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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프레지던트 - 국가 기념식과 대통령 행사 이야기
탁현민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3년 1월
평점 :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의 시작점과 경과, 그 뒷 이야기가 궁금해서 호기심으로 책을 읽었는데, 행사 사례를 읽다 보면 웬지 모를 눈물이 그냥 흐르는 경험을 여러차례 경험하게 된다.
난데없이 눈물은 왜 흘렸을까? 처음에는 정확한 원인을 나도 몰랐다. 그러다 책을 다 읽고 난 후에 생각을 정리해 보니 어느 정도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
기획가 탁현민의 행사 진행 방향은 행사 자체 혹은 VIP가 아니라, 참석하는 사람에 집중하였다. 참석자 중 핵심 인물로 문재인 대통령이 있지만, 책 속의 행간을 들여다보면 대통령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기 보다는 각각의 행사에 참석하는 사람들이 진정한 주인공이었다. 탁현민은 그 주인공들을 최대한 부각하기 위해 본인이 가지고 있는 창의력과 재능을 모두 쏟아부었다.
3.1절에는 기미독립선언문을 읽었던 애국지사들의 당시 행위를 현대의 우리 세대가 각국 언어로 재현했다. 광주민주화 운동 기념식에는 당시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을 바쳤던 당시 애국지사의 후손을 무대에 세웠다. 거기에 대통령은 놀랍게도 당신이 조연 혹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메신저로 최선을 다했다. 세월이 흘러 성장하여 기성세대가 된 희생자의 자녀를 대통령은 아버지와 같은 자세로 아무 말없이 안아주면서 위로를 했을 뿐이고, 소방대원의 영결식에서는 아예 뒷자석에 앉아 아무말 없이 사회를 위해 헌신하다 희생한 망자에 대한 최대한의 예의를 ‘대통령은 침묵’으로 표했다.
당시 행사 장면을 글을 통해서 상상을 하던 내 자신의 눈에 수 많은 눈물이 흘렀던 이유가 거기에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대통령이 아니라,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과 나는 공감했다. 때론 벅찰 정도로 이 땅이 자랑스러웠고, 때론 가슴이 미어지도록 내가 아팠다. 행사와 전혀 상관없는 내 자신이 그들과 함께 때로는 웃고, 즐거워하고, 순간적으로 자부심을 느끼고, 가슴이 미어지는 심정을 간접적으로 경험했다.
앞으로도 이런 대통령 행사는 볼 수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저자가 이젠 더 이상 대통령 행사 기획가로서 활동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그런 기획자의 의도를 충분히 이해하고, 겸손하게 묵묵히 행사의 숨은 기획의도에 맞추어서 스스로를 낮추어 참석자들이 최대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행동할 대통령’이 한국에는 당분간 없기 때문이다.
규모의 크고 작음을 떠나, 각 기업의 오너와 경영자를 위해 행사 기획과 의전을 담당하는 사람들, 전문 행사 기획가, 마케터, 집안의 대소사가 다가올 때 가정 내의 행사 등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도 훌륭한 시사점을 선사하는 ‘정말 희귀한 책’이다.
’참석자와 공감하는, 그리고 참석자가 진정한 주인공이 되는 ‘멋진 행사’를 진정으로 원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아마 모르긴 해도 나처럼 눈물 꽤나 흘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