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다른 사람은 서로 생각이나 감정이 다른 것이지, 틀린 것은 아니다.- 이제는 이 말이 진심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리고, 누구나 나랑 다르다. 비슷한 사람도 있겠지만, 세부적인 사안으로 분류하자면, 다 다르다. 과거의 나도, 미래의 나도 또 현재의 나랑 조금씩은 다를 것이다.

그러니까, 다르다는 것 가지고 힘들어하지 말자. 그냥, '그럴수도 있지.'라고 생각하자. 그가 그럴 수도 있지... 나의 의견에 대해 그렇게(말도 안된다고) 말할 수도 있지...(이것이 또 하나의 방어기재일지도...)-방어기재 쓸 수도 있지.

옳고 그름 분별은 조금 벗어났는데, 좋고 싫음이 갈수록 분명해진다. 전에는 술에 술탄듯, 물에 물탄듯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었는데.. 좋고 싫음이 남아있으면 아직도 재앙이 남아있다는 얘기라고 들었는데...하지만, 서두르지 말자. 심리적, 영성적인 길에는 우회하는 길은 없다니까. 과정을 즐기자.

요즈음 읽는 존 카밧진 박사의 명상책이나, 여러 책들을 보다보면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하라는 말이 귀에 쏙 들어온다. 그동안 나는 얼마나 목표지향적이었던지... 어릴때는 걷는게 귀찮아서 축지법이 진짜 있으면 배우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집 밖에 나가있으면 집에 돌아오는게 목표로 설정되어서, 밖에 있는 시간이 편치 않았고.

그릇을 깨끗하게 하기 위해서 설겆이를 하지 말고, 설겆이를 위해서 설겆이를 하라는 틱 낫한 스님의 말씀도 있었다는데...

요즈음 일상생활에서도 마음챙김을 해보고 있는데, 내가 많이 산만해졌다는 걸 느낀다. 아니, 원래 산만했는지도... 쉴새없이 생각이 바뀌며 떠오르고, 둘째랑 이야기하다가도 딴 생각을 하곤 하면서, 막내가 끼어들면 아무생각없이(자동적으로) 그쪽으로 향한다. 어떤 땐 내가 질문을 던지고선 아이가 대답할 때 벌써 딴 생각을 하고 있기도 한다. 이렇게 집중을 못하니까 같이 있어도 같이 있다는 느낌을 아이들이 많이 못 받을 것이다. 아이들에게 눈높이가 맞춰져서 재미를 느낄 때는 덜 산만하지만... 아이들이 얼른 크기를 기다리지 않고, 아이들이 커가는 과정을 즐기기로 결심했지만, 조용한 것이 좋은 나로서는 여러 아이가 모이면 정신이 안 차려져 힘들 때가 있다.

*내가 싫어하는 것-판단하기, 오만과 편견, 시끄러운 것, 꼬장꼬장 따지기, 억지로 시키는 것, 남을 함부로 대하는 것(이 모든 것들을 아마 나도 수없이 하고 있을 것이다.), 배로 기어다니는 벌레(벌레에게 미안하지만), 너~무 깨끗하거나 너무 지저분한 것 기타등등... 

*내가 좋아하는 것-많~다.

내가 싫어하는 것도 사랑하도록 해보자. 나름대로 장점이 있을 테니까.

사랑을 위해 사랑하자. 상대를 위해 사랑하자. here & now 내 앞의 사람(가끔은 사물)에게 집중하자. 순간순간 나의 행동에 마음이 함께 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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