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다 칼로 & 디에고 리베라 - art 003 다빈치 art 18
J.M.G. 르 클레지오 지음, 신성림 옮김 / 다빈치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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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싶은 책을 주문하고 배송될 때까지 맘이 어찌나 설레던지.. 예전에 서점에서 일부 보면서 화려한 도판에, 그리고 프리다라는 여자의 매력에 흠뻑 빠져 후~딱 읽고 싶었던 책이였기에.. 거기에다 하드본에, 빳빳한 미색 내지에, 고급스러워 보이는 디자인 (^^;.. 아.. 나의 속물근성..하지만, 이런 것들에 눈이 가는 건 자연스러운 행동이 아닐까..라며 위로하는 나..)--; 암튼.. 이런 것에 현혹된 나를 탓해야지 누구를 탓하겠나..
(긴 글 읽기 싫은 사람은 맨 밑의 문단으로...)

다빈치의 책은 아직 많이 읽어 본 것은 아니지만, 읽을 때마다 참 깜끔하게 잘 만들었다 이런 느낌이 들었다. 누군지는 모르지만, 책 내부를 편집하는 사람의 아이디어가 돋보인다고나 할까? 그림의 크기라든지, 글자들의 배열, 화려하지만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각장 안내지 등.. 나도 책을 만들면 이렇게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하지만, 정말 프리다가 어떤 여자인지, 어떤 생을 살았는지 알고 싶은 사람들은 어쩌면 실망을 할 지도 모르겠다. 길게 쓰고 싶지도 않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뭔가 빠진 듯한 느낌에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책을 읽을 수 밖에 없었다. 그냥 나름대로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을 정리해 볼까 한다. 개인 기준이므로 어쩌면 다르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지만, 어차피 이건 마!이! 리뷰이니까.. --;;

장점 : 생각해보니, 앞에 다 기술해 놓았군.. 음.. 몇가지 더 첨가하자면, 다른 책보다 이 책은 그림이나 시진 자료가 좀 더 많다. 아.. 또, 디에고에 대해 좀 더 상세하게 설명이 되어 있다. 오히려 디에고가 중심이고 프리다는 디에고에 쓰다보니 곁가지로 붙어 있는 느낌.. 음.. 그리고 이 책은 할인을 많이 한다(*^^*) 더불어 달력도 준다..ㅋㅋ

단점 : 빨리 만들어낸 듯한 느낌.. 띄어쓰기도 잘 안 된 게 많고 오자, 탈자도 곳곳에 보인다. 40쪽 ,58쪽의 띄어쓰기..247쪽,255쪽, 286쪽의 오자 등..거기에다가 191쪽의 '죽음의 가면을 쓴 어린아이'는 디에고의 작품이란 말인가..아니면 그림 도판 제목처럼 프리다의 작품이란 말인가.. 마지막 문장을 읽으니 헷갈리기만 한다.

거기에다가 작가 르 클레지오라는 사람이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원래 이렇게 문체가 화려한지.. 아니면 번역하는 과정에서 생긴 결과인지.. 건더기는 없고 달기만 한 빙설을 먹은 느낌이랄까.. --;; 이 사람이 과연 프리다를 제대로 알고 있기나 한건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프리다가 이렇게 약한 여자였나 싶고.. 여튼 피상적인 관점이 나를 상당히 뻑적지근~~~~ 하게 만들었다.

16개의 장으로 나눈 기준도 알고 싶다. 시대별로 뒤죽박죽..도대체가 감을 잡기가 우매한 나로서는 정말 힘든 일이었다. 아울러 그림과 설명이 한 장에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 실컷 내용을 읽고 나면 그림을 찾아 여러번 헤매다니니 나중에는 짜증이 나고 결국에는 그림 따로, 설명 따로 읽을 수 밖에 없었다.

짧게 쓰려고 했는데, 적다보니 또 길어졌다.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그림이랑 사진이 많아서 책은 깔끔하게 자알 만들었으나 내용은 사실 빈약하고 당시 시대적 배경이나 프리다를 바라보는 객관적인 시각을 알고 싶다면 딴 책 보는 게 낫다는 것.. 별 세개도 겨우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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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파울로 코엘료 지음, 이상해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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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도 되지 않아 다 읽어버렸다. 그만큼 이 소설은 내용이 어렵지도 않고, 인물이 많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머리 굴려가며 작가가 하는 말의 심층적 의미에 대해 이해하려 노력할 필요도 없는, 한 마디로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그렇다고 해서 시간 때우기용 소설인가 하면 그런 것도 아니다. 작가는 일상적으로 반복되는 현실에 환멸을 느껴 자살을 시도한 베로니카를 우리 앞에 내 던져 놓았다. 그리고는 진지하게 되묻는다. '이 여자가 혹시 너의 또다른 모습은 아니냐..' '너는 너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대로 살아가고 있는가..' '너 혹시 미친 것은 아닌가'

난 자살을 시도해 보지 못했다. 물론 사춘기시절 누구나처럼 생각은 많이 했다. 그러나 그때마다, 죽음에 도달할 때까지의 고통에 대한 두려움이 나를 뒷걸음질치게 만들었다. 언제부터인가 삶이 안정되고 이러한 내 삶에 집착이 생기게 되면서 자살은 나와는 거리가 먼 나라의 이야기가 되고 말았다. 하지만, 이러한 삶이 어느덧 지긋지긋해지고 내 자신에 대한 증오로 견딜 수 없게 될 날이 오지 않으리라 그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 그럴 때 자살은 나에게 다시 한 번 유혹의 손길을 보낼지도 모른다. 그 때 나는 과연 그 손길을 뿌리칠 수 있을까?

물론 이 책은 자살에 대한 책은 아닌 것 같다. 오히려 정상과 비정상(미침, 치우침)의 차이, 우리가 정상이라고 믿는 것이 과연 절대성을 가진 것인가 진지하게 접근하며 보통 사람들-우물에 빠진 독을 먹은 대다수 미친 사람들-의 오만, 아집, 강박관념 등에 은근슬쩍 비판의 칼날을 세운다. 나는 '나'이기를 원하는 타인들에 의해 또다른 나의 모습으로 살아온 것 같다는 느낌.. 베로니카와 에뒤아르가 빌레트를 탈출해 그들만의 공간을 지향하고, 자신들이 원하는 행동을 아무 거리낌없이 했듯이, 마리아가 삶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한 후, 온실 속 현실에서 벗어나 보스니아로 가기로 결단을 내렸듯이 나또한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을 해 봐야겠다.

단순해 보이는 소설적 구조로 이런 진지한 사색을 가능하게 해 주다니.. 번역 작품이라 그의 진정한 문체를 알아보기 막막함이 안타깝지만, 내용 전개의 자연스러움이나 긴장감의 강약 조절 등을 통해 그가 가진 작가로서의 재능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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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 II
아트 슈피겔만 지음 / 아름드리미디어 / 199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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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한 마음에 2권부터 읽기 시작했다. 몇 년 전부터 꼭 읽어야지 했던 책이었는데, 드디어 오늘에서야 읽게 되었다. 역시.. 한 번 잡은 후에 쉽게 놓기 힘든 책이었다.

<쥐>는 아버지와 자신의 관계를 묘사했다는 점에서 자서전이라 할 수도 있고, 한 아버지의 생생한 추억을 통해 유태인의 대학살을 묘사했다는 점에서는 회고록이라고 할 수도 있다. 사실 유태인들의 고생담.. 이러저러한 매체를 통해 참으로 많이 접해본 소재이다. 영화를 통해서도.. 책을 통해서도.. 그래서인지 기대했던 것보다는 그들의 처참한 생활이라든지.. 절대절명의 위기 같은 상황에 대체로 담담하게 반응을 하며 책장을 넘겼다. 물론 올해 여름 독일 뮌헨 다카우 수용소에 들렀을 때, 상영되는 비디오 자료와 수백장의 사진 자료, 통계 등을 통해 이미 유태인들의 처참함에 치를 떤 경험이 있기에 더욱 그러했는지도 모르겠다. 유태인들의 절박했던 삶을 수용소 안에서 그대로 전달받았었다. 더욱 생생하게... 정말 말 그대로 정말 끔찍했다.

아무튼 회고록으로서의 성격보다는 자서전적 특성에 나는 더 이끌렸던 것 같다. 다른 경험을 가지고 성장한 두 사람.. 사고나 행동 모두 다를 수 밖에.. 거기에다가 세대까지 차이난다면.. 참으로 공존하기가 힘들 것이다. 아티는 아버지와의 관계를 정말 솔직하게 우리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수용소에서의 경험은 몇 십 년이나 지난 아버지의 삶에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고.... 그때의 경험으로 인해 지나칠 정도로 부지런하고 근검절약하며 치열하게 살아가는 아버지로 인해 주인공은 숨막혀 하고.... 아.. 나도 그 기분을 십분 이해할 것 같다.

검정고무신 신으며 쌀밥은 구경도 못하고 오로지 당신의 힘으로 학업을 마치신 자수성가형의 대표주자.. 우리 아버지.. 나는 이런 아버지가 물론 존경스럽기는 하지만, 가끔씩 그 지나친 보수성과 근면함, 유아독존식 사고로 인해 숨이 막힐 적이 많다. 그럴 때마다 성격 차이, 세대 차이라 생각하며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내 방으로 들어가곤 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그런 나의 행동이 부끄러워졌다. 아버지들은 그들만의 삶의 철학을 갖고 계시다. 살아온 경험의 축적에 의해 당신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행동을 하는 것뿐이다. 블라덱의 생존전략에 혀를 내두르며 감탄, 또 감탄했다. 아마 내가 그런 상황에 처해 있었다면 그냥 나 스스로 이겨내지 못하고 콱 죽어버렸지 싶다. --; 그 끈질긴 생명력.... 아트 슈피겔만이 유태인을 쥐로 표현한 것은 참으로 적절했던 것 같다. 우리 아버지 또한 같은 상황에 처하신대도 저렇게 행동하시겠지.... (쩝.. 어찌하다 보니 집안 이야기까지 나왔나.. =--=)

정리를 해 보자. 표지부터 섬뜩한 <쥐>.. 어찌보면 식상하다 싶을 정도로 이곳저곳에서 많이 우려낸 소재.. 나치의 유태인 대학살에 대한 보고서가 큰 줄기라면 경험의 상이성으로 인한 아버지와 자신의 불편한 관계에 관한 이야기 또한 곁가지로 맛볼 수 있는 작품이었다. 물론 나는 개인적인 경험으로 인해 후자 쪽에 더욱 공감을 하며 읽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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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인생은 영화관에서 시작되었다 시오노 나나미의 저작들 1
시오노 나나미 지음, 양억관 옮김 / 한길사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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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오노 나나미..로마인 이야기나 나의 친구 마키아벨리를 읽으면서 그녀의 해박한 지식에 혀를 내두르지 않은 사람들이 없었을 것 같다. 정말 지나치게 똑똑한 것 아닌가.. 참 피곤하게 인생을 사는군.. --; 뭐든지 열심히 할 것 같다..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역시.. 이 여자는 영화도 참 열심히 봤나 보다. 돈도 많고.. 여유도 많고.. 자신은 애써 부정하려 하지만, 웬지 나는 이 책 곳곳에 배여있는 엘리트 의식이 조금 거슬렸다. 또한 시대와 어울리지 않는 작가의 여유롭고 부유한 성장 환경 또한...

어린 시절부터 피아노를 배웠던 나는 전형적인 클래식 소녀였다는 둥 전국의 수재가 모여드는 히비야 고등학교에 다녔다든지, 일본의 황손이나 귀족 자제들이 주로 다는 대학인 가쿠슈인 대학 출신이라든지.. 그러면서도 애써 자신은 그런 쪽 사람들하고는 많이 달랐다고 말은 하는데.. 글쎄...

본문에는 90여편에 가까운 영화 이야기가 실려 있다. 4,50개의 주제로 작가의 생각을 풀어내고 있는데, 죽 나열하기 보다는 몇 개의 장으로 내용을 좀 구분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350페이지에 달하는 내용을 다 읽으려니 약간 지루한 점도 있었기에..

작가의 솔직한 고백은 그녀를 이해하게는 만들지만, 사랑하게 만드는데에는 역부족인 듯 싶다. 물론 중간중간 씨익 웃으며 동감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2,30대가 느끼기에는 너무 오래된 영화들의 예시와 지나친 주관적 표현으로 책에 빠져들기가 조금 힘들었다.
예를 들어 2002년 1판 1쇄인데도 본문에 최근에 개봉한 영화로 1984년작 '폴링 인 러브'가 소개된다든지..(--;) 게리쿠퍼에 대한 열광적인 예찬이라든지.. 더스틴 호프먼과 잭 니콜슨, 로버트 드 니로가 미국 영화를 엉망으로 만들어버렸다고 생각한다는 부분.. 주연 여배우 제니퍼 존스가 싫어서 '모정'을 보지 않았다든지.. 메릴 스티립, 로버트 드 니로 같은 열연형 배우에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다든지 하는 부분.. 다들 내가 좋아하는 배우들이기에.. 정작 농구 스타들에 대해서 소개하면서 그들의 삶에서 배울게 많았다면 이들의 삶에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하지만, 기억에 남는 구절 또한 있는 걸 보면 역시 그녀는 재능 있는 작가이다.
'예술가만큼 시들어서는 안되는 삶도 없다. 시들었다는 것은 창조적인 작업을 하는 사람에게는 상상력이 메말랐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전하고 싶다. 보게 하고 싶다. 읽게 하고 싶다는 의욕만큼이나 상상력과 창조력을 지탱시켜주는 힘은 없다.'
'시인 릴케가 남자의 순수한 사랑을 경험한 여자는 평생 고독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지만, 진심으로 여자를 사랑한 경험을 가진 남자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옛날 영화를 많이 좋아하고 남녀의 사랑, 전쟁, 삶에 대한 여러 생각을 통해 작가의 새로운 모습을 알 수 있어서 나름대로 재미있게 읽긴 했지만, 역시 (자신은 범재라 평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수재에 가까운..)시오노 나나미는 에세이 보다는 역사서에 더 집중해서 집필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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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의 황홀 - 윤광준의 오디오이야기
윤광준 지음 / 효형출판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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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에 미친 사람들을 보며 사람들은 왜 저러지.. 한다. 월간 오디오저널 이런 잡지를 보면 이런 거 사는 사람도 있나.. 이러기도 한다. --;;;; 하지만,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 당신도 어쩌면 소누스 파베르 스피커, 뮤지카 앰프에 아캄 디바 cd-2를 장만하려면 언제까지 저축을 해야하나... 이런 고민을 할 지도 모른다..

1장에서는 오디오에 얽힌 자신의 체험담을 서두로 어떻게 오디오파일이 되었는지 대해 에피소드에 가까운 이야기를 풀어낸다. 예전엔 오디오에 집착(?)하는 사람들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며 여유있는 집 자식이겠거니.. 팔자좋네.. 이런 식으로까지 냉소적으로 바라봤던 것이 사실이다. 단순히 청각의 쾌감만을 위해 몇백만원씩 투자하는 이해되지 않는 그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청각적 쾌감을 느끼고 전율의 오르가즘을 느껴 보지도 못한 사람들이 그들의 삶을 향유하는 방식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할 권리는 없다.

몇 년 전, 강릉에 있는 '축음기 박물관'에서 국내에서는 보기도 힘들고 구하기도 힘들다는 오디오로 약 20분가량 가곡을 감상한 것이 있었다. 약 15명 가량이 모여있었는데, 노래가 끝난 후 그들은 대부분 울고 있었다. 나 또한 영화를 보며 눈물을 흘린 적은 있어도 소리에 취해서 눈물을 흘려 본 적은 없었기에 내 반응에 내가 당혹스러웠다. 아.. 소리의 쾌감이라는 게 사람을 이렇게도 만들 수가 있는 거구나.. 이런 경험이 있었기에 남들보다는 우호적인 태도로 이 책을 읽었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반 평생을 오디오에 바친 윤광준씨가 충분히 이해가 되며 어떤 의미에서는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2장에서는 스피커, 앰프, 카트리지, 플레이어 등 오디오를 이루는 기기들의 이모저모, 개괄적인 오디오의 역사와 미래의 전망까지도 다루면서 오디오에 대해 잘 모르는 초보자를 위한 도움말들을 이것 저것 들려 주고 있다. 작가는 쉽게 풀어쓴다고 썼겠지만, 아직까지도 트랜스포트, 컨버터,스피커 유닛, 덕트, 인클로우저 등 어려운 용어가 나오면 잘 설명하기가 어려울 듯 하다. 하지만, 중간 중간 삽입된 그림들이 이해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3장에서는 마크 레빈슨, 매킨토시, 아발론, 탄노이, 패스, 소누스 파베르, 린, 골드 문트, 윌슨 베네시, 패토스 등 명품 오디오에 대한 뒷얘기를 실어 놓고 있어서, 읽는 사람들의 귀를 솔깃하게 한다. 그들의 장인 정신에 정말 혀를 내두르기도 하고 아름다운 오디오에 넋을 잃기도 하면서 오디오에서 인생을 배웠다는 작가의 말에 십분 공감하며 읽었다.

부록에는 주요 기기 브랜드별 연표와 오디오 매칭에 관한 사례(초보자들이 가장 궁금하게 여길만한..), 추천할 만한 중고 오디오 등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끝까지 독자들을 배려하는 작가의 마음 씀씀이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오디오는 만든 사람과 시대를 반영하는 작업이다. 차가운 기계로 파악하는 한 그 이면에 담긴 의미를 놓치기 쉬울 것이다. 기능과 디자인이 잘 조합된 오디오, 그리고 만든 사람의 혼, 연주하는 사람의 숨결, 듣는 사람의 염원까지 담아낼 수 있는 오디오.. 그런 오디오를 나도 하나 갖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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