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악하악 - 이외수의 생존법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 해냄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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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는 제목의 황당스러움.

그냥 가볍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은 야시시한(?) 제목과 달리 책 속엔 작가의 일상과 삶에 대한, 사랑에 대한 짧은, 그러나 깊은 생각들이 담겨 있다. 읽으면 웃음이 터져 나오는 글, 세상에 대한 뼈있는 한 마디, 내가 살고 있는 오늘을 되돌아 보게 하는 글, 지난 사랑이 떠올라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게 하는 글 등 다양한 글을 만날 수 있다.

 주변에 있는 누군가가 책을 보고 여백투성이라며 책값 아깝지 않냐는 소릴 듣고 동양의 아름다움은 여백의 미에 있다는 어줍잖은 소리로 웃고 넘겼다. 물론 이 책은 글자가 차지 하고 있는 부분보다 빈 부분이 몇 배나 많다. 하지만 글을 읽고 그 빈 부분을 쳐다보며 미소짓고 생각을 더듬어 보고 글을 다시 느껴 보면 책값이 결코 아깝지 않다.

 덤으로 우리 자연에 사는 민물고기들이 이렇게 많았는지 미처 몰랐던 물고기들의 모습도 볼 수 있다.

 P.S. 절대 사람 많은 데서(특히 버스, 지하철 같은 곳)에서 읽지 마시길... 버스 타고 가며 읽다 혼자 큭큭 거리는 바람에 시선이 집중되어 대략 난감했었음. 특히 옆자리에 떨어져 앉은 연인들이 정답게 얘기 나누는 순간 웃음이 터져서 대단히 미안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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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5-05-14 0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외수의 항암투쟁...존버.!!!!
 
시크릿 - 수 세기 동안 단 1%만이 알았던 부와 성공의 비밀
론다 번 지음, 김우열 옮김 / 살림Biz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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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이 책 속엔 어떤 대단한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
우리가 생각하고 원하는 것을 우주의 에너지가 우리 곁에 가져다 준다는 것이다. 미워하는 사람, 걱정거리,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고 바라는 일도 생각을 자꾸하면 곁에 나타난다는 무시무시한(?) 원리가 있다고. 그래서 좋아하는 것, 되고 싶은 것, 이뤄졌으면 하는 것들로 머리를, 마음을 채우고 상상하며 즐거워하라는 것이다. 
 
 현재 고민거리를 걱정하지말고 본인이 원하는 삶의 모습을, 갖고 싶은 자동차나 물건을 가졌을 때의 기쁨을, 진정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의 행복감을 상상하며 즐겁게 생활하면 우주의 힘이 그 꿈을 이뤄준다는 것이다.  또한 사소한 것에도 감사하며 생활하라는 것이다. 긍정의 힘이라고 해야 할까? 

 믿거나 말거나 이 책엔 그런 우주의 비밀을 알게 된 사람들이 경험했던, 그래서 현실에서 본인이 원하던 것을 이룬 사례들이 많이 나온다. 물론 그들의 환희에 찬 메시지와 함께.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생활하면 일단 즐겁게 생활할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생각, 행복한 상상을 하며 그런 일들이 미래에 이뤄졌으면이 아닌 현재 이뤄졌다고 생각하며 환한 미소를 머금고 생활하면 일 또한 즐거울 것 같다. 즐겁게 일하면 그만큼 능률도 오를 것이고 동시에 결과도 좋지 않을까?
  책을 읽으며 크리스천이 아니더라도 여기저기서 많이 볼 수 있는 성경 구절 '구하라, 그러면 얻을 것이다.'란 말이 이런 우주의 원리-끌어당김의 법칙-를 함축한 말이 아닌가 한다.

  요즘 '되고송'이 유행이다. 뭐든지 '생각대로 하면 되고'란 구절-물론 상술에서 비롯된 CM송이지만-이 갖는 긍정의 힘은 대단한 것 같다. 누구나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라는 얘기는 여기저기서 듣고 산다. 하지만 다들 일상에 치여, 더군다나 요즘같이 살기 빡빡하고 힘든 세상에선 가슴 속에 즐거운 생각을 담고 산다는 게 참 힘든 게 사실이다.

 '인생!  생각한 대로 살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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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와 철인정치의 시대 1 - 정조 시대를 읽는 18가지 시선
이덕일 지음 / 고즈윈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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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이 시대에 왜 정조인가?'란 화두가 있다.

'우리가 무조건 옳다!', '반대하는 자에겐 오로지 죽음뿐!'이란 말이 떠오를 정도로 목숨을 건 당쟁 속에 아버지를 희생당하고 본인 또한 언제 비참한 죽음을 맞이할지 몰라 불안에 떨며 세손 시절을 보내야 했던 정조. 목숨이 경각에 달렸던 불행한 유년 시절-임금이 되고 나서도 자기 아버지를 죽게 한 자들에 대한 복수도 맘껏 하지 못하고 가슴앓이 하며 다른 방도로 결국에 하나하나 그들의 죄갚음을 이뤄내고자 얼마나 많이 고민했을 것인가? 더구나 아버지의 죽음에 자신의 어머니 또한 개입되어 있다면 더 말할 필요 없지 않을까? -이 정조에게 끝없는 수련과 학문에의 몰입, 그리고 개혁에 대한 갈망을 만들지 않았을까?

 백성들의 임금이었으나 노론 신하들의 임금일 수는 없었던 그가 꿈꾸었던 세상은 진정 백성들이 잘 사는 세상, 신분에 따른 차별이 없는 평등한 세상이 아니었나 싶다. 정조 死後 다시 집권한 노론에 의해 집필된 조선왕조실록이 못미더워 다른 많은 글들, 특히 정조가 하루하루 반성해야 한다며 쓰게 했던 '日省錄'의 글을 참조한 이 책을 보면서 조선 후기 중흥기를 이끌면서 화성을 쌓고 사도세자에 대한 효성이 지극했던, 그리고 많은 문헌을 편찬했던 국사책에나 나오는 그런 정조의 모습이 아니라 하루하루 임금으로서 누구보다도 성실하고자 했던, 그리고 누구보다 검소하게 살았던-비단 옷 보다 무명옷을 즐겨 입고, 그것도 여러 번 빨아서 입고, 비가 새는 지붕도 아랑곳 않고 백성들을 위해 내탕금을 내어놓고...- 정조의 참모습을 접할 수 있다.

'책을 보며 역사는 진보하는가? 반복되는가?'란 답없는 질문이 또다시 떠올랐다. 국민들의 여망은 아랑곳 하지 않고 자신들의 당리당략을 위해 오로지 서로 헐뜯고 비난하고,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상대당이 하면 무조건 반대하고 발목잡는 한국의 정치 현실을 보며 정조도 이러한 시대를 살았겠구나란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본인이 꿈꾸던 세상을 이루기 위해 개혁적인 정책을 펼 때마다 얼마나 많은 반대와 위험을 무릅써야 했을까? 반정(쿠데타)에 대한 불안감으로 왕실 근위병들조차 믿을 수 없어 '장용영'이란 새로운 부대까지 창설해야 했다면 말 다한 거 아닌가?

 말로만 국민을 위한다고 떠드는 정치꾼들에게 이 책을 읽기를 권하고 싶다. 정조의 말과 글을 보고 진정 국민을 위하는 게 무엇인지, 자신들만 옳다는 아집이 얼마나 어리석고 무서운 일인지 이 책을 보면서 좀 깨달을 수 있었으면 한다. 이 시대 정조처럼 멸사봉공하는, 모두 잘사는 세상을 꿈꾸며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정치가가 그리운 것은 나만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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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찰하는 진보
지성사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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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대선과 총선을 기점으로 이제 칼자루는 보수세력에게 넘어가 버렸다. 지난 10년간의 진보 세력의 노력은 '잃어버린 10년'으로 치부되어 버리고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갱신했음에도 경제를 어렵게 만들고 부동산 가격을 폭등시켜 서민들을 더 힘들게 만들었다는 누명(?)을 쓰고 진보세력은 패퇴했다. 10년간 서민들의 허리를 옥죄게 만들게 된 단초가 된 'IMF(흔히 쓰는 말로 쓴다.)'를 초래한 보수세력들은 국민들에게 단 한마디의 사죄도 없이 오로지 개혁에 발목잡기만 하다가 드디어 정권을 되찾았다.

 이 책은 왜 진보세력이 패배했는지, 그리고 이제 더이상 '민주 대 반민주' 라는 단순한 과거의 대결구도로는 진보세력의 설 자리가 없음을 얘기하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미래의 비전에 대한 명쾌한 제시도 없이, 그리고 국민들이 그렇게 열망하던 획기적인 개혁도 이뤄내지 못하고, 여전히 과거의 이념적 대립의 틀을 깨지 못한 채 시간만 보냈음을 반성하고 다시금 낮은 곳에서 말뿐이 아닌 몸소 실천하는 진보가 되기를 촉구하고 있다.

 우리 사회는 80년 광주시민항쟁, 87년 민주항쟁으로 정치적 민주화는 많이 이뤄졌다. 하지만 경제 개혁, 사법 개혁, 문화적 의식은 경제 발전과 정치적 민주화에 많이 뒤처져 있음은 사실이다. 갈수록 심화되는 양극화, '만인은 법 앞에 평등하다.'라는 경구가 이미 빛바래 버린 우리 사법 현실, 특히 과거 '권력의 시녀'라 불리며 국민들의 신뢰를 저버리던 검찰이 이젠 경제 권력의 충견이 되어버린 듯한 현실, 다문화 가정 구성원들에 대한 사회적 차별,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비인간적 대우, 아직은 요원한 남녀 평등 문제, 학문 연구 보다 권력의 단맛을 향유하려 정치권을 기웃거리는 권력지향형 교수(polifessor), 수구 세력이 아닌 진정한 보수 세력의 출현이 필요한 현실 등 현재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다양한 문제에 대한 지적과 나아가야 할 방향을 차분한 어조로 얘기 하고 있다.

 진보 세력이 비록 지난 두 번의 선거에서 비록 참패했지만 뿌리채 뽑혀 버린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87년, 91년, 수많은 청춘들이 채 꽃피우지 못하고 스러졌지만, 끝내 바라던 세상을 이루지 못해 좌절해 버렸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그 척박한 땅을 딛고 정권교체를 이뤄냈다. 비록 실패한 정치실험이라고 치부하는 이들도 많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아직 희망이 송두리째 없어진 것은 아니다. 아직도 우리 사회엔 저자와 같이 더불어 잘 사는, 진정 행복한 세상에 대한 꿈을 꾸며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역사의 수레바퀴를 밀고 있는 이들이 많다는 것을 기억하자. 그 수레를 다시금 힘껏 모두 한마음으로 밀 때 우리가 바라는 세상이 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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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로 고래잡는 글쓰기 - 글 못 쓰는 겁쟁이들을 위한 즐거운 창작 교실
다카하시 겐이치로 지음, 양윤옥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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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번쯤 꿈꿔봤을 작가....

글쓰기에 대한 딱딱한 교과서가 아닌 부드러운 이야기 책....

허나 글쓰기에 비법은 없다.

느낀 점은....

1. 억지로 쥐어 짜 내서 쓰지 말 것.

2. 남을 의식하며 쓰지 말 것.

3. 본인 맘이 가는 대로 즐거이 쓸 것.

4. 억지로 지어 내지 말고 경험에 대해 쓸 것.

5. 좋은 글들을 많이 읽고 느끼고 내 것으로 만들 것...

이상....

대화식 글이라 읽기는 참 편했으나 혹 소설 쓰는 법에 대한 구체적인 비법이라도 있지 않나 하시는 분들은 안 사시는 게 좋을 듯...굴곡 많은 작가의 경력만큼 글 구성 또한 독특함.

잘 써야 한다는 부담감, 남들이 보면 뭐라고 할까?, 어떻게 써야 재미있고 흥미를 끌까? 등등의 고민들을 떨쳐버리기엔 딱 좋은 책인 듯...그런 부담을 떨치는 순간 좋은 글이 써 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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