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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 따위는 없다 - 교양으로서의 동양철학
신메이 P 지음, 김은진 옮김 / 나나문고 / 2025년 7월
평점 :


#나자신따위는 없다
나 자신 따위가 없으면 이 험한 세상을 어떻게 살아 가라고?
의문을 가지며 읽기 시작 했다.
동양철학이라 조금은 어렵다는 선입견을 안고 '시작하는 말' 페이지를 읽는 순간
"어라? 이거 뭐지" 하는 생각과 함께 생각보다 술술 읽히겠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동양철학+에세이 = 철학에세이 라고 하니 특이하다.
저자의 문체도 독특하다.
반말과 존댓말이 섞인 문장
독백같기도 하고, 대화문 같기도 하고 이상하고 묘한데 끌린다.
문득 내가 이걸 왜 읽고 있지 하는 생각도 드는데,
이상하게 계속 읽게 된다.
그리고 점점 이 책을 읽는 '나'란 사람은 흐리멍텅해지고 저자의 말에 현혹되어
동양철학의 매력을 살짝 맛보게 된다.
저자가 소개하는 무아, 공, 도, 선, 타력, 밀교 모두 다 하나의 선으로 이어진듯 신기하게도 연결되어 있다.
그 중에서도 '공' 부분을 읽을 때 무언가 블랙홀 속으로 빠져들 듯 알 수 없는 몽상가가 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 세계는 픽션이다."
처음엔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는건가?" 싶었다.
"흙으로 만든 커피 잔"
언어의 마법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언어의 마법은 흙을 커피잔으로 만들어 준다.
커피잔은 언어의 마법이 연출 하는 '환상'일 뿐이라고 한다.
커피잔을 어떤 용도로 사용하는가에 따라 부르는 명칭도 달라지듯.
사물도 픽션이라는 말이 참 신기하고도 재밌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이 픽션일 수도 있다는 말
처음엔 이런 저자의 글들이 장난스럽고 유치하고 웃기다.
웃기지 못해 개그맨이 못되었다 하지만 문체하나는 개그맨 못지 않게 웃기다 ㅎㅎ
그런데, 점점 이 묘한 세계에 빠져드는 나는 대체 누구인가.
점점 공상에 빠지게 되는 나 자신
이 책을 덮으면 다시 현실로 돌아 오겠지? ㅎㅎ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철학 책
그래서 책과 거리두기 하는 사람들에게도 쉽게 추천 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그렇다고 결코 가볍게 생각하고 넘길 수 있는 주제는 아닌,
철학에 입문하기 위한 첫걸음 같은 느낌이랄까.
이 매력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조금 더 깊이 있게 배우고 싶은 생각이 들 수 있도록 감초 역할을 하는 것 같기도 하다.
세상의 모든 근본에 대해 생각해보고,
또 다른 관점으로 동양철학에 대해 알아갔던 시간
동양철학, 생각보다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는데? 라는 생각을 가지게 만든 책
일상에서 현타가 오는 어느 시점,
<나 자신 따위는 없다> 를 읽으며 지루한 일상을 벗어나 잠깐이나마 해탈을 해보는 경험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