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꼽이 사라졌다 열림원어린이 창작동화 8
김아름 지음, 황주리 그림 / 열림원어린이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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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림원어린이 서평단을 신청하여 책을 증정받아 읽게 되었다.

일곱 편의 단편 동화가 실려 있는 단편 동화집이다.

이 단편 동화집에 수록된 단편들을 포괄할 수 있는 키워드는 '상실'이라는 생각이 든다.

<배꼽이 사라졌다>에선 엄마의 상실이 배꼽이 사라진 일로 그려진 일로 그려지고

<저랑 놀아주실분?>에선 요즘 아이들에게 보기 힘든 '놀이'의 상실을 생각해보게 한다.

<내일도 모레도 뽑기왕> 속 지후는 인형을, <미션: 병따개를 찾아라>에선 엄마의 병따개를,

<눈사람 살인사건> 속 아이들은 정성들여 만든 눈사람을 잃는다.

키우던 사슴벌레의 죽음(상실)을 경험하는 <로또를 찾습니다!>도 있다.

마지막 단편 <고백 Day-1>에선 사랑을 얻지 못하는 아이의 모습이 그려진다.

"민아가 우리 집 앞으로 올 때쯤이면 소복소복 쌓여 있겠지.

새 눈은 하얗게 하얗게 지난 흔적들을 지워주겠지."(90)

깊이와 정도는 다르지만 이야기 속 아이들은 제각각의 상실을 겪은 뒤 각자의 방식으로 그 상실을 극복한다.

그 과정에서 새로운 친구를 사귀기도 하고, 새로운 인연과의 애틋한 감정이 싹트기도 한다.

상실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상실의 끝에 새로이 만나게 된 또다른 삶의 시작을 사랑스럽게 그려낸 책이었다.

#배꼽이사라졌다 #김아름 #열림원어린이 #동화책추천 #4학년동화책 #5학년동화책 #6학년동화책 #단편동화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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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폿 - 제15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30
이은후 지음 / 자음과모음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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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음과모음 서평단을 신청하여 책을 증정받아 읽게 되었다.


제15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이다.

'펫폿'은 작가가 가상으로 설정한 '유전자 변형 반려 식물'을 의미한다.

화분에 젤리 흙을 넣어 씨앗을 심어 전기를 흘려보내면 싹이 튼다.

펫폿의 결정적인 특징은 씨앗에서 어떤 식물이 발아할지 무작위로 결정된다는 것이다.

이런 무작위성 때문에 원하는 종류의 펫폿이 나오지 않을 경우 사람들은 그 펫폿을 쉽게 폐기한다.

펫폿은 평범한 식물과는 달리 감정 표현의 신호를 보낸다는 점에서 반려동물에 가까운 느낌을 주긴 하지만,

어쨌든 '식물'이기에 사람들은 동물보다 좀 더 쉽게 유기한다.

그런데 어느날, 분홍색 식물 덩굴이 점차 도시를 집어삼키기 시작한다.

동시에 그 분홍색 식물 덩굴과 펫폿의 연관성이 짙게 드리워진다.


'펫폿'이라는 반려 식물의 설정이 참신하고도 그럴싸했다.

'펫폿'이 하나의 트렌드가 되고, '반려 식물'이라기보다는 소지하는 '아이템'에 가깝게 변질되는 과정에서

더 희귀한 펫폿을 모으고자 기존에 갖고 있던 펫폿을 손쉽게 버려버리는 사람들의 모습이 어쩐지 낯설지가 않았다.

이야기에서 언급되긴 했지만, 포켓몬스터 스티커를 모으기 위해

같이 들어있던 빵은 먹지도 않고 폐기하는 사람들을 볼 때 들었던 불편했던 감정이 생각나기도 했다.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 전개에서 세태를 꼬집는 날카로움이 살아 있었다.


뒷부분에서 '민하'를 구하기 위해 핸슨에게서 받은 여러 장비들을 무기로 차고 몸을 던지던 아이들의 모습에서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이 언뜻 스쳐지나가기도 했다.

그래서 그런지 이야기 뒤로 갈수록 장면들이 영상화되어 읽혀 박진감 넘치게 읽을 수 있었다.


우리가 무언가를 버릴 때, 그것이 우리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은 한정되어 있고, 우리가 소비하는 것들은 무한히 확장되는 작금의 상황에서,

정말 우리가 버린 것이 우리의 손을 떠났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


#펫폿 #이은후 #자음과모음 #청소년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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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레벨에 잠이 오니?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94
이지은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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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인 서평단을 신청하여 책을 증정받아 읽게 되었다.


<그 레벨에 잠이 오니?>라는 제목에서부터 호기심을 끌었던 책이다.

모니터 앞에서 구부정한 어깨를 하고 게임에 열중인 듯한 표지 속 소년의 모습과 책 제목에서부터

이 책은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구나 짐작할 수 있었다.


게임 문외한인터라 초반에 게임에 대한 이야기가 쏟아지듯 나올때 당황하기도 했다.

작가의 말을 읽고 보니 기존에 있는 게임들을 모티브로 작가가 따로 설정한 게임이다.

처음에는 헤맸지만, 읽다보니 작가가 설정한 게임의 세계관은 금세 이해가 됐다.


렐크 게임에 빠져있는 철봉이는 렐크 게임 중독 학생을 위한 '위플러스 캠프'에 참가하게 된다.

캠프에 갔더니 철봉이와 같은 나이대의 청소년들이 모여있었다.

사실 철봉이가 게임 중독에 이르게 된 것은 학교폭력 때문이었다.

캠프에서 철봉이와 같은 팀을 이룬 알거지, 카더라, 슬로맨, 요셉슈타인도 각각의 사정이 있다.

게임중독 캠프를 통해 아이들이 게임 중독에 이르게 된 상처를 이해하게 되고,

아이들이 상처를 딛고 회복하는 이야기일까 했지만, 이야기는 서서히 방향을 틀어간다.

표지 속 콜라캔이 힌트였던 것이다.


아이들에게 드리워진 거대한 그림자를 아이들이 힘을 합친 팀플레이로써 걷어내기 시작할 때

이 이야기의 진가가 나오기 시작한다.

외따로 떨어져 있어 보였던 아이들이 서로가 연결되어 있음을 느낀 그 순간

아이들은 더이상 나약하고 보잘것 없는 존재에서 벗어난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서로 연결되고 싶어한다.

그 갈망이 아이들을 자꾸 게임으로 끌어들이는지도 모른다.


#그레벨에잠이오니 #이지은 #미래인 #청소년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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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 호텔 스콜라 어린이문고 46
김혜정 지음, 서수인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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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즈덤하우스 서포터즈를 신청하여 책을 증정받아 읽게 되었다.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지어보라고 하면 엉뚱하고도 기발한 방향,

그렇지만서도 일리는 있는 그런 이야기들이 통통 튀어나올 때가 많다.

김혜정 작가의 <보름달 호텔>을 읽으면서,

마치 아이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나가는 그런 이야기를 읽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현실과 동떨어진 상황인 것 같다가도 현실에 있을 법하여 빨려들어가 듯 몰입이 되고

말도 안되는 상상 같다가도 그 상상이 재미있어 피식 웃게 되기도 하는 그런 책이었다.


이안이는 태양 호텔 주인의 유언에 따라 태양 호텔의 상속자가 된다.

이안이의 기발한 아이디어가 태양 호텔을 더욱 빛나게 했던 일이 상속의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태양 호텔은 유령이 나온다는 소문이 도는 폐허와 남다를 바 없는 호텔이 되어 있었다.

유령이 있는 태양 호텔의 비밀을 파헤치며, 태양 호텔을 보름달 호텔로 탈바꿈하는 그 중심에 이안이가 있다.


"다들 저보고 이상한 생각을 한다고 해요. 그런데 전 그게 좋아요.

똑같은 건 재미없잖아요."(54쪽)


엉뚱하다는 건 어쩌면 세상을 다르게 바라볼 수 있는 눈을 갖췄다는 이야기가 되기도 한다.

그렇기에 이안이의 보름달 호텔이 반짝거릴 수 있었다.

때때로 어른들은 아이들의 색다르고 기발한 생각을 '엉뚱하다'는 한마디로 치부해버릴 때가 있다.

아이들의 모든 말에 귀를 기울이고 의미를 부여할 순 없겠지만

그 각각의 말들을 '엉뚱하다'는 한 마디로 뭉개어 받아들이지는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보름달호텔 #김혜정 #서수인 #위즈덤하우스 #동화책 #중학년동화책 #2학년동화책 #3학년동화책 #4학년동화책 #어린이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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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가 아파서 오셨나요? - 다정한 꼬꼬 병원입니다
니네트 자르네스 지음, 고영이 옮김 / 사파리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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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사파리 서평단을 신청하여 책을 증정받아 읽게 되었다.

네살 아이와 함께 이 책을 읽었는데 그 후에 종종 다시 읽어달라고 갖고 오는 그림책이다.

아이가 이 책을 좋아하는 지점이 두 군데가 있다.

하나는 '다음 분 들어오세요!'하는 꼬꼬 선생님의 말에 빼꼼 내밀어지는 다음 동물의 신체 부위를 보고

다음 동물이 누구인지 맞히는 순간,

다른 하나는 병원에서 치료받았던 경험을 떠올리는 순간이다.

마침(?) 오늘 아이가 병원에 갔을 때 적외선 치료를 받게 되었는데,

이 책에서 기린이 적외선 치료가 받았던 장면이 떠올랐는지 그 장면을 이야기하며 재미있어 했다.

어른의 눈으로 이 책을 보았을 때 흥미로운 지점들은

동물들의 형태에 맞게 준비되어 있는 병원 속 여러 도구들의 모습이다.

목이 긴 기린의 적외선 치료를 위해 높다랗게 설치된 적외선 등이라든가

동물들의 키에 맞게 가지각색의 모양으로 설치된 의자의 모습들이 재미있다.

또한 여성의 노동과 관련하여 표현한 지점도 흥미롭다.

꼬꼬 선생님이 진료를 마치고 자신의 집으로 들어가면 앞치마를 입은 아빠 닭과 병아리들이 반겨준다.

이 장면을 나는 어색해 했는데, 아이는 별다른 편견 없이 자연스레 받아들였다.

내가 갖고 있는 해묵은 편견이 못내 부끄럽기도 했다.

마지막 면지에서, 다음날 아침 새롭게 찾아온 코끼리가 눈물을 훌쩍이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장면에서 코끼리가 어디가 아파서 왔을지 이야기를 나눠보며 상상할 수 있어서

(아이는 코끼리의 코가 코딱지로 막혀서 왔을 것 같다고...^^;;)

마지막까지 아이와 참 재밌게 읽었다.

#어디가아파서오셨나요 #다정한꼬꼬병원입니다 #니네트자르네스 #사파리 #그림책 #병원그림책 #그림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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