고, 천 배 많으면 상대방의 일을 힘써 하고, 만 배 많으면 그의 하인이 된다"라고 했습니다. 심지어 사마천은 이것이 사물의 이치요, 세상이 돌아가는 원리라고 말합니다. - P233

한비자는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고 그를 설득할 때는 상대방의 겉모양과 속마음을 모두 파악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런 다음 "상대방이 자랑스러워하는 것은 은근하게 칭찬을 하고, 부끄럽게 여기는 것은 덮어주어야 한다"라고 말합니다. - P247

그가 유방이 겉으로 보여주는 총애를 무조건 믿지 않은 것은 제왕의 총애가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의심과 미움으로 뒤바뀔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의심이 있었기에 소하는 자신을 떠보려는 유방보다 앞서, 오히려 유방을 속일 수 있었습니다. - P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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