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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믿지 마세요 - (2Disc)
배형준 감독, 김하늘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04년 4월
평점 :
품절

어느날. 갑자기 이 영화가 생각나서 디비디를 꺼내 봤다.
이 영화가 개봉한게 2003년이었나..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가 천만관객을 내달리며 기록경신 중인 2월말 쯤에 개봉했던 작은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에서 코믹연기로 대박홈런을 날린 김하늘의 또다른 코믹작으로 시선을 잡은 이 영화엔, 그 당시엔 별로 알려지지 않았던 강동원이 김하늘의 상대배우로 나온다.
나는 당시. 강동원이 주연으로 캐스팅된 것에 상당한 의문을 품고 있었는데. 그도 그럴 것이. 그는, 배두나와 신성우가 나왔던 드라마 <위풍당당 그녀>에서 배두나가 흠모했던, 부산 사투리를 쓰는 의사로 뻣뻣한;; 연기를 선보였던 경력 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 역할로 그리 이목을 집중시키지도 못했다;; - 0- 물론. 신인이라고 주인공 하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말이당; ㅎㅎ) 어쨌든. 그 뒤로 드라마 <1%의 어떤 것>을 거쳐 출세작 <늑대의 유혹>으로 최고의 스타로 자리잡았으니. 사람의 앞 일이란 함부로 예측할 수 없는 일인가 보다. ^ ^
뭐. 어쨌든. 캐스팅 당시엔 의심스러웠으나. 영화에선 어리버리한 캐릭터를 표현해 내는 강동원의 연기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 ^ ^; 그리고 지금은 꽤나 흥미로운 발걸음을 보여주고 있어 앞날이 기대되는 배우이기도 하다. (장동건의 발자취를 닮아가는 배우가 되지 않을까 한다)
물론. 이 영화는 거의 김하늘의 영화라고 할 수 있다!! 그녀 또한 그 점을 잊지 않고 그녀만의 코믹 캐릭터를 잘 표현해 냈고. ^ ^ (다만. 올해 개봉한 <청춘만화>에서도 이전과 같은 패턴을 유지하는게 안타까웠지만;)
강동원이 좋아하는 후배로 잠깐 등장하는 남상미도 좋았다.
잠깐이지만 차분한 연기를 보여주는 그녀, 내 짐작대로 잘 성장하고 있어 기쁘다. ^ ^
어쨌든. <동갑내기~>처럼 대박 흥행을 가져오진 못했지만. 그래도 대작 사이에서 제법 쏠쏠한 흥행을 했던 걸루 기억된다. ^ ^ 물론 나는 당근~~ 개봉하자마자 극장으로 달려 가서 봤었다~!! ㅎㅎㅎ
가석방 상태의 사기꾼과 어리버리 순진한 시골약사와의 엉뚱한 로맨스.
<미술관 옆 동물원>에서 나온 명대사처럼. 사랑은 서로에게 서서히 물드는 건가 보다.
전혀 섞일 것 같지 않았던 그들에게도 어느 순간. 서로의 융화점이 보이고. 스토리는 모두가 예상했던대로 흘러 간다; ㅎㅎㅎ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다시, 화면 속의 그들과 함께 웃고 눈물 짓는다.
잠시 기타소리와 함께 흐르는 강동원의 노랫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말이다.. ^ ^;;
가끔. 그럴 때가 있다.
영화관에서 비디오나 DVD로 다 본 지난 영화를 티비에서 우연히 볼 때.
아무 생각없이 다시 무장해제 되는 느낌.
이 영화도. 처음 영화관에서 나올 땐. 뭔가 2% 정도 부족하다고 느꼈었는데.
몇 년이 지나고 이렇게 우연히 다시 만난 감상은.
그냥.
마냥 상큼하고 기분 좋다~라는.. ^ ^
무방비 상태에서 다시 만난. 일종의 반가움이랄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