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2월 러브테마 내맘대로 좋은 책
아직 어린 딸아이에게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이르겠지만, '나중에 이런 공주(^^)가 되어라'라고 말하고 싶었던 것을 정리해둘까 한다. '이렇게 자랐으면 좋겠구나'라는 것이 '이렇게 사랑을 했으면 좋겠구나'라고 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으니 말이다.
<<종이 봉지 공주 >>처럼 당당한 공주로 자라렴. 너 자신을 스스로 보호할 수 있고, 필요하다면 남자친구 또는 가족을 네가 구해주거나 지켜줄 수도 있는 공주로 말이야.
그러나, 너의 왕자(왕자라고 믿었던 이)가 종이봉지 공주의 왕자처럼 겉멋만을 바라는 사람이고, 네 가치를, 너의 고마움이나 소중함을 모르는 사람이라면 뒤도 돌아보지 말고 차버리렴. 그 왕자의 다른 조건이 제 아무리 좋다고 해도 말이야. (사랑에 빠지면 그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그건 참으로 힘든 일이란다. 그리고, 네가 철없는 왕자를 변화시키는 데 들여야 할 에너지를 다른 데 쏟는 편이 훨씬 나을거라고 생각해).
<<신데룰라 >>의 룰라, 종이봉지 공주 못지 않게 당당한 공주(엄마가 말하는 공주는 꼭 왕궁이 있어야 하는 건 아니란다). 자신의 뜻을 알고 원하는 것을 할 줄 아는 남자, 그러면서 너와도 뜻이 잘 맞고 너를 존중해 줄줄 아는 남자를 선택했지?
네 오빠의 표현을 빌리면 "자신과 의견이 맞는 사람을 사귀는 것이 중요하다"라는거지. 이런 사랑을 하렴.
<<사과씨 공주 >>, 하찮은 것도 소중하게 여길 줄 알고, 공존하는 삶과 생명의 중요성을 아는 공주. 그리고, 어려움에 처했을 때 '슬기롭게', '다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갈 줄 아는 공주.
많은 사람을 사랑하고 포용하면서 살기란 쉬운 듯하면서도 어려운 일이란다. 그래도, 네가 그렇게 살도록 노력하면 좋겠구나.
그러나, 많은 사람을 사랑하라는 말이 네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그저 남을 위해 살라거나, 나쁜 마음을 먹고 옳지 못한 일을 하는 사람까지 모두 사랑하라는 건 아니란다. 여기 있는 공주처럼 합리적이고 사려 깊게 생각하고, 남을 배려하고, 일을 추진할 줄 알면서도,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진심으로 사과하는 사람을 받아들이면 좋겠구나.
어쩌면, 이성을 사랑하는 것보다 네 자신을 계발하고,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자유롭게 사는 것을 더 사랑하게 될지도 몰라. <<내 멋대로 공주 >>처럼 말이야.
너의 인생을 스스로 결정하고, 씩씩하게, 너 자신을 사랑하며 살겠다면, "나는 이렇게 살래요."라고 자신있게 말하렴. 이 공주처럼 애꿎은 왕자들을 골탕 먹이지 말고 말이야. 엄마 아빠는 언제나 널 응원할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