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팡질팡 뭘 고를지 모르겠어! 국민서관 그림동화 301
브렌다 S. 마일스 지음, 모니카 필리피나 그림, 이다랑 옮김 / 국민서관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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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서관 서평단을 신청하여 책을 증정받아 읽게 되었다.


우리 집 다섯살 아기는 아직 선택의 어려움을 느끼지 못하는 듯 하다.

아마 무수한 선택지 중에 무엇이 더 나은 선택인지 고민하는 그 과정이 아직까진 불필요해서 그런지도 모른다.

아니면 무던한 성향 탓인지도?


그런데 정작 엄마인 나는 '선택'을 어려워한다.

선택과 선택에 따른 기회비용을 늘 저울질하는 어른이어서일까?

선택과 후회를 반복하며 살아온 어른이어서일까?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며 책 속 '와플이'에게 정말 많은 공감을 하며 읽었다.


"선택하기 어려울수록 마음이 불편해요.

특히 그 선택이 너무 중요해 보여서 한 번 고르면 다시는 못 바꿀 것 같을 때는 더 그래요."


이 책에서는 선택의 어려움 앞에서 바로 선택하는 방법을 소개하지 않는다.

선택을 할 때 생기는 마음 속 갈등에 눈을 감아버렸을 때 어떤 실수를 하게 되는지를 먼저 이야기한다.

선택하는 방법을 이야기 하기 전 좋은 디딤돌이라고 생각했다.


선택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은 '와플이'가 자기 일상에 적용해본 것처럼

충분히 나의 일상에도 적용할 수 있는 방법들이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내가 아이와의 소통에서 이미 사용하고 있는 방법도 있었다.

매일 아침 옷을 고를 때 옷이 들어있는 서랍을 전부 보여주지 않고,

오늘의 날씨 등을 고려하여 내가 두어개의 옷을 꺼내주면 그 중 아이가 자기가 입고 싶은 옷을 선택한다.

이 방법이 책에서 '와플이'가 사용한 '망원경' 방법, 즉 '선택지를 줄이는' 방법이었다.

어쩌면 아이는 선택의 어려움을 느끼지 못하는 게 아니라,

양육자의 가이드라인 덕분에 선택의 어려움을 덜 느낄 수 있었던 게 아닐까 ㅎㅎ


"많은 선택이 영원하지 않다는 걸 알면 선택하는 데 도움이 돼요."


한 번 선택하면 돌이킬 수 없다는 두려움에 선택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갈림길에서 하나의 길을 선택하면, 내가 택하지 않은 길로는 다시 걸어갈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 말이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돌고 돌아 결국 그 길을 걸어본 경험도 있다.


'많은 선택이 영원하지 않다'는 그 말을 잘 기억해두었다가

선택 앞에서 후회에 범벅되는 날이 있을 때 나에게 상기시켜야겠다.


#갈팡질팡뭘고를지모르겠어 #국민서관 #그림책 #그림책추천 #아이그림책 #어른그림책 #선택 #선택의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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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소년, 심장을 훔치다 이야기숲 6
에르빈 클라에스.발터 바일러 지음, 클로이 그림, 조은아 옮김 / 길벗스쿨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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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벗스쿨 서평단을 신청하여 책을 증정받아 읽게 되었다.


어딜가나 '로봇'을 쉽게 볼 수 있는 시대이다.

사람 형태를 하고 있는 로봇은 아직 보편화되지 않았지만, 우리 주변 곳곳에서 로봇을 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

24시간 영업하는 무인카페에서 로봇이 24시간 내내 손님을 맞이한다고 해서,

또는 식당에서 무거운 그릇을 들고 돌아다니는 로봇을 보면서 인간적인 '안타까움'은 느끼지 않는 것 같다.

그것은 기계에 지나지 않는 '로봇'이지, '인간'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로봇에게서 인간적인 면을 발견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행동할까?

로봇과의 공존이 좀 더 보편화되는 사회에서 우리는 '인간적인' 마음의 가치를 어떻게 정의내릴 수 있을까

<로봇 소년, 심장을 훔치다>를 읽다보니 이 물음에 대해 좀 더 생각해보게 된다.


'콘도르'라는 거대 자동차 기업에서는 자동차 충돌 실험을 하는 데 로봇을 사용한다.

보통의 자동차 회사에서는 마네킹과 비슷한 것을 사용하곤 하는데

'콘도르'에서는 최대한 인간과 비슷한 형태의 로봇 '벤'을 만들어낸다.

그러나 '벤'은 반복된 충돌 실험을 통해 '고통'과 '두려움'이라는 인간적인 '감정'을 느끼는 로봇이 된다.

'벤'이 느끼는 그 모든 감정들이 인간과 닮아 있다라는 것을 느끼게 되는 순간

이 책은 더이상 로봇의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의 이야기가 된다.

'콘도르'에서 필요한 건 인간이 아니라 정해진 실험을 성실히 수행하는 '로봇'이었기 때문에

'벤'을 둘러싼 추격전이 긴장감 높게 펼쳐진다.


'인간다움'이라는 건 결코 '인간'과 '인간이 아닌 것'을 뚜렷하게 경계지음으로써 발현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로봇 '벤'이 가진 '의지'를 부정하고 그를 '순응'하는 로봇으로 만들려고 하는 '콘도르' 회장을 보며

인간적이다라고 느끼진 않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며 왜 '벤'에게 '공감'하게 되는지를 생각하다보면,

인간다운 감정에 대해 스스로 정의내릴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앞으로 좀 더 보편화될 로봇과의 공존에 대해서

인간과 로봇의 관계가 어떻게 정립될 수 있을 것 같은지,

로봇이 '인간화'되었을 때 어떤 일들이 벌어질 수 있을 것 같은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우리 사회의 흐름과 밀착하여 여러 주제들에 대해 이야기 나눠볼 수 있는 좋은 고학년 동화책이다.


#로봇소년심장을훔치다 #길벗스쿨 #고학년동화책 #로봇소년 #과학기술 #SF동화 #윤리 #인공지능 #과학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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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 탐험대 인 서울 빙그레 탐험대 1
정명섭 지음, 불키드 그림 / 킨더랜드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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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더랜드 서평단을 신청하여 책을 증정받아 읽게 되었다.


'서울'을 배경으로 진행되는 '빙그레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되는 다섯 아이들의 이야기이다.

'빙그레'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빙그레 코드'의 비밀을 찾는 '빙그레 프로젝트'를 만들었고,

작가가 직접 추천한 다섯 명의 아이들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다.

'빙그레 프로젝트'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문화유산 중 '경복궁'과 '종묘'에 숨겨진 코드를 풀어내는 것이다.


책을 읽다보면 마치 내가 '빙그레 탐험대'의 일원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마치 방탈출처럼 미션을 수행한 뒤 다음 미션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빙그레 프로젝트'의 설정은

수업 내에서도 활동형으로 많이 진행되는 패턴이라 아이들에게 낯설지 않을 것 같다.


"어쩌면 작가님은 우리가 잘 몰랐던 사실을 직접 찾아보고 알아가는 과정을 책으로 담으면,

더 많은 어린이가 우리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될 거라고 생각하신 것 같아."(96쪽)


'빙그레 탐험대'와 함께 경복궁과 종묘를 거닐다보면 미처 알지 못했던 것에 대해 알게 되기도 한다.

나에게 '경복궁'과 '종묘'는 과거라는 시간을 담고 있는 장소이면서

곳곳에 쓰여진 역사적 기록들로 과거의 사실들을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그런데 <빙그레 탐험대 in 서울>에서 그려지는 두 장소들은 미처 알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 곳이라,

읽으면서 두 장소의 가치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었다.

아이들 역시 이 책을 읽으며, 장소에 담긴 우리의 역사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지 않을까?


이 책에 담긴 또다른 재미는 바로 '빙그레' 작가를 둘러싼 인물들과 '빙그레 탐험대'의 관계이다.

'빙그레 탐험대' 아이들이 커다란 그물 안에 갇혀 있는 느낌인데

아이들 주변 어른들 중 확실히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이 없다는 것이 이 책을 읽는 묘미가 되어주기도 한다.


후속작이 계획되어 있을 것 같다.

여러 지역의 어린이들을 위해 전국 방방곡곡 다양한 지역을 다뤄주면 좋을 것 같다!

이번 방학에 아이들과 이 책을 읽어보며, 서울 속 '빙그레 탐험대' 아이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보는 것은 어떨까?



#빙그레탐험대 #정명섭 #불키드 #킨더랜드 #문화유산 #역사동화 #경복궁 #종묘 #중학년동화책 #고학년동화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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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그녕 marmmo fiction
류현재 지음 / 마름모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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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을 통해 책을 증정받아 읽게 되었다.


범상치 않은 제목의 책이다.

<빼그녕>은 더 범상치 않은 인물인 '빼그녕(백은영)'의 시선을 따라 이야기가 펼쳐진다.


본 것을 모두 기억하는 비범하고도 어린 소녀는 스스로를 '빼그녕'이라고 부르며 평범을 거부한다.

'빼그녕'의 이 특별한 능력은 이야기 전개의 중요한 열쇠가 되지만,

마을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관찰하는 '어린 관찰자'에 머무른다.

이러한 설정은 독자로 하여금 한발짝 뒤로 물러서 사건이 복잡하게 얽혀가는 모양새를 지켜보게 만든다.

사건의 진상을 직접 파헤치는 '형사'보다

인물 간의 관계를 통해 사건의 인과를 따지는 '탐정'의 느낌에 가깝달까.

이 소설이 '추리 소설'로 분류되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송씨'와 '백씨'가 대립 관계를 보여주지만 '송백리'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묘하게 서열이 구분되어 있다는 점,

그러나 '별을 하나 달았다'는 이유만으로 오래 이어온 그 서열마저 한번에 뒤집을 수 있는 시기였다는 점,

'송백리'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일들이

1970년대 유신정권 시기라는 시대적 배경과 묘하게 얽히며 몰입을 더한다.


인물 간의 미시적인 관계와 그 인물이 속한 사회와 인물 간의 거시적인 관계가

얽히고설키며 만들어내는 미스터리한 분위기에 푹 빠지며 단숨에 책을 읽을 수 있었다.


#빼그녕 #류현재 #마름모 #소설추천 #소설 #추리소설 #청소년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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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자는 없어 꿈꾸는돌 45
김지현 지음 / 돌베개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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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베개 서평단을 신청하여 책을 증정받아 읽게 되었다.


'거제'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이다.

'지방'으로 한데 묶여 설명되기도 하는 이 공간적 배경이 이 소설에서는 꽤나 중요하다.

지방에 사는 청소년들이 겪는 불안의 심리가 이 책의 주된 정서이기 때문이다.

나 또한 학창시절 지방에 살았고, 흔히 말하는 '인서울'을 꿈꾸었던 학생이었기 때문에

'지안'이나 '수영'이의 마음을 선뜻 짐작할 수 있었다.


"더 많은 선택지와 가능성이 있는 곳으로 가는 것.

어떻게든 '인서울'의 경계 안으로 비집고 들어가는 것.

다들 그게 목표 아닌가?"(157쪽)


'인서울'이라는 경계 안으로 들어오고서도 외부인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던 건

나의 입에 배여있던 사투리 때문이었을까, 경계인이라는 나의 '인식'때문이었을까.

<유자는 없어>에서 아이들의 입을 빌려 저 말을 읽었을 때야 비로소 지난날 나를 진정으로 다독일 수 있었다.

지방 청소년의 고민을 담았다고하여 비슷한 경험이 있는 나로서는 당연히 공감은 되겠다 생각했지만,

지난 날의 내 모습에 '위로'를 받는 느낌이라니, 생경하고도 감동적이었다.


"남들이 하는 말이 아닌, 오랜 시간 꾸준한 애정을 쏟으며 지켜 온 것들에 담겨

그 사람을 설명해 주는 진짜 '본질'이 된다."(163쪽)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애정을 쏟는 것이 곧 나의 본질이 되고 나만의 '향기'가 된다고 이야기한다.

조그만 교실에서 늘 타인과 비교하며, 타인의 잣대에 나를 맞추며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위로가 되지 않을까.

아이들이 '나'를 수식할 수 있는 수가지의 것들에 파묻혀 지내지 말고,

나의 '본질'이 무엇인지, 나의 마음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깨어있기를 바라본다.

나 역시 노력해보고자 한다.


#유자는없어 #김지현 #돌베개 #청소년소설 #성장소설 #지방청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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