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먼나라 이웃나라 12 - 미국 : 대통령 편 먼나라 이웃나라 12
이원복 글 그림 / 김영사 / 2005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이원복씨의 '먼나라 이웃나라' 시리즈는 내가 초등학교 입학할 무렵인 1991년도에 고려원미디어에서 나온 것으로 처음 접했다. 이 첫만남이 결국 내 어린 시절의 세계관과 사고에 큰 영향을 주었던 것 같다.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만화로 접하는 세계 여러 나라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는 그당시에도 너무 재밌어서 몇 번이고 다시 읽었고, 커서 역사를 공부하겠다는 생각과 유럽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  어린 시절의 그 '충격'과 '감동'은 도무지 잊혀지지가 않아 나이가 먹어서도 '먼나라 이웃나라'의 신간이나 이원복씨의 새 만화가 나왔다고 하면 꼭 한 번 찾아보곤 한다.

  이 책도 이원복 교수의 탁월하고 풍부한 식견을 보여주고 있으며, 미국 대통령을 통해서 미국사 전반에 대해 쉽게 조망해볼 수 있도록 해준다. 또, 링컨이나 워싱턴 같은 유명한 대통령 뿐만 아니라 이름 없고 인기 없었던 대통령들까지도 똑같은 페이지를 할애해 소개하고 있어서 다양한 인물에 대해 균형되고 깊이 있는 시각을 접할 수 있어 좋았다. 다만, 노무현 대통령의 '대통령 못해먹겠다' 와 같은 과거의 발언들이라던가 '노빠', '노사모' 같은 말들을 인용해 풍자하면서 미국 대통령과 정치세계를 우리나라 대통령이나 정치현실과 비교하고 비평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고 있는데, 의도도 좋고 처음 느낌은 상당히 좋았지만 너무 자주 인용하다 보니 나중에는 식상하고 오히려 반감까지도 주었다. 

  전체적으로 예전의 명성에 걸맞는 재미와 교양, 상식을 제공해주었지만 예전 흑백의 거친 인쇄판에서 얻었던 그 감동이 느껴지지 않는 것은 왜일까. 책은 컬러와 화려한 사진의 도판으로 눈을 더욱 즐겁게 해주지만 예전의 느낌을 얻을 수 없었던 것은 내가 너무 커버린 탓일까. 그것이 아쉬웠다. 하지만 여전히 이 시리즈는 훌륭한 교양만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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