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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의 남신 ㅣ 스콜라 어린이문고 48
박주혜 지음, 김연제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6월
평점 :
제 지인 중에 한 사람, 소소한 행운이 많이 따르는 사람이 있습니다. 추첨 이벤트에 함께 참여하면 저는 늘 꽝이거나 잘해야 참가상인데 그 사람은 종종 좋은 물건이 걸려요. 함께 놀러 간 곳에서 룰렛을 돌려 가장 좋은 상품을 받는 모습도 종종 보았어요. 하지만 그 행운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사람은 제가 귀찮아서 그냥 지나치는 이벤트에도 항상 꼬박꼬박 참여합니다. 좋은 기회가 찾아올 때까지 수많은 도전을 반복하는 것이죠. 그런 모습을 보면서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라는 말을 떠올리곤 했는데, <행운의 남신> 속 남신이와 친구들을 보면서도 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이야기는 주인공 남신이의 응원에 힘입어 친구 순봉이가 축구왕 성현이를 제치고 극적인 골을 넣으며 시작됩니다. 이 모습을 본 담임 선생님은 "남신이가 그냥 남신이 아니라 행운의 여신 짝꿍인 행운의 남신인가 봐!"라고 다정한 농담을 건네요. 그 말에 용기를 얻은 남신이는 주변 친구들과 가족들이 간절히 바라는 일이 이루어지도록 마음을 다해 기도합니다. 신기하게도 그 기도들이 하나둘 이루어지자 남신이는 스스로가 정말 특별한 '행운의 남신'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소문을 들은 같은 반 친구 하나가 찾아와 다가오는 체육대회 달리기에서 꼭 도장을 받게 해달라며 행운을 부탁하게 됩니다.
책을 읽으면서, 남신이에게 행운을 부탁한 사람들은 그저 손을 놓고 있지는 않았다는 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남신이 또한 주변 사람들이 노력 없이 무언가를 얻기를 바라지 않았고요. 남신이의 엄마는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를 해결하기 위해 며칠이나 골머리를 앓았고, 순봉이는 동생 나봉이를 이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영어 시험을 잘 보고 싶었던 기혁이는 주말 내내 공부를 열심히 했고요. 이쯤 되면 사실 남신이의 행운이 아니었어도 충분히 이루어졌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하는 바를 이루어낸 사람들은 자신의 노력 뒤에 숨은 남신이의 기도를 잊지 않고 모두 진심 어린 감사를 표합니다.
타인이 잘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에너지가 드는 일입니다. 나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중심은 어디까지나 '나'이니까요. 그러나 이야기 속 남신이는 단 한 번도 친구를 질투하거나, 자신을 위한 이기적인 기도를 올리지 않습니다. 대신 순수한 진심을 쏟아부어 타인의 행복을 바라요. 어쩌면 그 맑은 마음이, 노력으로 성실하게 채워 온 친구들의 잔 위로 물이 흘러넘치게 만드는 '마지막 한 방울'이 아니었을까요? 저라도 든든한 내 편이 곁에서 진심으로 응원해 준다면 스스로를 향한 의심을 걷어내고 힘을 얻을 것 같거든요.
행운은 결국 주변의 다정한 응원과 나의 치열한 노력이 맞물릴 때 비로소 완성되는 것임을 생각하며, 오늘은 제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행운이 가득하기를 진심으로 응원하는 연습을 해보아야겠습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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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서가: 초등교사 꿀벌의 어린이책 북큐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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