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직지 2 직지 : 아모르 마네트 2
김진명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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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지의 가치는 비단 세계 최고(最古)’라는 데 머무르지는 않는다. 지은이가 하고 싶은 말은 우리 민족이 금속활자, 한글, 반도체로 세계 지식정보의 역사에 끊임없이 기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 역사에 대한 이 정도의 자긍심은 필요하다. 그것이 국뽕으로 흐르지 않고, 가치와 방향성을 제시한다면 말이다


  이 책에 담긴 지은이의 의도는 좋았지만, 소설으로서는 정말 형편없다. 추리 소설의 방식과 하고 싶은 이야기를 결합하려 하였지만, 서로 어색하게 얽혀서 완벽하게 부정교합이 되고 말았다. 1권의 숨막히는 전개가 2권에서는 사라진다. 주인공의 상상이라는 형식을 빌려 어색한 판타지로 흘러간다. 서로 조화롭지도 않고, 그저 작중인물들은 지은이의 '의도'를 향해 달려갈 뿐이다. 


  가슴에 담고 있는 말이 있어도, 그것을 이야기로 숙성시키는 시간은 필요하다. 이 책은 그 숙성의 시간을 제대로 거치지 않은 것 같다. 말하고자 하는 바의 아름다움에 비하여 참, 아쉬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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