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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상은 지극히 평범하다 못해 고요하기까지 하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종일 말을 안하는 시간이 대부분이며 그 숱한 시간을 끊임없는 생각들로 침묵하나보다...(머릿속은 엄청 시끄러운데...)

지하철을 타고 두시간 넘게 학교로 오고가는 시간동안에는 책이나 신문을 틈틈히 보려고 노력하고,수업을 받고 나머지 시간에는 도서관에서 미뤘던 많은 일들을 짬짬이 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다 어느 순간 물 밀듯이 밀려오는 삶의 허무함에 주체를 못하고 어느날엔 그냥 손 놓아 버린다.오늘처럼 말이다.(그 다음날엔 평소보다 배로 분주하게 살야야 함에도...)

내 일상이,웃을 일도 울을 일도 없는 이런 생활의 연속이라면...

그렇다면...

너무 허망하지 않은가?정말 그렇지 않은가?

...

오늘은 유난히도 사람이 그리운 날이다.이런 날이면 으레히 난 내 현실의 삶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그 누군가를 한없이 그리워한다.

적어도 그가 내 손닿을 그 어딘가에 있다면,나는 이 시간 감당할 수 없는 서러움들을 속으로만 삭히지는 않을테니...

...자꾸만 자꾸만 나는,내면...그 끝이 보이지 않는 深淵으로 침잠할 뿐이다......

 "오늘은 울기 좋은 날 알아챌 수 없죠

 내 버릇 같은 외로움 들키고 싶지않죠

 어설픈 위로로 서먹해지는 건 못참아요

 그럴땐 그러려니 해요

 난 꼭 오늘 울 참인데요

 설마 나 대신에 몰래 울어 주기라도 할건가요...

 ...

 오늘은 울기 좋은 날

 마구 울어봐요 펑펑울어봐요

 ...더 힘들지 않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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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바람 모음집은 제가 인상깊게 읽은 책에 대한 내용을 쓰거나 책에서 발견한 소중한 말씀들을 담는 공간입니다.

그리고 한주 혹은 한달,길게는 일년이상 제가 읽을 책 목록을 기록하며 도서계획을 세우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제가 참으로 좋아하는 책에 관한 짤막한 글을 적으며 청풍집에 대한 소개를 마칩니다.

책은

꿈을 위하여

현실을 잊기 위하여

세계로 향하는 창을 내다보기 위하여

인간을 이해하기 위하여

호기심 때문에

혼자 있기 위하여

느림에 대한 사랑 때문에...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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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나에게 닮고 싶은 여성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나는 주저없이 헬렌 니어링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녀처럼 나 또한 실천적인 지성인이 되고 싶기 때문이다.

그리고 욕심을 내자면 스콧 니어링과 같은 남성을 만나 정신적으로 성장하고 싶고 더불어 자연속에서 그런 분과 함께 삶의 조촐한 기쁨을 누리고 싶다.

덜 욕심내며, 덜 걱정하며, 더 간소하게, 더 감사하며...

오늘도 나는 아름다운 삶,사랑 그리고 마무리를 꿈꾸며 내게 허락된 하루를 겸허히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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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하늘빛 깊어가는 가을빛에 순간 아찔해지고 눈물이 핑 돌았지만 나는 아무렇지 않은듯 오히려 분주히 하루를 보낸다.

...나의 책방에도 나만의 책상을 들여놓았고 그 위에는 내가 좋아하는 여러가지 색깔 펜과 일기장,낙서장그리고 편지지를 서랍 한 가득 준비했다.

뭐가 더 필요할까?

아,녹찻잔 두어벌을 준비하고 남도 차밭에서 따낸 푸른 찻잎을 준비해야지.

그리고 서쪽으로 난 창문에 걸어놓을 질박한 모빌 종을 잊지 않고 준비해야겠다.소소한 바람결을 따라 은은한 울림이 실려올수 있게...

마지막으로 천체 망원경을 창가 옆에 세워두어야지!모두 다 떠난 텅빈 책방 창틀에 기대어 이 밤의 고요를 깨치고 별들의 소리없는 운행에 귀기울여야하니까.

......

저무는 가을을 못내 아쉬워 하며 기약없는 봄 맞이를 해 보지만...푸른 바람이 이는 이곳 청풍당에는 늦가을 저녁 바람이 가져다 주는 스산함과 적막감만이 감돌뿐이다.

미뤄왔던 일들을 정리(整理)하였지만 여전히 내 마음은 정리(情離)되지 않았음을...무심히 불어오는 바람은 알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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