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별명을 '찐드기"라고 불러달라는 우리 작은 아이는 아빠의 귀가를 여러가지 이유로 기다린다. 첫째는 아빠가 손에 무엇이든 맛있는 것을 들고 올거라는 기대감이 있어서다. 물론 아빠는 엄마의 고약한 성격에 눈치를 봐야하지만, 아이들의 소망은 쉽게 이루어 진다. 둘째는 아빠가 오시면 가족들 모두 둘러앉아서 밥을 먹을 수 있어서다. 물론, 아빠가 오시질 않아도 밥을 먹을 수 있으나 아빠 옆에 앉아서 칭찬쟁이 아빠의 음식을 먹는 것이 기분 좋을 것이다. 셋째는 식사후 아빠와 있을 놀이를 기대하는 것이다. 아이는 별명답게 아빠 옆에 붙어서 신나게 논다. 아빠 어깨에 올라타고, 목에 들러붙고, 안고 딩굴면서 작은 아이는 무척 행복해 한다. 이런 행복은 엄마가 주기에는 쉬운 것은 아니기에 아이의 커다란 아빠를 기다리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오늘은 "아빠랑 결혼할거야." 하고 아빠 팔을 잡는다. 난감해하는 아빠를 향해 엄마가 소리를 지른다. "야, 아빠는 엄마랑 결혼했거든." "아빠, 엄마보다 내가 더 좋지?" 이런~고얀 녀석, 그래 니 아빠 최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