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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나우웬의 안식의 여정 - 마지막 한 해, 만남과 기도로 꽃피운 일상 영성의 기록
헨리 나우웬 지음, 윤종석 옮김 / 두란노 / 2023년 6월
평점 :
헨리 나우웬은 위대한 기독교 영성가이자 예수회 사제로 하버드, 예일 등에서 신학교 교수로 활동하다가 캐나다 발달장애인 공동체 “라르쉬 데이브레이크”를 섬긴다.
이 책은 그가 ‘데이브레이크’에서의 사역을 잠시 내려놓고 안식년을 가졌던 1995년 9월부터 1996년 8월 말까지 1년의 그의 일상을 쓴 영성 일기이다. 이 후 ‘데이브레이크’로 복귀한지 3주째에 그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으니 이 책이 그의 마지막 기록인 것이니 얼마나 소중한 책인가!
지난 1주일간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앞서 말했든 대단한 기독교 영성가인 헨리 나우웬도 평신도인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는 것이 매우 친근하게 다가왔다.
그는 마지막 안식년동안 가족과 친구들을 만나는 것을 기뻐하였고, 때로는 신앙적 고민을 하기도 하였고, 우리와 마찬가지로 종종 고독감과 불안감에 시달렸으며, 심신이 지치고 피곤해 무력감을 느끼기도 했다.
별반 우리의 삶과 다르지 않은 잔잔하고 평온한 일상을 글로 기록하면서도 우리와 다른 점은 그는 항상 하나님 나라에 포커스를 두고 매 순간 순간을 살아냈다는 점이다. 때로는 솔직하게 연약한 모습을 주님께 고백하는 모습이 참 나에게 도전이 되었다.
후반부에서는 많은 친구들을 하나님 곁으로 떠나보내며 그가 했던 생각들, 쉽게 지치고 피곤해하는 그의 모습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는데 마치 소설에 복선같이 읽혀져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그의 영성일기에서는 참 요즘 신앙적으로 많이 나태해진 나에게 하는 것 같은 문장들도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
많은 문장을 따로 기록해놓았지만 몇 가지만 소개해보자면 아래와 같다.
p.22-23 “기도는 내 생각과 마음을, 의지와 열정을, 머리와 가슴을 이어 준다. 기도야말로 생명을 주시는 하나니므이 성령이 내 존재 구석구석에 스며드시게 하는 길이다. 기도는 내 온전함과 일관성과 내면의 평안을 위한 하나님의 도구다.”
p.104 “인생의 많은 사건은 우리를 너무나 쉽게 사방으로 끌어당기며 낙심하게 만든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랑에 뿌리박고 그분의 마음에 든든히 닻을 두는 한 우리는 두려울 것이 없다. 죽음도 두렵지 않다. 모든 기쁨과 모든 아픔이 예수님의 나라를 선포할 기회가 되는 것이다.“
p.244 “우리의 어둠 속에서 하나님이 빛을 분별해 내는 것, 그 것이 그분이 우리에게 던지시는 도전이다. 예수님의 시각으로 보면 모든 것이, 심지어 가장 비참한 사건까지도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나타내는 통로가 될 수 있다.”
책의 표지에 나와있는 것 처럼 “어둠 짙은 세상에서 예수의 빛을 누린 복된 순례자의 고백”이라는 문구가 딱 이 책을 대변해 주는 문장인 것 같다. 400쪽이 넘는 분량이지만 다들 쉽게 읽을 수 있다.
이 책을 잔잔한 일상 속에서 하나님이 함께하심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 영성일기를 쓰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기록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