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속마음, 심리학자들의 명언 700 - 한권으로 인간 심리세계를 통찰하는 심리학 여행서
김태현 지음 / 리텍콘텐츠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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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명언이라는 말을 들으면 떠오르는 느낌은 긍정적, 희망적, 인간승리이다.

그런 느낌으로 <타인의 속마을, 심리학자들의 명언 700>을 읽는다면 오산이다.

심리학자들은 생각보다 인간을 좋게 생각하기도 하지만

인간의 본성을 깊게 파고든 이로서 어두운 면을 팩트폭력으로 날린다.

첫 장부터 읽으면 프로이트가 나온다.

프로이트를 하면 현대 정신분석을 갈고 닦은 유명한 인물이란 점을 잘 알 것이다.

우리가 흔히 아는 최면 치료, 성도착, 구강기, 빙산 이론 등은 프로이트가 활성화시키거나 만들었다. 인간이 순수하지 않으며 어린아이조차 성에 대해 관심이 있다는 말은 쇼킹하다.

물론 이 책은 명언을 작가님을 거쳐서 1번 걸려진 상태라 심한 충격은 덜 하다.

그러나 생각할 거리는 많이 준다.


예를 들면 스탠리 밀그램도 나온다. 스탠리 밀그램이란 심리학자는 많이 들었을 것이다.

교도소에 사람들을 감금해 놓고 간수과 죄수 역할 맡겼는데 후덜덜한 결과가 나온 실험

교수님과 연기자 1명을 놓고 전기 충격을 가한 척 하는 실험 등

지금으로 보면 윤리적으로 간당간당한 실험을 많이 한 스탠리 밀그램은 정제된 말 속에서도 정콕을 찌르는 내용이 많다. 인간성을 포기할 수 있는 능력이라든지 노예의 길로 접어든다든지 부분적으로만 봐도 무게가 있는데 전체적으로 보면 이해가 갈 수 밖에 없는 명언이라 이분이 21세기에 사셨다면 팩트폭력으로 많이 날리셨을 것이다. 


물론 미하이 칙센트처럼 긍정적인 심리학자들도 많지만 화끈한 명언들이 많은 심리학자들도 많다는 점에서 이 책은 단짠을 넘어 단짠매콤인 책이다. 내가 심리학에 대해 좀 안다면 더 즐길 수 있을 것이고 몰라도 극과 극의 스펙트럼을 넘나드는 맛에 읽을 맛이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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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편지
김현문 지음 / 하움출판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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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모태솔로입니다. 그런데 좋아하는 선배에게 편지랑 간식을 보낸 적은 있습니다.

절친과 함께 좋아하는 이상형에 대해서도 말한 적이 있습니다.

누구 누구가 잘 생겨서 설렌 적이 있어다라고 이야기를 나눈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알던 설레임과 두근거림은 사랑이 아니었습니다.

사랑의 탈을 쓴 선망이었고 되고 싶다는 욕심이었습니다.


1~3장은 사랑에 빠지고 사랑을 하는 과정을 담았습니다.

어느 순간 나의 가치 속으로 들어온 당신, 같이 보낸 추억만 생각해도 두근거리는 당신

겉에 없으면 보고 싶은 당신, 멀리서 눈에 보이기라도 하면 생각나는 당신

그 당신의 존재를 저는 비슷한 느낌을 받았을지 언정 1명이 아니었습니다.

눈에 꼬랑지라도 보이면 길을 걷다가 익숙한 향이라도 나면 지나간 뒤의 온기라도 남으면

더 보고 이야기하고 만지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대상이 1명이 아니었고 아래에서 바라본다는 점에서 사랑이 아니었습니다.

동등한 위치에서 타협을 하면서 맞추어 나가는 사랑이 아니라 

혼자서 멋대로 우상으로 섬기고 흥미를 가지는 이기심이었습니다.

저는 여기서 사랑을 모른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4장부터는 사랑을 한 뒤, 이별, 그리움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둘이 모여 하나이지만 하나가 아닌 상태, 당신이 보고 싶어서 우는 밤, 

가을이 스며들듯이 스며드는 그리움을 저는 느낀 적이 없습니다.

좋아해서 편지를 쓰고 간식까지 사갔던 대상이 떠나도 민숭맹숭했습니다.

사랑이 아닌 우상의 대상이었기 가능했습니다.

기존의 우상이 떠나더라도 새로운 우상을 찾으면 그만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저의 모습에서 저는 사랑을 한 적이 없음을 깨달았습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이 사랑을 경험하고 한 적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언제나 맞는 말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주위 흐름에 따라서 사랑이 아닌 감정을 사랑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편지를 쓴다고 주위에서 애정이라고 말한 상황 때문에 

지금까지 우상을 사랑으로 아는 저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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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수 학교 MS : 구미호 전학생 - 제8회 스토리킹 수상작 괴수 학교 MS 1
조영아 지음, 김미진 그림 / 비룡소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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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괴수 학교 MS 구미호 전학생>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공부도 잘하고 예쁜 우등생 강미오에게 어느날 꼬리가 생겼다.

N2형 괴수 판정을 받고 괴수 학교로 전학을 가게 되었다.

꼬리조차 숨길 수 없는 미오는 최하 등급인 5등급을 받고 무료하고 답답한 학교 생활을 보낸다.

그러다 남친인 수호가 준 물건에서 비늘을 발견하고, 학교의 비밀을 파헤치게 되는데...


분명 아동청소년 소설인데 사회문제가 보여서 당황스러웠다.

어른이 되어서인지 아니면 순수한 시각으로 보지 못 하는 것인지 분간이 안 되었지만

잘 생각해보면 사회문제와 근접했다.


괴수 등급제(S~5급)

등급에 따라 다른 수업을 듣고 다른 기숙사에 배정이 된다는 점

특히 상위 등급들은 특별 수업을 듣고 자유와 같은 특혜가 많다는 점에서 

정진반 제도가 생각이 났다. 기시감이 든 존재는 이것 뿐만이 아니었다.

말썽쟁이인 늑대인간도 등급이 높다는 이유로 퇴학은 면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랬다.


괴수 공무원 제도

미오가 잠깐 언급만 한 정보이긴 하지만 괴수 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을 하면

괴수 공무원이 될 수 있다. 연계된 고교-대학교 간의 특별전형을 생각하면 쉽다.

2등급 이상의 괴수에 한해 괴수 공무원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그렇게 느꼈다.


인종차별과 평균에 대한 강요

사람마다 다르게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제아와 소소의 존재에서 인종차별과 평균에 대한 강요를 느꼈다.

인간인 N형과 괴수인 N2형 사이 혼혈인 제아는 고향에서 차별을 받다가, 분노로 사로를 쳐서 한국의 괴수 학교로 오게 되었다.

거미인간인 소소는 약초학에 있어서 이미 전문 연구원과 연구할 정도로 능력 좋지만 다른 과목에서 낙제를 받는다는 점에서 진급을 못 하고 있다. 

뭔가 어디서 본 듯한 느낌이다. 

혼혈이란 이유로 받은 차별, 평균적으로 우수하지 못함에서 오는 진급 불가가.


괴수 학교에 있는 감옥의 존재

사실 괴수 학교는 보통 학교와 다르다. 그들의 진짜 존재 이유는 위험 요소의 제거이다.

너무 강한 괴수는 인간 사회에 해가 된다. 아무리 괴수들이 강력하다고 한들 소수이다.

다수의 인간 입장에서는 강력한 괴수의 존재는 공포이자 위험이 된다.

실제로 극 중에서 강력한 괴수를 유아기 때부터 없애려는 시도가 나온다.

다수를 위해 소수를 희생하는 듯한 모습은 흠짓할 정도로 현실과 닮았다.


아동청소년 소설이라 표현의 제약이 있긴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현실 속 문제가 가득하다.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이 학교에 대항한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구미호나 늑대인간처럼 익숙한 클리셰들을 활용하면서도 독특한 개성을 부여하는 점에서 충분히 이 소설은 매력적이다. 그러나 우리가 살펴봐야 하는 문제도 많다.

가상의 판타지로서의 즐거움과 현실 문제의 거울이란 점에서 씁쓸함을 다 가진 소설이기에

아동청소년 소설이지만 생각할 거리가 많음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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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걸려버렸다 - 불안과 혐오의 경계, 50일간의 기록
김지호 지음 / 더난출판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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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코로나 확진자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설마 내가 걸리겠어? 클럽도 가지 않은 내가 코로나에 걸리겠어?

내가 얼마나 조심하는데 코로나에 걸려?

이런 질문들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작가님도 마찬가지였다.

원래부터 약한 면역력을 가졌기에 코로나가 창궐하기 전부터 소독제와 마스크를 구비했으며

평소에도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키며 살았다.

그런데 친구와의 식사로 인해 코로나에 걸렸다. 그것도 자신과 그 친구만 걸렸다.

설마하던 일이 일어났으니 당황스러웠다. 그러나 그는 이성적으로 대답하기 바빴다.

주위에서는 "왜 코로나에 걸렸냐?", "그러게 조심 좀 하지!", "많이 아프냐?"에 대한 질문이

회사에서는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코워크 스페이스 회사가 변명을 요구한다." 등의 압박이

있었다. 

자신도 코로나의 피해자이지만 코로나를 무서워하고 경계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잘 알기에 그는 최대한 이성적으로 대답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작가님도 인간이다.

자신도 코로나의 피해자임에도 마치 바이러스인 양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이 불안감이 떠넘기기가 짜증이 나고 속상하고 분했다. 

그렇다. 우리는 코로나 확진자를 인간이 아닌 바이러스 그 자체로 본다.

그들이 우리와 같이 일상을 보내다 설마 하던 일이 일어났을 줄은

얼마나 당황스럽고 무섭고 화가 나는지 이해하기 보다는

나에게 옮기면 어떻하지? 도대체 무슨 일을 했기에 걸렸데? 왜 내가 격리를 당해야 해?와 

같은 불평, 불만, 당혹감, 분노를 확진자에게 돌리기 바쁠 것이다.

코로나 확진자도 사람이다. 그들도 일상을 뺏기고 신체적이든 정신적이든 힘들다.

그러나 우리는 코로나 확진자를 인간이기보다 바이러스로 본다.

완치가 된 이후에도 알 수 없는 불안감에 공포감에 배척하고 피한다.

그래서 작가님도 회사를 그만 둘 수 밖에 없었다. 


물론 코로나로 인한 그림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매일 안부와 소식을 나누는 글로벌 친구들

맛있는 간식과 필요한 물품을 보내주는 친구들

격려해주며 사랑해주는 가족들 그리고

항상 같은 자리에서 두꺼운 방호복을 입고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을 하는 의료계 종사자 분들

코로나로 인해 물리적으로 단절되었을지 언정 정신적으로 이어짐을 느꼈다.


우리는 코로나 시대에 산다. 

그 의미는 우리 또한 언제나 코로나 확진자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니 우리는 코로나 확진자를 인간으로 간주해야 한다.

코로나 바이러스와 확진자는 동일한 존재가 아니면

코로나 확진자 또한 코로나 바이러스의 피해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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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대행사도 모르는 네이버 마케팅의 비밀
김성훈 지음 / 창작과공유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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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불편하다. 진짜로 네이버가 싫어할 진실들이 많기 때문이다.

디지털 노마드가 뜨거운 관심을 받는 지금 마케팅의 현실을 과감없이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블로그에서 시작해서 마케팅 회사도 차린 사람이다.

그래서 단계별로 성장한 과정을 플랫폼 설명-사례-전략의 순서로 다루고 있다.

블로그를 포함한 네이버의 전체적인 플랫폼들을 다루고 있기에 구체적인 같이 하기보다

전략과 사례 위주로 설명하고 있지만 나름 친절하다.

내용 중간에 어려운 단어나 개념이 있다면 위와 같이 따로 공간을 두어 설명한다.

광고나 마케팅 용어가 많으면 각 장마다 정리해서 보여준다.

이 밖에도 블로그에서 확장하는 동안 추천할 만한 대행사와 사이트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특히 기억에 남았던 부분은 키워드와 브랜딩이었다.

키워드 일정표를 통해 꾸준히 양과 질을 늘려 자동완성과 배포성을 공략하는 전략,

로드맵 설계와 브랜딩을 통한 성장 과정을 세부적인 정보와 강조했기 때문이다.


물론 네이버가 싫어하는 책 1위라는 뱃지처럼 마케팅의 현실은 가혹하다.

대행사를 추천하는 이유, 대행사를 고르는 판단 기준, 광고의 종류와 효율성 등의 부분은 껄끄럽고 불편하다. 그러나 많은 실제 사례들이 존재하기에 우리는 알아야 한다.

독자라면 현실을 알고 비밀을 안 뒤에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그만이다.

<네이버 마케팅의 비밀>인 만큼 비밀을 알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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