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전야] 서평을 보내주세요.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에서 촉발된 미국발 경제 위기가 세계 경제를 공황으로 몰고 가고 있는 요즘, 외환 위기를 극복한지 몇 년 되지도 않아서 다시 우리 경제에 공황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고 있다.
과연 지금 경제 위기는 단지 수입 원자재의 가격 급등과 미국발 금융 위기에만 모든 원인이 있는 것일까? 여기에 대한 명쾌한 대답이 이 책 속에 있다.
한국 경제의 위기는 단지 외부 요인으로 인한 어려움이 아니다. 힘들게 외환 위기를 극복하고 나서 닥쳐온 부동산 투기 광풍이 이제 그 부작용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왜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우리와 전혀 상관없이 미국의 부동산 대출일 뿐인데-이 세계 경제에 커다란 위기를 초래했는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미국 내에서 자국의 저소득층들에게 주택 구입 자금을 대출해줬을 뿐인데 왜 이리 세계 경제가 휘청거리는지 궁금하신 분들은 이 책을 보시면 이해가 되실 것이다.
부동산 거품의 경착륙이나 연착륙이나, 경착륙은 자칫 한국 경제를 헤어나올 수 없는 수렁으로 빠뜨릴 듯이 온 매스컴이 난리치고, 정부도 여전히 다 죽어가는 부동산이라는 자식을 되살리자 온갖 명약을 모두 구해 먹이고 있는 지금, 그것이 10년 전 일본의 부동산 거품이 꺼졌을 때 일본 정부가 했던 정책들이며 그로 인해 얼마나 많은 부작용을 초래했는지에 대해서도 아주 상세히 비교 설명한 점이 돋보인다.
여기까지 어찌 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이야기이다. 대안 없는 비판은 사실 아무런 가치가 없다. 욕은 누구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래서 어쩌라고?'란 질문이 나오면 말문들이 많이 막힌다.
저자는 마지막 장에서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가 취해야 할 정책들에 대해 논리적이고 설득력있는 대안들을 제시하고 있다. 금융업계를 되살리기 위한 대책, 부실화되어 가는 부동산 관련 대출에 대한 해결책, 장기적으로 우리 경제의 저력을 키우기 위해서 지금 팽창할 대로 팽창해 있는, 그동안의 부동산 광풍으로 수많은 이익을 남기고도 부실에 빠진 건설회사들(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그 많은 이익금들을 어떻게 했는지, 제일 몸값 비싼 연예인들을 동원해 아파트 광고로 방송을 도배하더니 왜 지금은 힘들다고 국민의 혈세에 의지하려 하는지...)에 막대한 국민의 혈세를 투입할 게 아니라 기술력있는 중소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우리 경제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키우는 더 유익한 길이라고 역설하고 있다.
연일 쏟아지는 정부의 대책 발표에 대해 고개를 끄덕이며 전적으로 공감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혹 정부의 대책에 의구심이 조금이라도 드는 사람은 이 책을 읽어 보길 감히 권하고 싶다. 물론 저자 개인의 생각으로 치부해 버릴 수도 있지만, 책을 읽는 내내 외환 위기라는 커튼 뒤에 숨어있던 10년 전의 악몽의 원인과 미국발 경제 위기라는 장막 뒤에 숨어 있는 현재의 경제 위기에 대한 분석과 그에 대한 대안에 고개가 끄덕여짐은 어찌할 수 없다.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 현재 경제 위기의 원인과 결과, 그리고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 뿐만 아니라 필요한 대안까지 제시하고 있는 점.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 현재 경제 위기에 관심있는 모든 사람.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 금융 자본의 돈 버는 방식은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공익을 위하며 평균적인 이익을 꾸준히 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