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자더라도 규칙적인 생활은 괜찮다는 의사샘 말씀대로 항상 두시 전후에 잠들려고 노력하고, 또 생각대로 잘 되고 있는 중이다.  

어제 잠들기 전 두시간 동안 이 책의 1/2 정도를 읽었다.  

그리고 1시 47분에 잠자리에 들었다.  

그런데 잠을 청할 수가 없었다. 

눈만 감으면 머리속에서 '게리 게리 게리 게리'라는 소리가 끝도 없이 들려와서 한시간을 넘게 뒤척였다. 

내 머릿속에 책 속의 벤 브레드포드가 들어와 앉은 느낌!!!! 

예전에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과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을 읽을 때는 책 속 인물의 감정들이 나에게 그대로 전해지는 걸 즐겼었다. 

하지만 이 책의 벤 브레드포드는 살인을 저지른 사람이었고 그 사람의 감정을 내가 소화해 내기엔 내 정신력이 너무 약하다는 걸 느꼈다. 

항 우울제 두알을 삼켰다. 

그러지 않고서는 가슴이 벌렁거려서 견딜 수 없었기에.. 

30분이 지나야 약효가 나타나는데... 

정말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내 믿음은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30분만 견디자.. 라고... 

그러다 잠이 들었고, 아침에 다시 이 책을 손에 쥐었다. 

힘들거라는 걸 알면서도 멈출 수가 없는 까닭은... 읽다가 중지하면 아니 읽음만 못하리.. 뭐 이런 이유이기도 하고, 뒷 얘기가 궁금하기도 하고.... 

이제 2/5정도 남았다. 

해피앤딩이길 바라며 다시 이 책에 눈길을 준다. 

그냥 평범한 책 임에도 불구하고 난 왜 이렇게 어렵게 책을 읽어야 하는 건지.. 

아~~~ 이 또한 곧 지나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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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0-09-15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그러시군요.
전 가끔 잠이 없으면 영화랑 책 좀 많이 봤으면 좋겠다 싶은데 잠 못 주무시는 책가방님껜 할 말이 못되는 거죠?
저도 요즘 저 성균관, 유장각 읽고 싶다는 생각 무척 많이해요.^^

책가방 2010-09-15 14:10   좋아요 0 | URL
제가 생긴거랑 다르게 쬐끔 예민한 구석이 있어서리..ㅋ
성균관 스캔들... 책을 먼저 읽고 보면 훨씬 이해하기 쉽더라구요..^^

2010-09-15 15: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16 18: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가방 2010-09-16 18:16   좋아요 0 | URL
책은 다 읽었는데 말씀처럼 가슴아픈 책은 아니었는데.. 제가 글을 읽으면서 자꾸만 그 상황을 머릿속에 그리는 버릇과 등장인물의 감정을 제게 이입하는 버릇이 있는지라.. 게리의 시체를 처리하는 과정과 그 과정에서 벤이 느꼈을 감정따위가 힘들었답니다. 웃기죠..??ㅋㅋ
그래서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와 (일곱번째 파도)를 읽을 때는 진짜 연애하는 기분으로 읽었답니다.^^

항상 걱정해주셔서 고마워용~~~

라로 2010-09-15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성균관, 규장각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데,,,다들 좋다고 하시니...
근데 빅 픽쳐 그런 내용이면 전 안읽어야겠어요,,,
저는 님보다 어쩌면 더 심할지도,,,미미여사의 '이유'읽고 그 책을 건드리는것도 그랬다는,,그래서 얼른 다른 사람 줘버렸어요,,,그런거 한 두권 아닌데 그래도 읽고 싶은 유혹은 왜 생기는건지???ㅠㅠ
그래서 이젠 다 읽으셨을까요???

책가방 2010-09-16 14:01   좋아요 0 | URL
저도 님의 글을 읽고 미미여사의 (이유)가 읽고 싶어졌습니다.
책임지세용~~~ㅎㅎ

어제 낮에 다 읽었습니다.
밤 늦게 읽고 또 힘들까봐서요.
근데 그 부분을 제외한 다른 부분은 힘들지 않았답니다..^^

양철나무꾼 2010-09-15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빅피쳐 전 아직 못읽었어요.
님의 페이퍼를 읽다가 멈칫하여...저도 고민 좀 해 봐야겠는걸요.
님도 요번 주 언젠가 생일이라고 하신 것 같아,
제맘대로 걍 기분전황용 음악하나 골라봤어요~^^

책가방 2010-09-16 14:03   좋아요 0 | URL
제게만 그런 책인듯 합니다.
제가 전설의 고향도 못보고 목에 칼 겨누고 있는 것도 못보는지라..ㅋ
읽어볼 만한 책입니다.

음악선물 감사드려요. 밝은 음악을 들으면 또 금방 밝아지거든요..^^

lo초우ve 2010-09-16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며칠전에 프리모 레비에 "이것이인간인가" 를 읽고
며칠동안 멍한상태 아픈듯 기운이 없었거든요 ^^
책가방님의 그 심정 알거같아요 ^^

양철나무꾼님 음악이 통통 튀네요 ^^
즐겁습니다 ^^
모두 경쾌하게 즐거운시간 이어갑시다 ^^

책가방 2010-09-16 14:04   좋아요 0 | URL
(이것이 인간인가) 이것도 읽어야 한단 말인가!!!ㅋ
독서 릴레이라는 게 이런 건가 봅니다.
자꾸만 읽고 싶은 책이 늘어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