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연애할 때 였나보다. 

핸드폰이 없던 시절.. 삐삐 꺼놓고 집에도 연락않고 하루 온종일 잠수를 탄 적이 있었다. 

그때 내 상황이 어땠는지 지금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뭔가 갈등이 있었던 듯 하다. 

하룻밤 외박하고 온 딸을 부모님은 말없이 맞아 주셨다. 

밤새 내 부모님과 서로 전화를 주고 받으며 걱정했던 남편의  한마디는 내가 결혼을 결심할 만큼 참 따듯했다. 

"밥은 먹고 다녔어??"  

지금 내게 그런 한마디가 필요하다. 

왜 그랬냐고 따져 묻지말고 걱정도 하지 말고 그냥.... 어제까지 만나왔던 사람처럼 변함없이 대해주는 것.. 

밥은 잘 먹고 다녔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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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1-06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아줌마가 말이야!! 펄펄!!!!! 펄펄!!!!!
완전 잠수를 타서 사람 걱정시키고!!! 대체 머하고 다녔냔 말이죠!!
저는 따져 묻지도 걱정하지도 말고 그냥 이런거 못 하겠어요!! 펄펄펄!!!

오랜만에 봐서 너무 반가와여~ 책가방님, 해피 뉴이어, 쪼옥~

책가방 2011-01-07 10:53   좋아요 0 | URL
마녀님 다운 반응인걸요..ㅋ
제게 천연자극제같은 분이 이렇듯 펄쩍펄쩍 뛰면서 걱정해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다능...
다음부터는 미리 공지하고 잠수타도록 노력할께요..^^

전호인 2011-01-06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밥은 먹고 다니셨다니 천만다행입니다.
이 추운 날 때까지 거르면 고져 죽음이죠. ㅎㅎ

책가방 2011-01-07 10:55   좋아요 0 | URL
겨울이 어떻게 와버렸는지도 모르고 있었는데 춥긴 정말 춥네요.
연말연시를 광주 시댁에서 보냈는데 그 시기에 광주엔 눈이 정말 많이 왔답니다.
그래서 아~~ 정말 겨울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간 잘 지내셨죠..???

따라쟁이 2011-01-06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다행입니다. 식사는 하고 다니셨다니..
그럼... 음.. "식사는 하고 다니신거에요?" 라고 물어볼 순 없으니
"간식은 드시고 다니신거에요?"라고 여쭤 볼게요.

건강히 돌아와 주셔서 너무 너무 좋아요^0^ 새해에도 좋은 이야기 많이많이 들려주세요.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도 많이 많이 하시구요

책가방 2011-01-07 13:09   좋아요 0 | URL
헐~~ 분명히 댓글 달았는뎅.. ㅋ

간식은 애들 챙겨준다는 핑계로 많이 먹었다... 뭐 그런 내용이었는데..ㅜ.ㅠ
암튼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꿈꾸는섬 2011-01-08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가방님 밥은 잘 드시고 다니신거죠?
너무 반가워서~~~와락~~~안아주고 싶어요.^^

책가방 2011-01-09 02:14   좋아요 0 | URL
밥을 너무 잘 먹고 다녀서 탈이지요..ㅋ
꿈꾸는 섬님은... 그냥 느낌만으로도 사랑스러워요~~~

같은하늘 2011-01-13 2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제사 때늦은 인사이니 남들 다 하고간 인사는 할 수 없고...
책가방이라는 이름에 맞추어 "책은 많이 보셨나요?"로~~~ㅎㅎ
요즘 아이들이 방학이라 저는 정신이 하나도 없거든요.ㅜㅜ

책가방 2011-01-27 15:31   좋아요 0 | URL
저도 애들 방학이라 세끼 밥해 먹이느라 죽을맛이예요.
학교급식의 고마움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