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하늘빛 깊어가는 가을빛에 순간 아찔해지고 눈물이 핑 돌았지만 나는 아무렇지 않은듯 오히려 분주히 하루를 보낸다.

...나의 책방에도 나만의 책상을 들여놓았고 그 위에는 내가 좋아하는 여러가지 색깔 펜과 일기장,낙서장그리고 편지지를 서랍 한 가득 준비했다.

뭐가 더 필요할까?

아,녹찻잔 두어벌을 준비하고 남도 차밭에서 따낸 푸른 찻잎을 준비해야지.

그리고 서쪽으로 난 창문에 걸어놓을 질박한 모빌 종을 잊지 않고 준비해야겠다.소소한 바람결을 따라 은은한 울림이 실려올수 있게...

마지막으로 천체 망원경을 창가 옆에 세워두어야지!모두 다 떠난 텅빈 책방 창틀에 기대어 이 밤의 고요를 깨치고 별들의 소리없는 운행에 귀기울여야하니까.

......

저무는 가을을 못내 아쉬워 하며 기약없는 봄 맞이를 해 보지만...푸른 바람이 이는 이곳 청풍당에는 늦가을 저녁 바람이 가져다 주는 스산함과 적막감만이 감돌뿐이다.

미뤄왔던 일들을 정리(整理)하였지만 여전히 내 마음은 정리(情離)되지 않았음을...무심히 불어오는 바람은 알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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