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에서 편지가 도착했습니다 - 스물네 마리 야생 동물이 들려주는 생태 환경 이야기 우리학교 어린이 교양
최종욱 지음, 이미나 그림 / 우리학교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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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 서평단을 신청하여 책을 증정받아 읽게 되었다.


'환경'은 당분간, 아니 어쩌면 앞으로 점점 우리 삶의 화두가 될 것이다.

환경을 다룬 어린이책도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그러나 아이들이 환경 문제를 지금 눈 앞에 닥친 위기로 실감하기 쉽지 않으니

환경을 다루는 책 역시 공허한 목소리로 흩어질 때가 많다.

이 책은 1인칭 시점의 편지글 형식으로 동물들의 목소리를 전하면서

환경을 이야기하는 목소리가 공허하게 흩어지지 않도록, 아이들에게 가닿을 수 있도록 노력한 흔적이 느껴진다.


"너희 인간들은 자주 잊어버리는 모양이지만 우리는 지구에서 너희와 함께 살아가고 있단다.

야생은 모두의 집이야."(19쪽)


책을 읽다보면 자주 느끼게 되는 감정이 '미안함'이다.

이미나 작가의 그림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동물의 눈을 보면 글을 읽기도 전에 괜시리 미안하고,

그들이 전하는 편지글을 읽다보면 또 미안해진다.


"진실은 말이나 소리로 전달하는 게 아니야.

순수한 눈물과 눈빛 그리고 진실한 행동으로 전달하는 거지."(179쪽)


책 속에서 마지막으로 전하는 기린의 편지 말미에는 진실을 전달하는 방법이 담겨 있다.

책을 읽으며 동물에게, 자연에게 미안한 마음을 느꼈으니 이젠 행동을 모색할 때라는 생각을 전하는 듯 하다.

아이들과도 이 책을 읽으며 우리가 어떠한 진실된 행동을 취할 수 있을지 고민해봄직하다.

자연에 대한 마음에서 행동으로 이어지는 그 흐름에서 이 책이 중간에서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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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들 파일 시옷
앤드루 클레먼츠 지음, 이영림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사계절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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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교사 서평단을 신청하여 책을 증정받아 읽게 되었다.


참 오랜만에 '교육의 낭만'을 느꼈다.

아주 큰 뜻을 품고 교육에 종사하기로 마음 먹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수많은 선택 중 누군가를 가르치는 일을 선택하는 것에는

'교육' 안에서 벌어지는 상호작용이 일으키는 낭만 때문이었다.

<프린들 주세요>의 후속작 <프린들 파일>은 가르치는 일을 업으로 하는 나에게 참 오랜만에 낭만을 선물했다.


<프린들 파일>은 전작인 <프린들 주세요>와는 비슷한 구도를 취하면서도 차이점을 명백히 보여준다.

특히 격세지감처럼 느껴졌던 부분은 교실 속에 들어온 디지털 바람이다.

이번 작품에선 '펜'이 아니라 '노트북'으로 조시와 니콜 선생님의 대립 구도가 이어진다.

종이책과 전자책의 대립에서는 요즘 교실의 종이 교과서와 디지털 교과서의 대립을 떠올리게 했다.


"가르친다는 것은 근사한 삶의 방식, 겸허한 봉사의 삶이야.

내 시간이 잘 쓰이고 있는지 의심할 여지가 없어."(254쪽)


니콜 선생님과 아이들이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선 요즘의 '프로젝트 수업'이 연상되기도 했다.

아이들이 스스로 문제를 발굴하고 그것을 협력하여 함께 해결하는 모습은

아마 선생님들이 교실에서 꿈꾸는 이상적인 모습이지 않을까.

현실 속 교실에서 내가 맞닥뜨린 어려움과

그로 인해 많은 걸 내려놓은 내 상황이 맞물려 떠오르면서 어쩐지 씁쓸하기도 하고 괜히 부끄럽기도 했다.


교사로서 읽었기에 여러모로 나의 교실과 나의 모습을 반추하며 읽었는데,

아이들은 어떤 시선으로서 이 책을 읽어나갈지도 궁금하다.

<프린들 주세요>에서는 닉에 이입하여 통쾌함을 느끼기도 하며 읽었을 거 같은데

<프린들 파일>은 조시를 중심으로만 흘러가는 이야기는 아니기에 그 통쾌함은 덜할 거 같다.

대신 책에서 그려내는 교실 모습과 아이들이 서로 소통하는 방식에서 많은 공감을 하며 읽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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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3학년 2반 전설의 애벌레 첫 읽기책 19
김원아 지음, 이주희 그림 / 창비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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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김선생 서평단을 신청하여 책을 증정받아 읽게 되었다.

3학년 과학 교과에서 '동물의 한 살이' 단원이 되면 <나는 3학년 2반 7번 애벌레>를 읽는 교실이 많아진다.

<나는 3학년 2반 전설의 애벌레>는 그 작품의 후속작이면서 프리퀄 이야기로, 1번 애벌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전작이 7번 애벌레의 한살이를 읽으며 관찰자의 입장에서 '자연의 경이, 인간과 자연'을 생각하는 작품이라면

이 작품은 '1번 애벌레'의 '삶'에 초점을 두어, 

어린이 독자로 하여금 관찰자의 시각이 아니라 1번 애벌레에 이입하여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다.


첫 번째로 태어났기에 알 수 없는 나의 미래를 운명처럼 타고난 1번 애벌레가

방충망 밖에서 나비를 보며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가지게 된다.

이러한 애벌레의 모습이 어쩐지 교실 속 아이들의 모습과도 닮아있다.

알 수 없는 미래에 매 순간 처음 발을 딛으며 살아가는 아이들,

그리고 새로운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꿈과 희망을 찾아가는 아이들의 모습 말이다.


자신의 모습과는 닮아 있는 <나는 3학년 2반 전설의 애벌레> 속 1번 애벌레의 모습을 보며

스스로를 응원하듯 1번 애벌레의 삶을 응원하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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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관 비밀 친구 키큰하늘 14
원림 지음, 안병현 그림 / 잇츠북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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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김선생 서평단을 신청하여 책을 증정받아 읽게 되었다.


학교마다 흉흉한 괴담이 있는 장소가 있기 마련인데,

책 속의 새운초등학교에는 바로 '별빛관'이 그러한 장소이다.

그런데 혼자 울 곳이 필요한 서윤이에게는 아이들이 오지 않는 '별빛관'만큼 편안한 곳이 없다.

자신을 따돌리는 친구들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곳이 필요한 서윤이이다.


그런 서윤이에게 유령의 모습으로 나타난 해율이는 든든한 친구가 된다.

서윤이를 돕기 위해 서윤이를 따돌린 아이들의 속사정을 파헤친다.

사연없는 아이들은 없었으나, 그것을 서윤이에 대한 따돌림을 합리화하는 것으로 그리지 않는 것이 맘에 들었다.


"마음의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점차 치유될 수 있다.

하지만 그러려면 반드시 진정한 사과와 용서가 우선되어야 한다."(161쪽)


이 책의 핵심 키워드처럼 느껴졌던 '사과와 용서',

교실에서 자주(?) 마주하게 되는 장면이다.

그런데 제 3자로서 아이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입장에선 '진정한' 사과와 용서가 맞을까 늘 의문이다.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없으니 그것의 진정성을 묻기도 애매하다.


상대의 마음에 생채기를 내놓고 그럴싸한 사과로 시간의 흐름에 맡기고 있진 않은지,

이 책을 읽으며 아이들이 한번 더 생각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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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가 노래하는 곳 - 제3회 이지북 초록별 샤미 환경 동화 대상 수상작 초록별 샤미 SFF환경동화 11
이현지 지음, CEE 그림 / 이지북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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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북 서평단을 신청하여 책을 증정받아 읽게 되었다.


이 작품은 '제3회 이지북 초록별 샤미 환경동화상 대상'을 받은 작품이다.

'환경'이라는 주제가 너무 명확하다는 것이 단점일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뱀머리돌고래 호프와 그를 둘러싼 다른 고래들의 연대가 이야기를 몰입감 있게 이끌어나가면서

책을 읽으며 해양 쓰레기, 불법 고래 잡이와 같은 환경 문제에 대해 계속 돌아보게 만드는 책이었다.


"바다가 온통 어둠이라도 이 지느러미 끝만큼의 빛이 있다면 그곳을 향해 가고 싶었다."(123쪽)


뱀머리돌고래를 이야기의 중심 화자로 설정하여

마치 그의 여정을 동반하는 듯한 느낌으로 책을 읽을 수 있어

인간들이 바다에 일으키고 있는 여러 문제들을 좀 더 실감나게 느낄 수 있었다.


"하늘 높이 날아 오른 것은 나뿐만이 아니었다. 날개도 없는 수십 마리의 고래가 하늘로 뛰어든 순간 세상이 뒤집혔다."(191쪽)


긴장감이 가장 고조되면서 울컥하게 만들었던 부분은 고래들이 서로 연대하는 장면이었다.

서로가 서로의 희망이 되어주기 위해 함께 뛰어오르는 장면이 가장 여운이 짙었다.


지금 지구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환경문제는 임시방편으로 틀어막을 수 없어 보인다.

책 속 표현대로 '세상이 뒤집혀야' 할지도 모르겠다.

책에서는 고래들의 연대로 표현되었지만,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건 함께 손을 맞잡는 것이다.

우리가 진정 머리를 맞대고 연대할 때 세상이 뒤집히고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다시 시작해볼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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