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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너구리 요요 ㅣ 첫 읽기책 13
이반디 지음, 홍그림 그림 / 창비 / 2018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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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너구리 요요>는 창비 출판사의 '첫 읽기책' 시리즈 중 한 권입니다. 글씨도 큼지막하고 사용된 낱말도 아주 쉬운 편이에요. 100쪽도 안 되는 얇은 책이고, 무엇보다 짤막한 이야기 세 편으로 이루어진 단편집이라 시리즈의 제목대로 첫 읽기 책으로 삼기에 적절합니다. 영유아가 읽는 그림책에는 동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지요. 이 책도 등장인물이 너구리, 곰, 토끼 등 그림책에도 자주 등장하는 동물들이라 더욱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담고 있는 이야기까지 마냥 어린 것만은 아닙니다. 첫 번째 이야기인 '내가 더 잘할게'에서는 친구와의 관계(또는 인간관계)를 다루고 있고, 두 번째 이야기인 '새해'는 겨울을 묘사한 표현들이 아주 인상적입니다. 마지막 이야기 '정어리 아홉 마리'는 읽으면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떠올렸어요. 읽기 경험이 적으면 적은 대로, 많으면 많은 대로 각자의 감상을 가질 수 있는 책이 좋은 책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책은 그런 기준에 꼭 들어맞는 책입니다. 그냥 '요요가 너무 귀여워~'하면서 읽어도 되고, 요요와 주변 인물들의 관계를 탐구하며 읽어도 돼요.
세 가지 이야기 중에서는 첫 번째 이야기인 '내가 더 잘할게'를 가장 좋아합니다. 읽을 때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인생의 진리(?)를 떠올리게 돼요.
마지막으로, 홍그림 작가의 삽화가 너무 좋아요. 세상에는 왜 이렇게 귀여운 그림을 그리는 분들이 많은지.... 기회가 된다면 뭘로 채색하시는지 꼭 알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