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 영월에서의 124일 뚜벅뚜벅 4
이규희 지음, 누하루 그림 / 이지북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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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는 때로 어떤 영화보다도 더 극적인 이야기를 품고 있습니다. 우리가 역사를 돌이켜보는 이유에는 그 이야기 속을 살았던 사람들의 마음을 다시 느껴보기 위해서도 있을 거예요. 최근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흥행하면서 단종의 삶이 재조명되고 있지요. 영상이 주는 강렬한 울림을 넘어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차분히 따라가 보고 싶은 어린 독자들을 위해 <단종, 영월에서의 124일>을 소개합니다.


    <단종, 영월에서의 124일>은 같은 작가가 20여 년 전 쓴 <어린 임금의 눈물>의 후속작 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 덕분에 단종과 그를 모신 엄흥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후속작이 출간되었다고 합니다. 저희 반 학생들 중에서도 영화를 인상적으로 관람한 학생들이 많아요. 영화의 내용과 비교하며 읽을 수 있도록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책은 제목 그대로 단종이 영월로 유배된 이후의 일상을 중점적으로 들려주는데, 중간에 단종이 즉위한 후 유배에 이르기까지의 과정도 함께 실어 역사적 맥락을 놓치지 않게 돕습니다.


    특히 한양에서 영월에 이르는 길목마다 단종이 들르는 곳의 옛 지명도 소개하고 있어 흥미롭습니다. 생소한 옛 이름들이 지금은 어떤 이름으로 불리는지 찾아보며 단종의 유배 길을 지도에 직접 그려보는 활동을 한다면 역사와 지리를 아우르는 입체적인 독후 활동이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야기 자체는 어렵지 않고 삽화나 글씨 크기도 중학년이 접근하기에 적당하지만, 문장에 쓰인 낱말들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또 역사적 지식이 충분하지 않다면 실제 역사와 작가의 상상으로 채워 넣은 부분을 구분하기도 힘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중학년 학생이 이 책을 읽고자 한다면 모르는 단어를 찾아가며 차근차근 읽어 내려가기를 권하며, 더불어 읽은 후 역사적 사실을 보호자와 함께 찾아보는 것도 권합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 어휘력은 물론, 역사 속에서 실제로 있었던 비극적인 이야기에 깊이 공감할 수 있는 능력도 동시에 기를 수 있을 것입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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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서가: 초등교사 꿀벌의 어린이책 북큐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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