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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수 학교 MS : 구미호 전학생 - 제8회 스토리킹 수상작 ㅣ 괴수 학교 MS 1
조영아 지음, 김미진 그림 / 비룡소 / 2020년 9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괴수 학교 MS 구미호 전학생>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공부도 잘하고 예쁜 우등생 강미오에게 어느날 꼬리가 생겼다.
N2형 괴수 판정을 받고 괴수 학교로 전학을 가게 되었다.
꼬리조차 숨길 수 없는 미오는 최하 등급인 5등급을 받고 무료하고 답답한 학교 생활을 보낸다.
그러다 남친인 수호가 준 물건에서 비늘을 발견하고, 학교의 비밀을 파헤치게 되는데...
분명 아동청소년 소설인데 사회문제가 보여서 당황스러웠다.
어른이 되어서인지 아니면 순수한 시각으로 보지 못 하는 것인지 분간이 안 되었지만
잘 생각해보면 사회문제와 근접했다.
괴수 등급제(S~5급)
등급에 따라 다른 수업을 듣고 다른 기숙사에 배정이 된다는 점
특히 상위 등급들은 특별 수업을 듣고 자유와 같은 특혜가 많다는 점에서
정진반 제도가 생각이 났다. 기시감이 든 존재는 이것 뿐만이 아니었다.
말썽쟁이인 늑대인간도 등급이 높다는 이유로 퇴학은 면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랬다.
괴수 공무원 제도
미오가 잠깐 언급만 한 정보이긴 하지만 괴수 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을 하면
괴수 공무원이 될 수 있다. 연계된 고교-대학교 간의 특별전형을 생각하면 쉽다.
2등급 이상의 괴수에 한해 괴수 공무원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그렇게 느꼈다.
인종차별과 평균에 대한 강요
사람마다 다르게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제아와 소소의 존재에서 인종차별과 평균에 대한 강요를 느꼈다.
인간인 N형과 괴수인 N2형 사이 혼혈인 제아는 고향에서 차별을 받다가, 분노로 사로를 쳐서 한국의 괴수 학교로 오게 되었다.
거미인간인 소소는 약초학에 있어서 이미 전문 연구원과 연구할 정도로 능력이 좋지만 다른 과목에서 낙제를 받는다는 점에서 진급을 못 하고 있다.
뭔가 어디서 본 듯한 느낌이다.
혼혈이란 이유로 받은 차별, 평균적으로 우수하지 못함에서 오는 진급 불가가.
괴수 학교에 있는 감옥의 존재
사실 괴수 학교는 보통 학교와 다르다. 그들의 진짜 존재 이유는 위험 요소의 제거이다.
너무 강한 괴수는 인간 사회에 해가 된다. 아무리 괴수들이 강력하다고 한들 소수이다.
다수의 인간 입장에서는 강력한 괴수의 존재는 공포이자 위험이 된다.
실제로 극 중에서 강력한 괴수를 유아기 때부터 없애려는 시도가 나온다.
다수를 위해 소수를 희생하는 듯한 모습은 흠짓할 정도로 현실과 닮았다.
아동청소년 소설이라 표현의 제약이 있긴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현실 속 문제가 가득하다.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이 학교에 대항한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구미호나 늑대인간처럼 익숙한 클리셰들을 활용하면서도 독특한 개성을 부여하는 점에서 충분히 이 소설은 매력적이다. 그러나 우리가 살펴봐야 하는 문제도 많다.
가상의 판타지로서의 즐거움과 현실 문제의 거울이란 점에서 씁쓸함을 다 가진 소설이기에
아동청소년 소설이지만 생각할 거리가 많음을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