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90년생이 온다 - 간단함, 병맛, 솔직함으로 기업의 흥망성쇠를 좌우하는
임홍택 지음 / 웨일북 / 201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처음 샀을 때 내가 처음으로 90년대생 후임을 받았던게 얼마 안되었을 때인 것 같은데, 이제 벌써 그 친구가 대리 진급 년차다. 이제 나도 회사에서 나의 윗사람보다 모르는 후배들이 더 많아졌다. 그래도 나도 나름 80년대생 후반이라 90년대생에 더욱 가깝다고 자부하지만, 앞자리 "9"를 가진 친구들, "9"가 가진 의미는 사뭇 다르다.
오랜만에 이 책의 150쪽에 있는 꼰대테스트를 했는데 나는 9개가 나왔다-"조금 심각한 꼰대". 하나만 덜 체크하였다면 꼰대가 아니지 않은 꼰대 정도 였을텐데 아쉽다.
"꼰대"인 나는 가끔 우리 막내들이 이해가 안되기도 했지만, 나도 그들도 서로 틀린게 아니라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에 꽤나 많은 시간이 걸렸다.
이제는 MZ 세대가 대세다. 그들이 문화를, 소비를 이끌어간다.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으로 정보를 검색하고, 짧은 소설, 간결한 제목들을 좋아한다. 주 52시간이 시행되기도 했지만, 확실히 회사 생활과 사생활을 구별하려 하며, 워라벨이 좋은 곳을 찾는다.
나도 요즘은 조금씩 탈꼰대화를 하게되었다. 더 이상 평생 직장이라고 생각했던 곳이 나에게 그런 안정감을 줄 수 없다는 것과 "이책임"이 아닌 내 자신으로서 살아가는 회사 밖 인생이 너무 중요하기에.. 이직을 준비하는 후배 친구들을 보면서 더 이상 나도 이 곳이 좋은 곳이야. 여기 그냥 있어. 버텨 라고 이야기 해줄 수 없는게, 더 좋은 곳을 찾아 떠나라고 말할 수 밖에 없는게 참 씁쓸하다.
90년대생이 왔다. 이 책을 처음 샀을 때와 또 다르게 트렌드, 문화, 사회에 변화가 왔다. 그리고, 2000년대생이 온다. 나는 그리고 우리 조직은 사회는 그들을 맞을 준비가 되어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