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연애할 때 였나보다.
핸드폰이 없던 시절.. 삐삐 꺼놓고 집에도 연락않고 하루 온종일 잠수를 탄 적이 있었다.
그때 내 상황이 어땠는지 지금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뭔가 갈등이 있었던 듯 하다.
하룻밤 외박하고 온 딸을 부모님은 말없이 맞아 주셨다.
밤새 내 부모님과 서로 전화를 주고 받으며 걱정했던 남편의 한마디는 내가 결혼을 결심할 만큼 참 따듯했다.
"밥은 먹고 다녔어??"
지금 내게 그런 한마디가 필요하다.
왜 그랬냐고 따져 묻지말고 걱정도 하지 말고 그냥.... 어제까지 만나왔던 사람처럼 변함없이 대해주는 것..
밥은 잘 먹고 다녔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