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리터의 눈물
키토 아야 지음, 한성례 옮김 / 이덴슬리벨 / 200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몇 달 전. 일본드라마 클럽에서 우연히 보게 된 제목, < 1 리터의 눈물 >
제목이 정말 특이하다 싶어 무슨 내용인지 찾아보니 불치병에 걸린 소녀의 이야기라고.
일본에서 제작된 드라마가 정말 슬프다는 말을 들어 궁금은 하지만 솔직히 드라마는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지라 아직 엄두를 못 내고 있다. 그런 와중에 원작이 책으로 출간되어 반가운 마음에 읽게 되었다.

척추소뇌변성증이란 희귀병을 앓게 된 키토 아야.
아야는 평범한 소녀에서 불치병을 앓는 중증 장애인으로 원치않는 변화를 받아들여야 하는 기간동안 계속해서 일기를 쓴다. 일기에는 하루하루 나빠지는 건강을 보며 자신을 괴롭히는 병마에 좌절하고 괴로워하지만 나으리란 희망을 결코 잃지 않는 꿋꿋한 아이 아야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책은 그런 아야의 생각이 담긴 수많은 일기중에서 내용을 정리하여 엮은 것이다.


책 제목으로 쓰인 '1리터의 눈물'이란 아야의 몸상태가 계속 나빠져 어쩔 수 없이 다니던 고등학교를 그만 두고 특수학교로 전학가기로 결정했을 때의 일기에 적혀있는 말이다. 그녀의 말처럼 
병마와 싸우는 동안 아야는 1리터가 훨씬 넘는 눈물을 흘렸을 것이다. 그 눈물이 그녀를 고통에서 해방시켜 줄 수 있었다면 좋았으련만.. 그녀의 고통에 나도 함께 좌절했다;;
그러나 아야는 힘겹고 고통스런 상황에 좌절하면서도 다시 일어났다. 그리고 나을 수 있을 거란 희망도 잃지 않았다. 그녀의 그런 모습은 조그만 어려움에도 투덜거리며 좌절하고 포기해 버리는 나약한 우리들에게 전해주는 바가 크다. 그 무엇이 그녀의 고통에 비할 수 있으랴!

누군가가 아플 때, 가장 힘들고 가장 괴로운 사람은 본인이지만, 그에 못지 않게 힘든 사람은 바로 가족일 것이다. 자식이 아프면 차라리 내가 아팠으면~하고 생각하는게 부모의 마음이라고 하지 않는가. 해결책이 없는 병으로 고통 당하는 딸을 보며 아야의 어머니 또한 아야 못지 않은 눈물을 뿌렸으리라. 그러나 어머니는 그 눈물조차 보이지 못했을 것이다.
아야의 일기 속에 종종 등장하는 어머니의 말은 지쳐 쓰러져가는 딸에게 빛이 되고 지탱할 수 있는 기둥이 되어 준다. 그녀의 어머니가 참으로 대단하고 멋진 분이란 생각이 들었는데. 책의 후반에 나오는 장면 - 아야가 걷기조차 힘들어져 마룻바닥을 기어갈 때, 어머니가 뒤에서 그녀처럼 무릎으로 기어오시던 - 은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그렇게 헌신적으로 자신을 돌봐주고 힘을 주는 어머니가 있었기에 아야는 고통속에서도 행복했으리라.

 

일상의 우리는, 건강한 정신과 몸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을 너무나 당연시한다. 
그런데 알고 보면, 그 너무나 당연한 것이 참으로!!! 감사한 일임을 나보다 불행한 사람들을 통해 깨닫게 된다. 어찌 생각하면 참으로 잔인한 일이 아닌가. 그들의 불행을 지렛대 삼아 나의 행복을 측량하게 되니 말이다. 우리 삶이 언제나 만족 100%는 아니다. 별로 가지지 못한 사람은 없는대로, 많이 가진 사람은 많이 가진대로 불만이 있을 것이다. 세상엔 가져도 가져도 가지고 싶은 것들이 너무나 많지 않은가. 
그러나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이 뭔지는 알고 있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살 수 없는 그것, 바로 "건강"이다. 사고 싶은 악기는 많지만 돈이 필요하다는 말을 하는 어떤 사람을 보며, 자신은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건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아야. 지금 내가 두 발로 땅을 딛고, 두 팔을 움직이며, 움직이고 싶은 곳으로 이동할 수 있고, 생각하는 것을 떠올릴 수 있는, 건강한 신체와 건강한 정신이 진정 내 삶의 가장 큰 축복이다.

행복의 파랑새는 멀리 있지 않다. 바로 내 곁에 이렇게 살아 숨쉬고 있다.
이렇게 숨 쉬며 생각하며 살아있음을 느낄 때, 이것이 바로 가장 큰 행복일 것이다.
...
미안하게도. 아야의 아픔을 읽으며 나의 행복을 깨닫는다..

 

 

 

 + 보탬 +

이 책에 대해 들었을때 내게 생각나는 책이 하나 있었으니.. 그건 바로 백혈병과 싸우다 끝내 이 세상을 떠난 민초희의 편지를 모아 펴낸 책, <스무살까지만 살고 싶어요>였다.
고딩때. 다음날 치르는 시험공부를 해야하는 극박한 상황에 잠시 열어본 그 책에 빠져, 읽는 동안 정말 눈이 퉁퉁~ 붓도록 눈물콧물 다 흘리던 기억이 난다. 내 평생 책을 읽으면서 그 때처럼 많이 울었던 적도 없었다. 얼마나 울었던지... 아마 나와 비슷한 나이에 백혈병이란 거대한 병에 맞서야 했던 소녀의 이야기이기에 더더욱 공감했을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그녀의 글자가 담겨있는 편지를 그대로 책으로 실었었는데 병이 나빠지면서 힘들어하는 느낌이 글자에 그대로 나타났던 기억도 떠오른다. (이 책이 꽤나 알려지면서 영화로도 제작되었는데 갠적으로 영화는 안 만드는게 더 좋았을 거란 생각이다;; -_-;;) 너무 가슴아프게 읽었던 책인데 찾아보니 이 책, 지금은 아쉽게도 절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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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변화시킨 리더들의 힘 워튼스쿨 경제경영총서 34
무굴 판댜.로비 셸 지음, 신문영 옮김 / 럭스미디어 / 2006년 8월
평점 :
절판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지구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많은 평범한 대중이 아니라 소수의 뛰어난 몇몇 사람들이다. 그들에 의해 세상은 발전되기도, 또는 쇠퇴하기도 한다. 이 책은 그런 소수사람들 중 경제경영에 관해 지난 25년간 가장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한 25명의 리더들에 관한 보고서다. 25인의 리더들 각각의 행적과 함께 그들이 발휘한 리더십에 대해 보다 자세히 분석하고 있다.
 
경제경영에 문외한인 나지만, 책의 목차를 훑다보니 낯익은 이름들이 제법 보인다. 누구나 한 번쯤은 이름을 들어보았을 빌 게이츠나 오프라 윈프리 같은 이름도 있고, 피터 드러커, 스티브 잡스, 워런 버핏, 잭 웰치 같은 이름도 있다. 물론 첨 보는 이름들도 있고; ^ ^; 내가 알아보는 사람이 여럿 있는 걸 보면 그들은 이 분야에 꽤나 유명인들인듯 하다;
 
 
저자는 언급된 25인의 리더들 중에 가장 위대한 리더, 리더들의 왕중왕으로 인텔의 앤드루 그로브를 꼽고 있다. 그런 연유로 그의 리더십에 관한 글은 하나의 장으로 분류하여 첫 장에 내걸고, 이어서 8개로 분류한 리더십과 그 분야에 해당하는 리더들을 소개한다.
8개로 분류된 리더십과 그에 해당하는 리더들은 아래와 같다.
 
1. 리더십과 기업 문화 → 허버트 켈러허, 메리 케이 애시, 제임스 버크
2. 있는 그대로 보고 말하는 리더 → 잭 웰치, 피터 드러커, 윌리엄 조지
3. 새로운 블루오션 시장을 개척하다 → 존 보글, 찰스 슈왑, 무하마드 유누스
4. 보이지 않는 시장을 뚫어본 비전 → 스티브 잡스, 테드 터너, 조지 소로스
5. 싸게 팔아 경쟁에서 이기다 → 샘 월튼, 마이클 델, 제프 베조스
6. 브랜드를 키우다 → 오프라 윈프리, 리 아이아코카, 리처드 브랜슨
7. 빠른 학습 능력 → 빌 게이츠, 프레드릭 스미스, 루이스 거스너
8. 뛰어난 리스크 관리 → 워런 버핏, 앨런 그린스펀, 피터 린치
 
누구라도 8가지의 리더십 중에 어느 것이 더 낫고 어느 것이 더 못하다고 함부로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위에 언급된 리더십들은 모두 각각의 고유한 장점들이 있고, 그런 리더십들이 만들어지고 빛을 발휘하게 된 상황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리더십이 소중하다. 물론, 위에 언급된 모든 리더십들을 다 갖고 있는 리더가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을 수는 없겠지만 말이다. ^ ^;
 
 
책은 크게 8가지로 분류된 리더십의 성격을 제시하고, 거기에 해당되는 리더들을 소개한다. 그 리더들이 어떤 상황을 거쳐 어떤 리더십을 발휘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그들의 리더십을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교훈을 제시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들의 약력이 한 눈에 들어오게끔 정리되어 있다. 내용 파악에 적절한 구성방식을 취하고 있어 맘에 들었다. ^ ^
 
책을 읽을 때 목차의 순서대로 읽어내려가도 좋지만, 자신이 특별히 관심있는 리더십이 언급된 분야나 좋아하는 리더가 있는 쪽을 먼저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 한다. 관심분야인 만큼 그 속의 내용과 주제가 좀 더 또렷히 새겨질거란 생각에 나는 후자의 방법으로 이 책을 읽었다. 특히 관심분야 중에서도 리더십 위주의 읽기가 아닌 관심인사들 위주로 순서를 정했다.
 
나는 우선 25인중에서 가장 위대한 리더로 뽑혔다는 앤드루 그로브를 필두로 스티브 잡스, 오프라 윈프리, 무하마드 유누스, 빌게이츠 등등을 읽어내려갔다. 불우한 환경을 딛고 우뚝 선 앤드루 그로브나 오프라 윈프리도 좋았고, 늘~ 보이지 않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가는 스티브 잡스도 인상적이었지만,, 그 누구보다 빈민구제를 위해 가난한 사람들의 은행을 연 무하마드 유누스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 
그 이유로 그가 아시아인으로서 당당히 25인의 리더에 뽑힌 것에 대한 흐뭇함도 한 몫했지만, 무엇보다 기업가들이 가장 꺼리는 '가난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남들이 생각지 못한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으며 그와 더불어 그 사업이 '빈민구제'라는 사회복지와 연결된다는 점이었다. 그의 사업은 그 자신만의 사업이 아닌 것이다! 자고로 훌륭한 기업이란 이런 기업이 아닐런지.. 부디 그의 소원대로 언젠가 이 세상에서 가난이 없어지고 그의 은행이 더이상 필요치 않은 세상이 오길 바란다. ^ ^
 
 
처음 이 책을 봤을때 교과서의 냄새를 풍기는 딱딱한 이미지에 걱정했던 기억이 난다. 행여나 읽는 도중 졸지 않을까 염려했으나 졸기는 커녕 책의 곳곳에 담긴 흥미로운 내용들에 눈을 반짝였다. 책의 곳곳에서 뛰어난 리더들에 대한 얕은 지식이나마 얻을 수 있었고, 그들의 리더십을 보며 내 삶을 살아가는 방법과 중심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를 가졌다.
 
25인의 리더들에 대한 이야기를 읽다 보면, 그들의 삶에 감탄하면서 반대로 현재의 내 삶이 더더욱 초라해 보인다. 그러나 주눅들거나 비관할 필요는 없다. 비록 그들처럼 세계를 주름잡는 큰 기업을 호령하진 못할 지라도. 나는 '나'라는 작지만 큰 기업을 이끌어가는 당당한 CEO가 아닌가! 보다 나은 '나'를 경영하기 위해, 오늘도 나는 이 책에 담겨진 리더들의 교훈과 지혜를 다시 한 번 되새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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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믿지 마세요 - (2Disc)
배형준 감독, 김하늘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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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어느날. 갑자기 이 영화가 생각나서 디비디를 꺼내 봤다.

이 영화가 개봉한게 2003년이었나..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가 천만관객을 내달리며 기록경신 중인 2월말 쯤에 개봉했던 작은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에서 코믹연기로 대박홈런을 날린 김하늘의 또다른 코믹작으로 시선을 잡은 이 영화엔, 그 당시엔 별로 알려지지 않았던 강동원이 김하늘의 상대배우로 나온다.

나는 당시. 강동원이 주연으로 캐스팅된 것에 상당한 의문을 품고 있었는데. 그도 그럴 것이. 그는, 배두나와 신성우가 나왔던 드라마 <위풍당당 그녀>에서 배두나가 흠모했던, 부산 사투리를 쓰는 의사로 뻣뻣한;; 연기를 선보였던 경력 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 역할로 그리 이목을 집중시키지도 못했다;; - 0- 물론. 신인이라고 주인공 하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말이당; ㅎㅎ) 어쨌든. 그 뒤로 드라마 <1%의 어떤 것>을 거쳐 출세작 <늑대의 유혹>으로 최고의 스타로 자리잡았으니. 사람의 앞 일이란 함부로 예측할 수 없는 일인가 보다. ^ ^


뭐. 어쨌든. 캐스팅 당시엔 의심스러웠으나.
영화에선 어리버리한 캐릭터를 표현해 내는 강동원의 연기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 ^ ^; 그리고 지금은 꽤나 흥미로운 발걸음을 보여주고 있어 앞날이 기대되는 배우이기도 하다. (장동건의 발자취를 닮아가는 배우가 되지 않을까 한다)
물론. 이 영화는 거의 김하늘의 영화라고 할 수 있다!! 그녀 또한 그 점을 잊지 않고 그녀만의 코믹 캐릭터를 잘 표현해 냈고. ^ ^ (다만. 올해 개봉한 <청춘만화>에서도 이전과 같은 패턴을 유지하는게 안타까웠지만;)
강동원이 좋아하는 후배로 잠깐 등장하는 남상미도 좋았다.
잠깐이지만 차분한 연기를 보여주는 그녀, 내 짐작대로 잘 성장하고 있어 기쁘다. ^ ^

어쨌든. <동갑내기~>처럼 대박 흥행을 가져오진 못했지만. 그래도 대작 사이에서 제법 쏠쏠한 흥행을 했던 걸루 기억된다. ^ ^ 물론 나는 당근~~ 개봉하자마자 극장으로 달려 가서 봤었다~!! ㅎㅎㅎ

가석방 상태의 사기꾼과 어리버리 순진한 시골약사와의 엉뚱한 로맨스.
<미술관 옆 동물원>에서 나온 명대사처럼. 사랑은 서로에게 서서히 물드는 건가 보다.
전혀 섞일 것 같지 않았던 그들에게도 어느 순간. 서로의 융화점이 보이고. 스토리는 모두가 예상했던대로 흘러 간다; ㅎㅎㅎ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다시, 화면 속의 그들과 함께 웃고 눈물 짓는다.
잠시 기타소리와 함께 흐르는 강동원의 노랫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말이다.. ^ ^;;


가끔. 그럴 때가 있다.
영화관에서 비디오나 DVD로 다 본 지난 영화를 티비에서 우연히 볼 때.
아무 생각없이 다시 무장해제 되는 느낌.

이 영화도. 처음 영화관에서 나올 땐. 뭔가 2% 정도 부족하다고 느꼈었는데.
몇 년이 지나고 이렇게 우연히 다시 만난 감상은.
그냥.
마냥 상큼하고 기분 좋다~라는.. ^ ^

무방비 상태에서 다시 만난. 일종의 반가움이랄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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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망스
문승욱 감독, 김지수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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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지독한 사랑. 정통 멜로를 표방한 영화, <로망스>
그러나. 내게는 그리 큰 감흥을 주지 못한 영화;;

첫 눈에 반하는 운명적 사랑을 그닥 믿지 않을 뿐더러.(물론. 부정하진 않는다;)
힘 있는(권력이든, 재력이든) 남자에게 박제되어 꼼짝달싹 못하며 살아가는 나약한 여자 캐릭터를 싫어하는 이유도 있고, 뜬금없이. 마약과 인질극에 총질액션이 덧보태짐에 대한 반감일 수도 있겠지만. 내겐. 영화 속 그들의 사랑이 너무 지독하고 가슴 아려서 눈물이 흐리기 보단. 저들이 사랑한다고 해서 저런 상황까지 몰고가야 하나..라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들었던 영화.

아름다운 영상에 출중한 배우들의 연기. 물론 좋았다!
그렇지만. 극의 흐름이라던지, 상황전개에 대한 관객의 공감대 형성에는 실패한 듯.
한 평론가의 공감되는 말처럼 갈수록 피철갑되는 후반부는 정말 .. ㅡ.ㅡ;;

드라마 <피아노>로. 그간 조연의 설움을 한 방에 떨쳐버린 조재현.
준비된 연기력으로 그의 실력을 세상에 증명했지만. 영화에서 그의 행보는 안타까울 뿐이다.
7월에 개봉 준비중인 강우석 감독의 <한반도>로. 영화에서도 드라마처럼 그의 힘을 보여줄 수 있을런지 기대했으나. 이 영화는 안 본 관계로 뭐라 말할 수가 없다는;; ^ ^;;

<여자,정혜>로 뒤늦게 스크린에 도전해 각종 상을 휩쓸었던 김지수.
<로망스>는 갠적으로 안타까웠지만. 올해 개봉할 김대승 감독의 <가을로>와 한석규와 공연한 <미열(제목이 바뀌었는데 생각이 안난다;; ㅡ.ㅡ;;)에서는 좀 더 밝은 그녀를 만날 수 있을 거라니 그 모습이 심히 궁금하다.
아무래도. 조재현 보다는 유지태가 비주얼로는 좀 더 어울려주지 않을런지;; ^ ^;;


방금 찾아본 네이버의 평점에 다시 한 번 놀라며;;
(전체 평점은 내 맘이지만. 최근 평점은.. 음..;;)
좋게 보신 분들이 많은데 나만 혹평하는게 아닐까 걱정은 되지만 뭐. 영화는 취향마다, 상황마다, 기분마다 다르게 느껴진다~!!!를 강조하며. 나는 별로~에 한 표 찍는다;; 쿨럭;;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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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 창녀 1
사라 더넌트 지음, 강주헌 옮김 / 갤리온 / 2006년 7월
평점 :
절판


르네상스 창녀라는 비교적 선정적인(?) 제목과 댄 브라운을 누르고 아마존닷컴 1위를 석권했다는 자랑스런 광고글자가 흩날리는 책. 그렇지만 나는. '창녀'라는 글자를 내세운 자극적인 책 제목은 별로 맘에 안 들었고, 거기다 댄 브라운은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위의 두 가지보다 오히려 나의 궁금증을 불러 일으킨 것은 매혹적인 표지그림과 '르네상스는 한 창녀로부터 시작되었다!'라고 자신있게 떠벌리는 카피였다. 어떻게 한 창녀로 인해 르네상스가 시작되었는가에 대한 궁금증이 나로 하여금 이 책을 잡게 만든 셈이다. (결국.. 책을 다 읽고나서 이 카피에 얼마나 배신감을 느꼈는지;; ㅡ.,ㅡ;;)
 
총 2권으로 이루어진 책은. 비교적 빠른 전개로 펼쳐진다.
1권이 그들의 시대적 배경과 처한 상황, 역경 극복을 주로 다뤘다면. 2권은 비교적 안정되었던 그들의 생활에 '사랑'이라는 위험한 열병을 끼워넣는다. 앞쪽의 이야기도 지루하게 읽은건 아니었지만. 2권 중반을 넘어서고 '라 드라가'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펼쳐지면서 전개속도는 급물살을 타고 나는 책장 넘기는 속도가 빨라졌다. 심지어 뒷내용이 궁금해 화장실도 안가고 참았다;; ^ ^;; (아마 다른 분들도 그러하셨으리라 짐작된다; ^ ^;)
 
 
르네상스 창녀..라는 제목만 보면 고급창녀 피암메타가 단독주연인 듯한 느낌을 준다. 제목도 카피도 광고방향도 모두 그러하기에 이 책을 읽기 전엔 모두 그런 착각에 빠지리라. 나 역시도 그랬다. 그렇지만 책을 읽다보면. 그녀는 부치노, 라 드라가와 함께 공동주연이 아닌가 한다. 오히려. 주인공을 딱~ 한 명으로 압축하라면 난쟁이 부치노가 아닐까. 대부분 동의하시리라.
내내 그녀의 아가씨 피암메타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던 화자 부치노는 2권 중반에 다다르면서 자신의 이야기로, 또 라 드라가의 이야기로 중심을 넘긴다. 그리고 이야기는 좀 더 흥미진진해진다. ^ ^
선천적으로 기형이며 못생긴 외형을 타고난 탓에 삶에 대한 선택의 폭이 아주 좁아져 버린 사람, 부치노. 그는 이 책의 화자이며 가장 철학적인 사색을 즐기며 그 시대에 천시받는 난쟁이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당당하다. 그래서 그의 이야기가 좀 더 귀에 착착~ 감기는게 아닐까.
 
이야기가 끝나고 저자가 밝혔듯이. 이 책에는 여러 실존인물이 등장한다. 물론. 그네들의 역사에 어두운 나는 전혀 몰랐다;; 그래서 마지막 실존인물들의 이름을 읽으며 아하~ 하고 감탄사를 남발했을 뿐이다;; ^ ^;; 그러한 실존인물을 바탕에 두고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더한 팩션이기에 그네들에겐 좀 더 생생하게 다가가는 이야기일 듯 하다. 물론. 나는 바탕지식이 없기에 실존인물이든 상상의 인물이든 별 차이가 없었지만;; ^ ^;;
작가가 열심히 자료를 수집해서 완성했다는 16세기의 베네치아의 모습을 묘사하는 부분을 읽다 보면 여느 영화의 장면처럼 그 모습들이 머리속에서 재현된다. 그러나 이 책의 광고가 아무리 시오노 나나미를 능가한다고 독자를 현혹할 지라도. 책을 읽어본 독자들은 대체로 이 책이 나나미에 필적할 수준은 아니라고 얘기한다. 뭐. '로마인 이야기'를 아직 안 읽어본 무식쟁이 나로선 할 말이 없지만서두;; ^ ^;; 그러나. 비교우위가 아니라 이 책 자체의 매력으로만을 따진다면 충분히 작가의 노고를 치하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ㅎㅎ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으며 드는 생각.
그 시대에 어느정도의 부와 명예(물론 속된 명예지만;;)를 가질 수 있는 방법으로 창녀가 거론되었다는 것. 그건 다르게 생각해 보면 그 외에는 다른 경로가 많지 않다는 얘기가 되기도 할 것이다.
여성으로 태어났다는 이유로 억압받았던 그 시절. 능력이 있어도 제대로 펼쳐볼 기회조차 없었던 시대. 그나마 지금은 많이 개선되어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졌다고 할 지라도. 아직 많은 문화 예술 부분에서 (영화, 드라마, 문학 등) 어렵지 않게 창녀들의 출연을 만날 수 있음은(그 반대로. 가끔 '남창'이라도 나올라치면 난리부르스 떠는 언론들을 보며) 아직도 세상은 얼마나 남자들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고 있는지 새삼 다시 느끼게 된다. ㅡㅡ;
 
거슬리는 내용이 없는 건 아니지만 - 이미 제목에서 창녀에 대한 이야기라고 밝히고 시작하기에 충분히 넘길 수 있는 내용이다;; - 빠른 전개로 쭉쭉~ 넘겨지는 책장과 함께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
많은 교훈을 기대하지 않는다면 비교적 가볍게, 충분히 재밌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
 
 
 
 
 
+ 궁시렁궁시렁~ +
 
근데. 이 책의 마케팅 담당자는 대체 무슨 근거로 저런 카피를 뽑았단 말인가! ㅡ.,ㅡ
르네상스 시대의 창녀 이야기이니 제목은 그냥 그렇다고 치자.
그렇지만. "르네상스는 한 창녀로부터 시작되었다"라는 저 카피는. 이 책을 덮을 때까지 그 근거를 찾지 못했다. ㅡㅡ; (카피에 굉장한 배신감을 느끼는 순간;; -_-;;)
책 내용을 생각해 볼 때. 한 창녀 = 피암메타가 르네상스의 시발점이 되었다는 어디에도 없다. 단지 르네상스가 탄생하게 된 밑바탕인 풍족한 베네치아 만이 묘사되어 있을 뿐. 설마. 피암메타가 티치아노의 모델로 선 것 하나로 저런 카피를 뽑는 대범함을 보이진 않았을테고.. 내가 못 찾은 것인가, 아님 원래 그런 근거는 없는 것인가! ㅡㅡ;
 
얼마전 한 영화에서도 논란이 되었듯이. 엉뚱한 마케팅은 비록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을지는 몰라도 그로인해 관객들이 그 작품을 제대로 보는데 방해물이 된다는 것은 모르는 모양이다. 아니. 모르지는 않겠지. 다만 그것보단 판매를 우선으로 둘 뿐일테지.. 책은 잘 읽었으나. 뜬금없는 카피땜에 조금 황당해진. 그래서 여운까지 약간 손상되어버린. 그런 책이었다.
 
 
 
만약..
우둔한 제가 찾아내지 못한 그 이유를 아시는 분이 계신다면.. 알려주시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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