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편지
김현문 지음 / 하움출판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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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모태솔로입니다. 그런데 좋아하는 선배에게 편지랑 간식을 보낸 적은 있습니다.

절친과 함께 좋아하는 이상형에 대해서도 말한 적이 있습니다.

누구 누구가 잘 생겨서 설렌 적이 있어다라고 이야기를 나눈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알던 설레임과 두근거림은 사랑이 아니었습니다.

사랑의 탈을 쓴 선망이었고 되고 싶다는 욕심이었습니다.


1~3장은 사랑에 빠지고 사랑을 하는 과정을 담았습니다.

어느 순간 나의 가치 속으로 들어온 당신, 같이 보낸 추억만 생각해도 두근거리는 당신

겉에 없으면 보고 싶은 당신, 멀리서 눈에 보이기라도 하면 생각나는 당신

그 당신의 존재를 저는 비슷한 느낌을 받았을지 언정 1명이 아니었습니다.

눈에 꼬랑지라도 보이면 길을 걷다가 익숙한 향이라도 나면 지나간 뒤의 온기라도 남으면

더 보고 이야기하고 만지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대상이 1명이 아니었고 아래에서 바라본다는 점에서 사랑이 아니었습니다.

동등한 위치에서 타협을 하면서 맞추어 나가는 사랑이 아니라 

혼자서 멋대로 우상으로 섬기고 흥미를 가지는 이기심이었습니다.

저는 여기서 사랑을 모른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4장부터는 사랑을 한 뒤, 이별, 그리움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둘이 모여 하나이지만 하나가 아닌 상태, 당신이 보고 싶어서 우는 밤, 

가을이 스며들듯이 스며드는 그리움을 저는 느낀 적이 없습니다.

좋아해서 편지를 쓰고 간식까지 사갔던 대상이 떠나도 민숭맹숭했습니다.

사랑이 아닌 우상의 대상이었기 가능했습니다.

기존의 우상이 떠나더라도 새로운 우상을 찾으면 그만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저의 모습에서 저는 사랑을 한 적이 없음을 깨달았습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이 사랑을 경험하고 한 적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언제나 맞는 말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주위 흐름에 따라서 사랑이 아닌 감정을 사랑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편지를 쓴다고 주위에서 애정이라고 말한 상황 때문에 

지금까지 우상을 사랑으로 아는 저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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