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유전자 라임 어린이 문학 48
김혜정 지음, 인디고 그림 / 라임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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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 방문하시면 재미있는 어린이책들을 많이 만나보실 수 있어요! 꿀벌서가: 어린이책 초등교사 꿀벌의 어린이책 북큐레이션 blog.naver.com/bookhoneybee


표지의 반짝이는 제목이 눈에 띄는 이 책은 제목에서 말해주듯 '시간'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에요.

이야기가 던지는 질문은 간단합니다.

'당신은 돈을 받고 당신의 시간을 파시겠습니까?'

이야기의 배경은 가까운 미래입니다. 사람들은 자신과 유전자가 일치하는 사람과 '시간 유전자'를 주고받을 수 있어요. '시간 유전자'는 수명과 비슷한 개념으로, 이야기 안에서 시간 유전자를 사고파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것은 유전자가 일치하는 사람이 꽤 많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시간을 사고파는 것이 가능해진 세상에서 어떤 사람들은 돈으로 시간을 사서 수명을 거의 무한대로 늘리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시간의 소중함을 더 크게 느끼기도 합니다.

책 안에는 시간 유전자를 사고 파는 것의 장점과 단점을 모두 보여줍니다. 여러 등장인물들의 입을 빌려 내가 살아가는 시간이 더 중요한지, 아니면 그 시간을 조금 잃더라도 돈을 버는 것이 더 중요한지에 대해 이야기하죠.

이 책은 아직 저 혼자만 읽고 학생들에게는 소개하지 않았습니다. 학생들에게 소개했을 때의 반응이 정말 궁금해요. 과연 학생들은 두 번은 없을 자신들의 소중한 인생의 가치를 얼마에 매길까요? 5학년 실과 과목에는 시간 관리에 대한 단원이 있습니다. 그 단원을 공부하면서 같이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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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 레인 - 제21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보름달문고 82
은소홀 지음, 노인경 그림 / 문학동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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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코로나 시국을 헤쳐나가며 (교실도서관의 시초가 되는) 어린이책 몇 권과 함께 겨우 석사과정 졸업논문을 쓰고 '아무것도 하기 싫다'하는 약간의 매너리즘에 빠져 있을 때, 친구인 Y가 이 책을 선물해 주었어요. 이 책을 읽고 나서 아직 내가 읽지 않은 재미있는 어린이책이 많이 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고, 학생들과 함께 더 많은 책을 읽어볼 힘이 났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재미있는 어린이책의 조건은 (1)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인 제가 읽어도 재미있어야 하고 (2)해피엔딩이어야 하며 (3)아이들을 너무 착하게만 그려서는 안 되며 (4)아이들을 너무 멍청하거나 너무 똑똑하게 그려서는 안 된다입니다(물론 반박은 언제든지 받습니다). 그리고 이 조건들을 충족시키는 책의 주인공이 "멋진 여자 어린이"라면 저는 벌떡 일어나서 박수를 칩니다.

<5번 레인>은 마지막 조건까지 모두 동그라미를 치며 제 마음속에 다이빙을 했습니다.

복직 후 담임을 맡은 5학년 학생들에게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소리 내어 읽어 주었습니다. 하루에 한 챕터 정도 읽으면 한 달이 조금 덜 걸립니다. 남학생 여학생 할 것 없이 너무 재미있게 들었고, 태양이가 나루에게 (스포일러)한 부분에서는 그 어떤 때보다도 집중력이 높았다고 저는 자부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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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너구리 요요 첫 읽기책 13
이반디 지음, 홍그림 그림 / 창비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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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너구리 요요>는 창비 출판사의 '첫 읽기책' 시리즈 중 한 권입니다. 글씨도 큼지막하고 사용된 낱말도 아주 쉬운 편이에요. 100쪽도 안 되는 얇은 책이고, 무엇보다 짤막한 이야기 세 편으로 이루어진 단편집이라 시리즈의 제목대로 첫 읽기 책으로 삼기에 적절합니다. 영유아가 읽는 그림책에는 동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지요. 이 책도 등장인물이 너구리, 곰, 토끼 등 그림책에도 자주 등장하는 동물들이라 더욱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담고 있는 이야기까지 마냥 어린 것만은 아닙니다. 첫 번째 이야기인 '내가 더 잘할게'에서는 친구와의 관계(또는 인간관계)를 다루고 있고, 두 번째 이야기인 '새해'는 겨울을 묘사한 표현들이 아주 인상적입니다. 마지막 이야기 '정어리 아홉 마리'는 읽으면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떠올렸어요. 읽기 경험이 적으면 적은 대로, 많으면 많은 대로 각자의 감상을 가질 수 있는 책이 좋은 책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책은 그런 기준에 꼭 들어맞는 책입니다. 그냥 '요요가 너무 귀여워~'하면서 읽어도 되고, 요요와 주변 인물들의 관계를 탐구하며 읽어도 돼요.

세 가지 이야기 중에서는 첫 번째 이야기인 '내가 더 잘할게'를 가장 좋아합니다. 읽을 때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인생의 진리(?)를 떠올리게 돼요.

마지막으로, 홍그림 작가의 삽화가 너무 좋아요. 세상에는 왜 이렇게 귀여운 그림을 그리는 분들이 많은지.... 기회가 된다면 뭘로 채색하시는지 꼭 알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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