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ing the SAT Writing Test: An In-Depth Writing Workout (Paperback)
Denise Pivarnik Nova 지음 / Wiley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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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의 수능시험인 SAT에 전면적으로 문법(Grammar)이 도입된 것은 얼마 되지 않으니, 2005년 3월부터 시행된 현행 the SAT Reasoning Test(속칭 SAT I)부터이다. 그 이전에는 the SAT Subject Tests(속칭 SAT II)의 선택과목으로 포함되어 있었던 것이다.

미국에서도 학교 수업시간에는 문법을 등한시한다. 심지어 동사(verb)를 설명하기에 지친 문법 선생이, 애들에게 ~ing를 붙일 수 있는 단어들, 즉 study, swim, be 따위가 동사라고 설명한다는 이야기를 필자는 들은 바 있다.  

미국 대학 신입생들이 문법을 몰라 엉망으로 글을 쓰는데 분격한 대학 관계자들이 SAT 시험의 효용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고, 이에 대해 책임을 가진 미국대학입시위원회(College Entrance Examination Board, 약칭 College Board)는 어떻게든 대응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미국 수능시험의 직접적 수요자인 대학 측의 강력한 요구로 바뀐 제도 때문에 현재 SAT 수험생은 모두 이 문법을 봐야 하는데, Writing 800점 중에 포함되며, 대략 70% 정도의 비중을 갖는다.  

Writing의 나머지는 25분 걸리는 에세이 한 편 쓰기이며, SAT I 전체는 독해(Critical Reading) 800점, 수학(Math) 800점을 합해 2,400점 만점이다.

이 SAT 문법은 그 다루는 범위나 문제 형식이 독특한데 미국인의 실용성(practicality or pragmatism)을 엿볼 수 있다. 즉 광범위한 영문법을 체계적으로 다루는 게 아니라, 미국 대학생들이 리포트를 낼 때 가장 잘 틀리는 문법사항만을 골라서 다루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시중의 보통 영문법 책으로는 이 시험을 대비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그래서 이런 종류의 책들이 있기는 하지만, 미국에서의 문법 경시 풍조(영국과 비교하면 확연하다)는 이런 책들의 저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이런 책들이 오히려 쓰레기인 형편에까지 온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미국 고등학교 영어선생 출신이라고 되어 있다. 출판사인 와일리(Wiley)는 미국에서 유명한 학습교재 출판 브랜드인 CliffsNotes를 가지고 있으며, 이 책 표지에도 “Brought to you by the experts at CliffsNotes”라고 되어 있다. 하지만 다음의 몇 가지 예를 보면 왜 이 책이 ‘full of garbage’인지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하필이면 이런 책이 우리나라에서 팔리다니 씁쓸한 뿐이다. 끝까지 오류를 다 잡아내서 미주알고주알 해설할 필요조차 느끼지 못하겠다.


p. 9, 1번 문제 및 13페이지 해설
a number of sounds that makes it unintelligible’을 맞는 문장이라고 해설한다. 주어가 number 단수라나? 물론 ‘a number of 복수명사+복수동사’는 형태(form)가 의미(meaning)에 자리를 내준 예외적인 경우라고는 볼 수 있지만, 잘 확립된 용법이기 때문에, 이걸 단수라고 주장한다는 것은 “난 문법을 전혀 몰라요”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p. 9, 3번 문제
He told her about the plans that had been set up for coercing the competing companies
⇒ ‘plan’이란 명사는 ‘plan to do something’이라고는 써도, ‘plan for doing sth’이라고는 하지 않는다. 따라서 ‘for coercing’을 ‘to coerce’로 고쳐야 된다.

p. 10, 7번 문제
Known for his scathing satires and insightful criticisms, the writer Jonathan Swift, he wrote a number of literary works that have been universally accepted as fine literature.
⇒ 쓸데없이 주어가 둘인 틀린 문장이다. 이걸 답이라니 한심하지만, 더 웃기는 것은 아래의 ‘a number of literary works that have been’이다. 바로 위의 설명대로 하자면 틀리는 문장을 아래에서는 버젓이 쓰고 있다. 물론 이 부분은 맞는 문장이고 위의 설명이 엉터리다.

p. 43, 예제
Always keeping in mind that whatever we decide, we must look to the future and not to the past.
⇒ 문장의 동사가 날아가 버린 소위 ‘fragment’이다. 아래와 같이 고쳐야 한다.
Always keep in mind that whatever we decide, we must look to the future and not to the past.

p. 48, 5번 문제 및 같은 페이지 해설
The cafeteria was in a shambles; all the decorations were on the floor, tired and cross chaperones wandered around and the band kept playing.
이 문장의 뒷 부분은 접속사가 없기 때문에 틀린 소위 ‘run-on sentence’이다. 따라서 마지막 절 바로 앞의 콤마(?)가 세미콜론이 되어야 한다. 마지막 절의 앞의 콤마가 뭘 말하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그래 놓고도 답은 and 앞에 콤마를 넣은 것으로 고쳐 놓았다.
The cafeteria was in a shambles; all the decorations were on the floor, tired and cross chaperones wandered around, and the band kept playing.
⇒ 앞의 해설은 다 엉터리고, 고친 답은 맞는 것이다. 즉 절이 셋 이상이라도 죽 나열할 때는 접속사는 마지막에 하나만 있으면 되고, 나머지는 콤마로도 족한 것이다. “S + V, S + V, and S + V.” 이렇게 쓰는 것.

p. 65, 2번 문제 및 p. 67 해설
Carlos did not want to go to the Frost Daze Dance, nevertheless, his friends convinced him to attend the once-in-a-lifetime event, and he also knew his grandmamma wanted him to socialize more.
이 문장에는 틀린 곳이 없어, 그대로 맞는 답이다.
⇒ ‘nevertheless’는 부사(adverb)에 불과하다. 즉, 접속사 역할을 할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위 문장은 ‘nevertheless’를 ‘but’으로 바꾸어야 한다. 이 ‘nevertheless’는 ‘however, therefore, thus’와 함께 학생들이 자주 접속사로 착각하는 부사이다. 한편 뜻은 비슷하지만 ‘notwithstanding’은 ‘부사, 전치사, 접속사’ 세 가지로 쓰이므로 이와 혼동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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