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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악하악 - 이외수의 생존법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 해냄 / 2008년 3월
평점 :
작가의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는 제목의 황당스러움.
그냥 가볍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은 야시시한(?) 제목과 달리 책 속엔 작가의 일상과 삶에 대한, 사랑에 대한 짧은, 그러나 깊은 생각들이 담겨 있다. 읽으면 웃음이 터져 나오는 글, 세상에 대한 뼈있는 한 마디, 내가 살고 있는 오늘을 되돌아 보게 하는 글, 지난 사랑이 떠올라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게 하는 글 등 다양한 글을 만날 수 있다.
주변에 있는 누군가가 책을 보고 여백투성이라며 책값 아깝지 않냐는 소릴 듣고 동양의 아름다움은 여백의 미에 있다는 어줍잖은 소리로 웃고 넘겼다. 물론 이 책은 글자가 차지 하고 있는 부분보다 빈 부분이 몇 배나 많다. 하지만 글을 읽고 그 빈 부분을 쳐다보며 미소짓고 생각을 더듬어 보고 글을 다시 느껴 보면 책값이 결코 아깝지 않다.
덤으로 우리 자연에 사는 민물고기들이 이렇게 많았는지 미처 몰랐던 물고기들의 모습도 볼 수 있다.
P.S. 절대 사람 많은 데서(특히 버스, 지하철 같은 곳)에서 읽지 마시길... 버스 타고 가며 읽다 혼자 큭큭 거리는 바람에 시선이 집중되어 대략 난감했었음. 특히 옆자리에 떨어져 앉은 연인들이 정답게 얘기 나누는 순간 웃음이 터져서 대단히 미안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