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들 파일 시옷
앤드루 클레먼츠 지음, 이영림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사계절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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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교사 서평단을 신청하여 책을 증정받아 읽게 되었다.


참 오랜만에 '교육의 낭만'을 느꼈다.

아주 큰 뜻을 품고 교육에 종사하기로 마음 먹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수많은 선택 중 누군가를 가르치는 일을 선택하는 것에는

'교육' 안에서 벌어지는 상호작용이 일으키는 낭만 때문이었다.

<프린들 주세요>의 후속작 <프린들 파일>은 가르치는 일을 업으로 하는 나에게 참 오랜만에 낭만을 선물했다.


<프린들 파일>은 전작인 <프린들 주세요>와는 비슷한 구도를 취하면서도 차이점을 명백히 보여준다.

특히 격세지감처럼 느껴졌던 부분은 교실 속에 들어온 디지털 바람이다.

이번 작품에선 '펜'이 아니라 '노트북'으로 조시와 니콜 선생님의 대립 구도가 이어진다.

종이책과 전자책의 대립에서는 요즘 교실의 종이 교과서와 디지털 교과서의 대립을 떠올리게 했다.


"가르친다는 것은 근사한 삶의 방식, 겸허한 봉사의 삶이야.

내 시간이 잘 쓰이고 있는지 의심할 여지가 없어."(254쪽)


니콜 선생님과 아이들이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선 요즘의 '프로젝트 수업'이 연상되기도 했다.

아이들이 스스로 문제를 발굴하고 그것을 협력하여 함께 해결하는 모습은

아마 선생님들이 교실에서 꿈꾸는 이상적인 모습이지 않을까.

현실 속 교실에서 내가 맞닥뜨린 어려움과

그로 인해 많은 걸 내려놓은 내 상황이 맞물려 떠오르면서 어쩐지 씁쓸하기도 하고 괜히 부끄럽기도 했다.


교사로서 읽었기에 여러모로 나의 교실과 나의 모습을 반추하며 읽었는데,

아이들은 어떤 시선으로서 이 책을 읽어나갈지도 궁금하다.

<프린들 주세요>에서는 닉에 이입하여 통쾌함을 느끼기도 하며 읽었을 거 같은데

<프린들 파일>은 조시를 중심으로만 흘러가는 이야기는 아니기에 그 통쾌함은 덜할 거 같다.

대신 책에서 그려내는 교실 모습과 아이들이 서로 소통하는 방식에서 많은 공감을 하며 읽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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