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셋이랑, 강아지랑, 지기 싫어하는 남편이랑, 마찬가지인 내가 간소하고 질서있게 살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휴~ ... (또 목표를 생각하니 한숨이 나오지.)

하루하루 간소하고 질서있게 살고, 반성하며 살고, 몇달마다 평가하며 살고... 내가 그렇게 살아가면 점점 나아질 것이다.

오늘 대청소를 했는데, 웬 쓸데없는 물건들이 그리 많은지... 집안에 책이 넘쳐나서, 책장 두개랑 옷서랍장 하나를 샀다. 가구 사는 것은 몇년만인 것 같다. 그동안 얻어다가 쓰곤 했는데, 검소해서라기 보다는 워낙 쇼핑하기를 싫어해서 그렇게 된 것 뿐. 그런데, 정리하다보니, 장난감이랑 책쇼핑은 어찌나 많이 했는지...그 이유의 3분의 1 정도는 어린 시절 나의 빈곤함에 대한 보상이었을 것 같다.  3분의 1은 아이들이 떼쓰는 것을 못이겨서...특히 막내녀석. 막내에다 남자아이라선지 어찌나 고집이 센지. 정도 많고... 그리고 마지막 3분의 1은 아이들을 똑똑하게 만들고 싶어서(그래서 공부 잘 하도록)... 큰애때는 아이 눈높이를 어찌나 못맞추었던지(살림도 어려워서 한큐에 여러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이기도 했지만) 인지 중심의 수준높은 책들에다, 장난감도 인지 중심의 장난감 일색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아이가 책을 안좋아하는것 같기도 하다.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 좋을지... 도시에선 컴퓨터 게임에, 단 과자에, fast food를 피해 살기 어렵다. 너무 제한하는 것도 좋을 것 같지 않고 제한하기도 어렵고...혼자서 셋을 동시에 커버할 수가 없으니까...남편의 협조가 필요한데, 아직 이른 것 같다. 사업이 궤도에 오르면 나아질까? 글쎄...워낙 놀기와 성취를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내가 치유자로서, 아내로서 더 확실히 사랑을 쏟아줘야 가능할 것 같다. 그래도, 일요일엔 아이들 데리고 체험학습이나 등산가려고 하니까, 많이 나아진 거고, 그것에 감사한다.

형제 많은 속에 가운데에 끼어서, 교사이신 엄격한 아버지 아래서 자라서인지, 반듯하긴 한데, 마음에 여유가 없다.(내가 보기에...나도 다를바 하나도 없고...난 이제 조금 봐줄만 해졌지만...^^)

부모가 아이들을 사랑해주고 이해해주고 배려해주고 협조해 주어야지, 유교적 질서 속에서 너무 어린 나이부터 아이들이 부모를 사랑해 주고 이해해 주고 협조해 주어야 했기 때문에 사랑이 채워지지 않은 것 같다.-나도 남편도... 난 이제 사랑을 채우는 방법을 조금씩 터득해 가고 있다. 친구와 동료와 자연과 아이들과 사랑을 주고받을 수 있게 되어 간다. 그런 것이 즐겁다.

점점 나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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