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교과목의 정체성에 대한 생각은 대학가서 국민윤리교육학과에 다니는 친구 덕에 해보게 됐다. 친구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도덕 선생은 반드시 도덕적이어야 하나 뭐 이런 고민이 들 때가 있다고 했던 것 같다.

도덕과목이 철학의 기초과정이었던 것 같다. 그치만, 학창시절 나에게는, 그리고 대부분의 아이들에게 도덕은 그냥 암기과목으로 여겨졌었다. 

옛날부터 교육은 아이들 개개인의 소질을 이끌어내어 주는 것, 이미 마음 속에 내재되어 있는 지혜를 밝혀주는 것으로 정의되어온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실제의 우리 교육은 아이들의 단점을 보완해서 얼마나 잘 보완했나 평가하는, 이것도 저것도 대~충 다 잘 할 수 있는 평준화된 교육, 밥벌이 대비용 교육, 어른사회의 치열한 경쟁, 외형적 성과에 급급한 슬픈 현실의 축소판이 되어버린 교육이 아닌가. 철학이 부재한... 여기에 교원평가제까지 곁들인다면, 아이들은 세상을 그야말로 평가가 난무하는, 무한경쟁의 살벌한 판으로 여기게 될 것만 같다.

어째서 이렇게 치열하게 살게 되었는지...유치원때부터 경쟁이 시작되고...이런 현상을 당연하고 필요한 것으로 보는 사람도 있지만...

사람들의 마음이 세상을 만들기도 하지만, 세상의 모습이 사람들의 마음을 만들기도 할 것이다. 그렇기때문에 개개인의 의식 변화도 중요하지만, 사회개혁이 구성원의 의식을 한꺼번에 바꿀수도 있는 것 아니겠는가. (예를 들어서, 가부장제 폐지가 점차적으로 많은 여성들에게 존중감을 부여해 줄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자아존중감은 여러모로 중요한 개념이다. 자아존중감이 높은 사람이 더 자율적이고 배려할 줄 알고 친절할 수 있으니까. 부모도, 교사도 아이들에게 자아존중감을 심어줄 수 있으면 성공한 거라고 본다.) 이런 면에서 볼 때도 교육개혁은 사랑으로, 서로 신뢰하며 희망을 가지고, 좀더 세심하게, 멀리 바라보며 해야 하는 건데...

... 어떻게 교육을 해야 잘 하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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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셋이랑, 강아지랑, 지기 싫어하는 남편이랑, 마찬가지인 내가 간소하고 질서있게 살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휴~ ... (또 목표를 생각하니 한숨이 나오지.)

하루하루 간소하고 질서있게 살고, 반성하며 살고, 몇달마다 평가하며 살고... 내가 그렇게 살아가면 점점 나아질 것이다.

오늘 대청소를 했는데, 웬 쓸데없는 물건들이 그리 많은지... 집안에 책이 넘쳐나서, 책장 두개랑 옷서랍장 하나를 샀다. 가구 사는 것은 몇년만인 것 같다. 그동안 얻어다가 쓰곤 했는데, 검소해서라기 보다는 워낙 쇼핑하기를 싫어해서 그렇게 된 것 뿐. 그런데, 정리하다보니, 장난감이랑 책쇼핑은 어찌나 많이 했는지...그 이유의 3분의 1 정도는 어린 시절 나의 빈곤함에 대한 보상이었을 것 같다.  3분의 1은 아이들이 떼쓰는 것을 못이겨서...특히 막내녀석. 막내에다 남자아이라선지 어찌나 고집이 센지. 정도 많고... 그리고 마지막 3분의 1은 아이들을 똑똑하게 만들고 싶어서(그래서 공부 잘 하도록)... 큰애때는 아이 눈높이를 어찌나 못맞추었던지(살림도 어려워서 한큐에 여러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이기도 했지만) 인지 중심의 수준높은 책들에다, 장난감도 인지 중심의 장난감 일색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아이가 책을 안좋아하는것 같기도 하다.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 좋을지... 도시에선 컴퓨터 게임에, 단 과자에, fast food를 피해 살기 어렵다. 너무 제한하는 것도 좋을 것 같지 않고 제한하기도 어렵고...혼자서 셋을 동시에 커버할 수가 없으니까...남편의 협조가 필요한데, 아직 이른 것 같다. 사업이 궤도에 오르면 나아질까? 글쎄...워낙 놀기와 성취를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내가 치유자로서, 아내로서 더 확실히 사랑을 쏟아줘야 가능할 것 같다. 그래도, 일요일엔 아이들 데리고 체험학습이나 등산가려고 하니까, 많이 나아진 거고, 그것에 감사한다.

형제 많은 속에 가운데에 끼어서, 교사이신 엄격한 아버지 아래서 자라서인지, 반듯하긴 한데, 마음에 여유가 없다.(내가 보기에...나도 다를바 하나도 없고...난 이제 조금 봐줄만 해졌지만...^^)

부모가 아이들을 사랑해주고 이해해주고 배려해주고 협조해 주어야지, 유교적 질서 속에서 너무 어린 나이부터 아이들이 부모를 사랑해 주고 이해해 주고 협조해 주어야 했기 때문에 사랑이 채워지지 않은 것 같다.-나도 남편도... 난 이제 사랑을 채우는 방법을 조금씩 터득해 가고 있다. 친구와 동료와 자연과 아이들과 사랑을 주고받을 수 있게 되어 간다. 그런 것이 즐겁다.

점점 나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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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다른 사람은 서로 생각이나 감정이 다른 것이지, 틀린 것은 아니다.- 이제는 이 말이 진심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리고, 누구나 나랑 다르다. 비슷한 사람도 있겠지만, 세부적인 사안으로 분류하자면, 다 다르다. 과거의 나도, 미래의 나도 또 현재의 나랑 조금씩은 다를 것이다.

그러니까, 다르다는 것 가지고 힘들어하지 말자. 그냥, '그럴수도 있지.'라고 생각하자. 그가 그럴 수도 있지... 나의 의견에 대해 그렇게(말도 안된다고) 말할 수도 있지...(이것이 또 하나의 방어기재일지도...)-방어기재 쓸 수도 있지.

옳고 그름 분별은 조금 벗어났는데, 좋고 싫음이 갈수록 분명해진다. 전에는 술에 술탄듯, 물에 물탄듯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었는데.. 좋고 싫음이 남아있으면 아직도 재앙이 남아있다는 얘기라고 들었는데...하지만, 서두르지 말자. 심리적, 영성적인 길에는 우회하는 길은 없다니까. 과정을 즐기자.

요즈음 읽는 존 카밧진 박사의 명상책이나, 여러 책들을 보다보면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하라는 말이 귀에 쏙 들어온다. 그동안 나는 얼마나 목표지향적이었던지... 어릴때는 걷는게 귀찮아서 축지법이 진짜 있으면 배우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집 밖에 나가있으면 집에 돌아오는게 목표로 설정되어서, 밖에 있는 시간이 편치 않았고.

그릇을 깨끗하게 하기 위해서 설겆이를 하지 말고, 설겆이를 위해서 설겆이를 하라는 틱 낫한 스님의 말씀도 있었다는데...

요즈음 일상생활에서도 마음챙김을 해보고 있는데, 내가 많이 산만해졌다는 걸 느낀다. 아니, 원래 산만했는지도... 쉴새없이 생각이 바뀌며 떠오르고, 둘째랑 이야기하다가도 딴 생각을 하곤 하면서, 막내가 끼어들면 아무생각없이(자동적으로) 그쪽으로 향한다. 어떤 땐 내가 질문을 던지고선 아이가 대답할 때 벌써 딴 생각을 하고 있기도 한다. 이렇게 집중을 못하니까 같이 있어도 같이 있다는 느낌을 아이들이 많이 못 받을 것이다. 아이들에게 눈높이가 맞춰져서 재미를 느낄 때는 덜 산만하지만... 아이들이 얼른 크기를 기다리지 않고, 아이들이 커가는 과정을 즐기기로 결심했지만, 조용한 것이 좋은 나로서는 여러 아이가 모이면 정신이 안 차려져 힘들 때가 있다.

*내가 싫어하는 것-판단하기, 오만과 편견, 시끄러운 것, 꼬장꼬장 따지기, 억지로 시키는 것, 남을 함부로 대하는 것(이 모든 것들을 아마 나도 수없이 하고 있을 것이다.), 배로 기어다니는 벌레(벌레에게 미안하지만), 너~무 깨끗하거나 너무 지저분한 것 기타등등... 

*내가 좋아하는 것-많~다.

내가 싫어하는 것도 사랑하도록 해보자. 나름대로 장점이 있을 테니까.

사랑을 위해 사랑하자. 상대를 위해 사랑하자. here & now 내 앞의 사람(가끔은 사물)에게 집중하자. 순간순간 나의 행동에 마음이 함께 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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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소프라노 금주희, 바리톤 김동규

눈을 뜨기 힘든 가을보다 높은 저 하늘이 기분좋아

휴일 아침이면 나를 깨운 전화 오늘은 어디서 무얼할까

창밖에 앉은 바람 한점에도 사랑은 가득한걸

널 만난 세상 더는 소원없어

바라면 죄가 될테니까

 

가끔 두려워져 지난밤 꿈처럼 사라질까 기도해

매일 너를 보고 너의 손을 잡고 내곁에 있는 너를 확인해

창밖에 앉은 바람 한점에도 사랑은 가득한걸

널 만난 세상 더는 소원없어

바라면 죄가 될테니까

 

살아가는 이유 꿈을 꾸는 이유

모두가 너라는 걸

네가 있는 세상 살아가는 동안 더좋은 것은 없을거야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

너무 예쁜 노랫말에 사랑스런 노래인데, 가사밖에 옮길 줄을 모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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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섭(干涉)1.남의 일에 참견함 2.음파나 광파 등 둘 이상의 같은 종류의 파동이 한 지점에서 만났을 때, 그 둘이 겹쳐져 서로 강해지기도 하고 약해지기도 하는 현상

간섭의 한자가 이럴 줄은 생각 못했다. 하긴, 한자를 하도 오래 접하지 않아서 쉬운 단어들도 생소하지만...

간섭-방패를 건넌다? ;  단단하게 방어하고 있는 벽을 뚫고 참견한다 -말 된다.

요즈음 주로 하는 일이 남편과 나의 관계, 여러가지 자극에 대한 나의 반응을 '바라보기' 하고 있다. 내가 내 맘에 들게 반응하면 즐거워하고 맘에 안들게 반응하면 낙담하곤 하지만, 비교적 평온하게 바라보아진다. 근데, 한달전과 다른 반응을 보이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남편의 氣와 나의 氣의 간섭현상이라고 생각되는데, 남편도 전과 조금 달라진듯도 하다. 나는 전보다 더 현실적이어지고 판단을 자꾸 하게 되고, 남편은 전보다 수용력이 커진 것 같다. 명상을 꾸준히 하지 않으면 내가 흔들려서 중심을 못 잡을 것 같다. 그런 점이 불안한 건 아니지만,  느낌을 잃어가는 것 같아 불편하고 어색하다.

일상생활중에 하는 명상은 점점 익숙해 지는데, 정좌명상은 아직 규칙적으로 되지 않아서... 뭐든 규칙적으로 꾸준히 하는 것이 나에겐 가장 어려운 과제다. 이러다간 내 안에 파묻혀 버리겠다. 난 자꾸 내 속으로 파고드는 타입이라서, 에너지를 밖으로 향하게 하는 명상이 필요한데, 그러기 위해서라도 정좌명상을 꾸준히 해야겠다.

한달 후에 정좌명상을 몇번 했는지 결산하면서 나자신에게 실망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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