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수사를 시작하겠습니다 시작하겠습니다
서아람 지음, 쏘우주 그림 / 다산어린이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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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에 독일 동화 <우리들의 재판을 시작하겠습니다>를 읽으며 '너무 재미있는데, 우리나라 배경이 아니라 아쉽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아쉬움을 날려줄 책이 나왔다는 소식에 너무 설렜어요. 바로 검사 출신의 서아람 작가가 한국의 초등학교를 배경으로 쓴 <우리들의 수사를 시작하겠습니다>입니다.


    이 책은 전작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우리나라의 독자들이 몰입할 만한 요소들을 적절히 넣은 점이 눈에 띕니다. 우선은 소재부터 그렇죠. 초등학생에게 급식은 하루 중 가장 중요한 일과입니다. 누군가 이 소중한 급식을 망쳐놓았다는 설정은 그 어떤 멋지고 거창한 사건보다도 독자들을 수사 과정에 진심으로 몰입하게 만듭니다.


    판사 출신인 전작의 작가처럼 <우리들의 수사를 시작하겠습니다>도 검사 출신 작가가 집필하여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이 매우 치밀합니다. 주인공인 두식이의 경찰 아버지가 던지는 조언은 이야기에 현실성을 더하며, 부록에 담긴 경찰이 하는 일과 수사 과정에 대한 설명은 독자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고 궁금증을 해소합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아이들이 문제를 마주하는 방식에 대한 것입니다. 주인공들은 수사 과정을 완벽하게 수행하지 않습니다. 실수도 하고 판단 착오를 겪기도 하죠. 하지만 그 실수를 인정하고 스스로 수습하려 노력합니다. 주변 인물들도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어른의 힘을 빌리기보다 아이들만의 방식으로 풀어갑니다. 이 과정을 보며 독자는 '나의 문제도 스스로 해결해 봐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입니다.


    책 속의 등장인물들이 자신에게 닥친 문제를 정면으로 응시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며, 어린 독자들도 학교라는 작은 사회 안에서 스스로 서는 법을 배우게 되길 기대합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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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와 무지 다산어린이문학
김다노 지음, 인디고 그림 / 다산어린이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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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다노 작가의 <미지와 무지>는 단편집 <최악의 최애>에 수록된 짧은 에피소드를 장편으로 확장한 작품입니다. <최악의 최애>를 읽지 않았더라도 미지와 무지의 풋풋한 감정선을 따라가는 데 전혀 무리가 없지만, 이미 <최악의 최애>에서 무지의 시점에서 전개되는 이야기를 읽은 독자라면 미지의 시점으로 다시 보게 되는 이 이야기가 더욱 각별하게 다가올 것입니다. 


    이야기는 4학년 때부터 무지를 짝사랑해온 미지가 6학년 때 무지와 같은 반이 되자, 큰 용기를 내어 고백했다가 거절당하는 장면에서 시작합니다. 무지는 "나보다 키 큰 여자는 싫어."라는 말로 거절을 하지요. 자신이 어찌할 수 없는 키 때문에 거절당했다는 상처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무지를 소중히 생각하고, 다정한 마음을 감추지 않는 미지가 아주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우리는 흔히 초등학생의 연애를 보면 장난이라고 생각하거나, 마냥 걱정스럽게만 바라보곤 합니다. <미지와 무지>는 그런 색안경을 낀 어른들에게 '어린이의 사랑'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것을 제안합니다. 누군가는 연애의 가장 큰 장점을 "누군가에게 가장 소중하고 유일한 사람이 되어보는 귀한 경험"이라고 했습니다. 그런 경험은 어른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닐 테지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적당한 거리를 익히고, 타인을 진심으로 아끼는 법을 배우는 과정은 아이들에게도 반드시 필요한 성장의 한 페이지일 것입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사귄다는 행위가 아니라, 그 관계를 통해 '어떻게 성장하느냐'라는 생각이 듭니다. 누군가를 보며 마음이 두근거리는 경험을 한 적이 있는 어린 독자라면, <미지와 무지>를 읽고 '나를 잃지 않으면서 타인을 사랑하는 법'에 대해 생각해 보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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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탄력성을 기르는 50가지 방법 백백 시리즈
아다치 히로미 지음, 고현진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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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주니어RHK #회복탄력성 #청소년도서 #심리


    마라톤 같은 긴 삶을 살아가면서 좌절이나 실패를 겪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런데 그런 좌절이나 실패를 겪고 힘들어하거나 우울해하기만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실패를 딛고 일어나 결국에는 빛나는 성공을 성취하는 사람도 있지요. 심리학자들은 실패를 딛고 일어나는 힘을 '회복탄력성'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아다치 히로미의 <회복탄력성을 기르는 50가지 방법>은 청소년들이 회복탄력성에 대해 이해하고 그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 책입니다.


    1950년대에 진행된 하와이 카우아이 섬의 종단 연구 이후 회복탄력성이라는 용어가 널리 알려졌으므로 이에 대한 책은 이미 시중에 많이 출간되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청소년을 위한 특별한 안내서로 다가오는 데에는 몇 가지 뚜렷한 장점이 있습니다.


    첫째, 글 한 편 한 편의 내용이 짧고 명확합니다. 이 책은 여섯 개의 챕터 안에 50편의 짧은 글을 모아둔 형식입니다. 글 한 편이 한 가지의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하고 있어 짬짬이 틈을 내어 읽기에 아주 좋습니다. 독서 시간을 한 번에 길게 내기 어려운 요즘 청소년들의 일과를 세심하게 배려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둘째, 글의 중심 내용을 파악하기가 쉽습니다. 각 글의 제목 자체가 주제를 명시적으로 드러내고 있으며 정말 중요한 문장에는 연두색으로 하이라이트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저처럼 마음에 남는 문장을 따로 모아두는 독자에게는 더없이 친절한 구성이며, 아직 문해력이 부족한 독자도 책의 중심 내용을 파악하기에 좋은 구성입니다.


    셋째, 나의 성향과 상황에 맞는 구체적인 방법을 고를 수 있습니다. 마치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좋아하는 맛을 고르듯 제시된 수많은 방법 중 나에게 잘 맞는 것을 선택해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한 가지 방법이 맞지 않더라도 다른 대안을 찾아볼 수 있고 방법마다 구체적인 질문과 예시 상황을 곁들이고 있어 실천력을 높입니다.


    어떤 삶을 살아가든 회복탄력성은 우리 모두가 갖추어야 할 필수적인 능력입니다. 어린 독자들이 이 책을 읽고, 충격을 받으면 산산조각이 나는 유리가 아니라 아무리 눌러도 다시 튀어오르는 스프링 같은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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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 영월에서의 124일 뚜벅뚜벅 4
이규희 지음, 누하루 그림 / 이지북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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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는 때로 어떤 영화보다도 더 극적인 이야기를 품고 있습니다. 우리가 역사를 돌이켜보는 이유에는 그 이야기 속을 살았던 사람들의 마음을 다시 느껴보기 위해서도 있을 거예요. 최근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흥행하면서 단종의 삶이 재조명되고 있지요. 영상이 주는 강렬한 울림을 넘어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차분히 따라가 보고 싶은 어린 독자들을 위해 <단종, 영월에서의 124일>을 소개합니다.


    <단종, 영월에서의 124일>은 같은 작가가 20여 년 전 쓴 <어린 임금의 눈물>의 후속작 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 덕분에 단종과 그를 모신 엄흥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후속작이 출간되었다고 합니다. 저희 반 학생들 중에서도 영화를 인상적으로 관람한 학생들이 많아요. 영화의 내용과 비교하며 읽을 수 있도록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책은 제목 그대로 단종이 영월로 유배된 이후의 일상을 중점적으로 들려주는데, 중간에 단종이 즉위한 후 유배에 이르기까지의 과정도 함께 실어 역사적 맥락을 놓치지 않게 돕습니다.


    특히 한양에서 영월에 이르는 길목마다 단종이 들르는 곳의 옛 지명도 소개하고 있어 흥미롭습니다. 생소한 옛 이름들이 지금은 어떤 이름으로 불리는지 찾아보며 단종의 유배 길을 지도에 직접 그려보는 활동을 한다면 역사와 지리를 아우르는 입체적인 독후 활동이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야기 자체는 어렵지 않고 삽화나 글씨 크기도 중학년이 접근하기에 적당하지만, 문장에 쓰인 낱말들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또 역사적 지식이 충분하지 않다면 실제 역사와 작가의 상상으로 채워 넣은 부분을 구분하기도 힘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중학년 학생이 이 책을 읽고자 한다면 모르는 단어를 찾아가며 차근차근 읽어 내려가기를 권하며, 더불어 읽은 후 역사적 사실을 보호자와 함께 찾아보는 것도 권합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 어휘력은 물론, 역사 속에서 실제로 있었던 비극적인 이야기에 깊이 공감할 수 있는 능력도 동시에 기를 수 있을 것입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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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어린이 도감 마음이 쑥쑥! - 초등 사회 정서 6
박세랑 지음 / 서사원주니어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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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화제가 되었던 묘엔 스구루의 <좋은 사람 도감>은 일상의 사소하지만 선한 행동들을 위트 있게 담아낸 책입니다. 주제도 좋고 주제를 펼쳐낸 방식도 흥미로워 학생들에게 소개할까 싶어서 출간되었을 때 서점에 가서 살펴보았어요. 초등학생들과 함께 읽기에는 다소 힘들 것 같아 아쉬웠는데, 이번에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참 좋은 어린이 도감>이 출간되어 반가운 마음으로 읽어 보았습니다.


    학교에서 소위 '말썽쟁이'라 불리는 아이들도 사실 그 속을 들여다보면 누구나 '좋은 어린이'가 되고 싶어 합니다. 다만 어떤 행동이 구체적으로 좋은 행동인지 몰라서 서툰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요. 이 책은 그런 어린이들을 위해 교실, 집, 동네 등 60가지 상황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안합니다.


    특히 눈여겨볼 점은 한 가지 정답만을 강요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전학생이 왔을 때 먼저 말을 거는 어린이도 좋은 어린이이지만, '우리 반에 온 걸 환영해'라는 쪽지를 건네는 수줍은 어린이도 좋은 어린이일 수 있다는 것이지요. 자신의 성격이나 상황에 맞춰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다채로운 선택지를 준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입니다. '스스로 선택하는 어린이'도 좋은 어린이이니까요.


    딱딱하고 교훈적으로만 흐를 수 있는 주제를 재미있는 삽화로 풀어낸 점도 돋보입니다. 더불어 상황마다 곁들여진 '참 좋은 어린이 꿀팁'은 그 행동이 왜 좋은지 간단히 설명해 주어 이해를 돕습니다. 혼자 읽으며 스스로를 다독이기에도 좋고, 교실에서 함께 읽으며 '내가 발견한 좋은 어린이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에도 좋은 책입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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