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왜 공부해야 하나요? 신라가 삼국을 통일했을까요, 아닐까요? 불교를 국교로 했던 고려에는 불교만 있었을까요, 아닐까요? 이토 히로부미가 을사조약을 강제로 체결할 때 왜 우리는 저항하거나 반대하지 못했나요?

<<한국사 편지>> 1권에서 5권까지를 읽는 동안 이런 질문들을 끊임 없이 내게 던졌던 첫째 아이가, <<한국사 편지>>를 1권부터 다시 읽고 있다. 세 번째 읽고 있는 듯하다.

사진과 그림으로 처음 역사를 접할 때에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어서 좋고, 우리나라 역사의 흐름을 파악하고 서로의 연관관계까지 볼 수 있어 좋은 책. 거기에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나 교과서에서 다루고 있는 역사를 새롭게 해석할 수 있다는 사실도 알 수도 있어서 참 마음에 들었는데, (내가 말하지 않아도) 아이가 도서관에서 빌려가며 여러 번 읽고 있으니 엄마로서는 그저 기쁜 일이다. ^^

아이가 워낙 이 책을 좋아하길래 "이 책 참 마음에 드는데 사줄까?"라고 했더니, 아이의 대답 ...
"아뇨, 여러 번 빌려서 읽으면 되니까 사지 마세요!" --;

음, 그 마음이 기특하기는 한데, 그냥 사면 안될까?, 엄마는 이 책을 갖고 싶단 말이야~.

엄마 혼자서 <<한국사 편지>>에 눈독을 들이던 참에, 눈독 들인 책이 한 가지 더 생겼으니 ... 바로 <<한국생활사박물관>>.

초등학교 4학년인 첫째 아이가 사회 시간에 첫 역사 과제로 한 것이 '발해의 유물, 유적 조사'. 이 숙제를 하기 위해서 여기저기 조사를 하다가 찾아낸 책이 바로 <<한국생활사박물관>> 6권인 '발해/가야 생활관'이다.

발해/가야편에서는, 교과서에서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다룬 발해와 가야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하고, 풍부한 사진과 그림으로 이해를 돕고 있다. 다른 곳에서 쉽게 찾지 못했던 사진과 설명이 들어있고, 과거와 현재를 잇는 구성을 하여 역사가 과거의 시점에서 끝난 것이 아님을 보여주는 점도 마음에 들고, 기존의 역사관에서 논쟁이 되는 점들을 함께 싣고 있는 점도 무척 마음에 든다. 심지어는 권말색인, 자료의 출처와 참고문헌까지도 훌륭하다. ^^

발해/가야편이 이 정도라면 다른 권은 두말할 것도 없이 좋지 않을까?

<<한국사 편지>>가 초등 4~5학년 때 우리나라 역사의 흐름을 잡는 데 도움이 된다면, <<한국생활사박물관>>은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이어서 볼 수 있는 책이 될 듯하다.

아, 정말 욕심 나는 책인데 ... 음, 이건 12권 세트에 책 값도 <<한국사 편지>>의 몇 배가 된다.
책 살 핑계 없을까? '내 커피 값 아껴서 산다'는 이미 체험학습 시리즈 몇 권 사면서 써먹었으니, 이 책은 '내 점심 값 아껴서 산다니까~'로 해야 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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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9-17 0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흐~ 점심값 아낀다면 굶는다는 얘기?^^
우리 애들은 이 책을 빌려다 주었더니 억지로 읽었어요. 반응이 별로라 구입은 안 했고...
학교도서실에서 생활사박물관도 빌려다 줬는데 안 보더라고요.ㅜㅜ

bookJourney 2008-09-17 22:26   좋아요 0 | URL
하하, 점심을 굶을 수는 없지요. 도시락을 가지고 다니면 어떨까 생각을 해보았어요. ^^ (그것도 쉬운 일은 아니지만요.)
아이들마다 좋아하는 책, 여러 번 읽는 책이 다른 것 같아요. 저희 애는 <한국사 편지>를 너무 재미있게 읽었고, <한국생활사박물관>은 그림책 삼아 그림부터 보고 있어요. 대신 문학작품 쪽은 취약하지요. ^^;

소나무집 2008-09-17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한국사 편지>는 샀어요. 편지 형식의 글이라 쉽게 읽히는 게 최고의 장점인 것 같아요. 2학년 둘째까지 들춰 보거든요. 어떤 이들은 너무 가벼워서 읽히지 말라고도 하는데 저는 처음 우리 역사를 접하는 아이들에게 적극 권하고 싶은 책이네요.
<~생활사 박물관>은 초등학생들이 좋아할 편집은 아니예요. 우리 초딩은 3단 편집을 보자마자 덮던 걸요. 요즘은 워낙 아이들 시각에 맞춰 나오는 책이 많은지라. 가끔 중고샵에 나오나 봐요. 남편이 자기 책 사면서 중고샵에서 2, 6권을 함께 주문했더라구요.

bookJourney 2008-09-17 23:08   좋아요 0 | URL
<한국사 편지>는 자칫 어려울 수 있는 주제를 부담없이 접할 수 있게 해서 좋던데 그걸 가볍다고 보는 경우도 있군요. ^^; 이 책을 읽고 무거운(?) 책을 못 읽으면 문제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시작으로 참 좋죠? 저도 다른 이들에게 적극 권한답니다.
저희 아이는 <한국생활사박물관>도 싫어하지 않던걸요. 발해 편은 숙제를 하면서 부분부분 읽고, 유물유적 사진을 스캐닝했어요.

마노아 2008-09-17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활사 박물관을 전에 중고샵에서 보았는데 배송비를 무려 5천원을 받더라구요. 열받아서 주문 안 했답니다. 요 시리즈는 마지막 북한 편 빼고는 모두 도서관에서 빌려보았어요. 아, 고려편은 사서 봤구나. 수업 때문에... 저도 이 시리즈 참 좋아해요. ^^

bookJourney 2008-09-17 23:07   좋아요 0 | URL
헉, 배송비를 오천원씩이나~ 심하군요. --;
발해 편은 마노아님 리뷰 보고서 냉큼 도서관에 가서 빌렸던 거랍니다. ^^*
저나 저희 아이나 당분간 통독은 무리겠지만, 사전 들춰보듯 중간중간 읽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서 끊임없이 욕심을 내고 있어요. 선사 편도 빌려왔는데 재미있더라구요~. ^^

최상철 2008-09-18 0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시리즈 눈독만 들였는데요~^^
추석 잘 보내셨나요?

bookJourney 2008-09-18 20:31   좋아요 0 | URL
추석 잘 보내셨지요? 상철이의 리뷰를 보니, 추석 때에도 열심히 책을 읽은 모양이던데요~. (보기만 하고 인사를 못 남겼어요. ^^;)
이 시리즈는 계속 눈독을 들이고 있는지라, 가까운 시일 내에 살 것 같은 예감이 들어요. ^^

행복희망꿈 2008-09-18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이들에게 만화로된 역사책을 사줄까하는데요.
아직 너무 어려서 접하기가 어려울것 같아서요.
한국사편지는 저도 보관함에 담아두었는데요.

bookJourney 2008-09-18 20:39   좋아요 0 | URL
아이의 관심사에 따라 다르겠지만, <한국사 편지>는 3학년 마칠 때쯤이면 읽을 수 있을거에요. 저희 아이도 3학년 2학기 마칠 때쯤 읽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님의 첫째 아이가 3학년 맞지요?)

bookJourney 2008-09-20 14:05   좋아요 0 | URL
얼마전 발견한 책 중 한솔수북에서 나온 <역사스페셜 작가들이 쓴 이야기 한국사> 시리즈도 괜찮아 보여요. 글밥이 약간 있는 편이기는 하지만 페이지가 많지 않아서, <한국사 편지> 전에 동화처럼, 소설처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더라구요. 저희 집에서는 발해 이야기부터 보았지요. ^^

세실 2008-09-19 0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국사편지 강추입니다. 요즘 책값 많이내려서 별로 부담 안되실듯^*^
보림, 규환이도 즐겨 봅니다. 주위 사람 10명은 샀을겁니다.
생활사 박물관은 고가라 도서관에서 빌려다 주었는데 아이들은 아직 관심을 덜 보이네요.
그나저나 이제 도서관을 벗어나서 주말마다 일삼아 가야할듯.

bookJourney 2008-09-20 06:03   좋아요 0 | URL
<한국사편지>는 참 좋은데, 이미 여러 번 읽은 책이라 구입할까 말까 망설이고 있어요. 아이들이 <한국생활사박물관>을 통독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요기조기 구경하고 부분부분 활용하기에는 좋을 것 같아요. 저희 집에서는 "이 책, 좋다~"라고 하는 아이의 평이 있어서 더 눈독 들이는 중이에요.
직장으로서가 아니라 '이용자'로서 가는 도서관의 맛은 색다를거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