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사용설명서 - 돈 잘 쓰고 잘 사는 법
비키 로빈 외 지음, 김지현 옮김 / 도솔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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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말 연평도 사건으로 인해 언론은 안보의식에 대한 각성과 군의 기강문제에 대해 연일 기사를 쏟아냈고 국민들 관심 또한 북한정권에 한동안 머무를 듯 보였다. 그러나 2011년 정초부터 연일 화두가 되는 정치계 화두는 바로 천정부지인 물가문제이다. 하루가 다르게 변고 있는 물가전쟁터에서 지갑을 열고자 시간을 보내는 서민이라면 자연히 소비활동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된다. 또한 굳이 인플레이션이란 배경이 없다한들 정보로 위장된 마케팅수법이 난립하는 경쟁시장에서, 현대인들에게 소비는 점점 지혜를 수반하는 활동이 되어가고 있다. 시대와 국경을 뛰어넘는 종합적인 재무적 조언, 젊을수록 담아둬야 하는 재정관련 가치관 이 책에는 많은 부분을 담고 있다.

 

저자는 3인 공동으로 저술하였다. 비키 로빈은 1945년 오클라호마에서 태어나 롱아일랜드에서 성장했고, 브라운 대학을 졸업했다. 현재 워싱턴 주의 휘드비섬에 살며 환경관련 방송강연을 하고 있다. 조 도밍후에즈는 월가에서 성공한 금융분석가였다. 31세에 은퇴하고 전업 자원봉사자로 나서서 재정자립 프로그램을 사람에게 전수했다. 모니크 틸포드는 야생의 지구와 수송력 네트워크라는 단체의 임원으로 활동하였고, 현재는 비영리 단체인 뉴아메리칸드림센터에서 10년동안 팀장을 맡아 봉사하고 있다. 또한 뉴로드맵재단의 이사직을 맡고 있으며, 워싱턴에서 살고 있다.

 

책은 총 9장으로 나뉘어있는데 저자가 소개하는 ‘재정자립자’가 되기 위한 9단계를 그 기준으로 한다. 책에서 정의하는 재정자립자는 재정자립적 사고방식을 가지고, 재정인식을 해서 재정보전을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재정자립 상태에 도달한 사람을 말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보다 생산적이고 진정한 의미가 있는 삶으로 인도하면서 물질적인 안락함까지 제공하는 길이 분명히 있다고 말한다.

 

1장은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돈, 소비, 만족, 충분함 등에 대해 정의하며, 지금까지 독자가 번 수입에 대해 최대한 디테일하게 체크할 것을 권한다. 2장은 돈에 관한 네 가지 관점 - 실제적, 정서적, 문화적, 개인적 책임과 변화 -을 살펴본다. 저자는 돈이란 우리가 자신의 생명력과 바꾼 것이란 점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평소 수입과 지출을 동전 한 닢 단위까지 꼼꼼하게 기록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조언하며, 돈에 관해 지녀야 할 가치관과 태도를 깨우친다. 3장은 월별로 지출 목록표를 작성하는 요령에 대해 설명한다.

 

 4장은 3가지의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1) 내가 소비한 생명력에 걸맞은 만족과 가치를 얻었는가? (2) 내가 소비한 생명력은 내 가치와 인생의 목적에 부합하는가? (3) 내가 생계를 책임지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라면 과연 그 생명력을 어디에 쓸 것인가?> 하는 내용이다. 이 장에서는 특히 독자의 인생을 종합적으로 돌아보게끔 유도한다. 만족, 가치-가치관, 목적 등에 관련된 이야기들은 삶의 방향성을 다시 재정비할 수 있는 기회로 받아들여진다.

 

5장은 여러 예화들로 구성되어 독자의 이행 결의에 자극을 주며, 월별 총지출과 총수입을 차트로 만들어 오픈할 것을 주문한다. 6장은 검약에 대한 새로운 긍정적 인식을 심어주며, 확실하게 돈 모으는 열 가지 방법과 기본적인 절약의 기술을 제시한다. 7장은 일과 직업에 대해 심도있게 다룬다. 저자는 당신이 누구인지 아는 것이 무엇을 해서 돈을 버느냐보다 훨씬 중요하며, 당신의 일이야말로 직장에서 받는 월급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진리를 설명하고 있다. 또한 8가지 이유로 일의 의미를 재정립하도록 돕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일과 임금을 구분함으로써 일이 인생의 목적을 충만하게 하는 행위라고 인식할 것을 말하고 있다.

 

8장은 투자에 대한 기본적 이해와 이익을 설명하면서 더 의미 있고 자유로운 삶을 투자소득으로 인한 재정자립에서 이룰 수 있음을 말한다. 9장은 더 자세한 투자방법과 투자수단을 소개하고 있다.

 

돈은 쓰라고 있는 것인가, 벌어들이라고 있는 것인가. 돈이 개인의 행복을 위해 존재하도록 만들어야 하는 것은 본인이다. 때문에 이 책은 단순히 돈 불려서 부자 되는 길이나 돈으로 장난치는 법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인생에 있어 아주 중요한 돈이란 문제에 관해 더 현명하고 지혜롭게 이용하여 궁극적인 행복을 추구할 수 있게끔 조언하는 책이다. 돈을 다룰 줄 알게 됨으로써 돈에 매이거나 눈물짓지 않는 삶을 위해 노력해야 할 점들이 보인다. 그러나 3인 공동 저자여서 그런지 각 주장에 대해 일관성과 균형성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특히 인생에 있어 일이란 부분을 논할 때는 부제별로 두서 없게 진행되는 면이 있다. 
 
누구나 돈에 관한 소망이 있고, 돈 있는 게 최고로 대우받는 세상이다. 없으면 나만 손해인 물질만능적 세계 안에서 이런 조언 한 번은 듣고 살아야 더 성숙한 인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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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소담 한국 현대 소설 1
이혜린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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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시크릿 가든’이 한창 인기를 모으고 있다. 남주인공의 인기가 ‘파리의 연인’때의 박신양보다도 많다고 하니 얼마나 대중들의 사랑받이가 되고 있는지 가히 짐작이 간다. 그 드라마 OST 중 ‘그 남자’라는 곡을 패러디한 ‘그 회사’라는 개사가 또한 네티즌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얼마나 얼마나 더 일을 이렇게 빡세게 하며 맨날 이 바람 같은 오티 이 거지같은 제안 계속해야 니가 나를 월급 주겠니’ 대충 이런 식의 가사가 줄을 잇고, 젊은이들은 이에 열광적으로 공감하며 위로를 받는다고도 한다.



이렇게 살고 있다. 요즘 것들. 사는 게 더러워도 말 한번 못하고 까라면 까야 하는 자리에서 시간을 바르고 있다. 뭐가 남나. 생각할 겨를 없이 일단은 그렇게라도 살아야 소외되지 않는다고 여기는 지금의 현실.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그 현실의 갑갑함이 대학을 가야 풀릴 것 같았고, 막상 대학에 오니 수험생보다 더 지독한 독기로 스펙에 몸 바쳐야 했고, 직장만 얻으면 다 될 것 같았던 세상은 그제서야 씨익 웃으며 본색을 드러낸다. 그동안은 몸 풀기였다는 듯, 이제껏 얼마나 애송이같이 살아왔는지 처절하도록 깨닫게 해주려는 듯.



그런 지금의 신입사원들의 애환을 적나라하게 그려놓은 소설이다. 꿈과 열정 같은 개소리는 집어치우게 되는 현실의 세계. 너무 리얼해서 저자의 경험을 쓴 에세이 아닌가 싶었다. 저자는 이혜린. 2005년 한 스포츠신문의 연예부 기자가 된 후 경제신문사, 온라인 매체 등을 두루 거치며 대한민국에서 사회생활을 한다는 것, 그 지랄 맞음에 대해 마스터했다고 믿었지만 사회생활 7년차인 지금도 매번 새로운 난관과 다양한 진상들에 뜨악한다는 그녀. 그런 그녀의 사회초년생 시절, 연예계에서 ‘개고생’했던 실제 사연들에서 모티브를 얻은 소설이라 한다.



IMF를 거쳤으면서도 아빠 사업이 말짱했고, 고3때 팽팽 놀고도 좋은 대학교 갔고, 성형수술 받지 않고도 남자 꼬시는데 아무 장애가 없었고, 지금 시대에 대학 졸업하기도 전에 취직에 성공한 꽤 괜찮은 인생을 사는 이라희. 스포츠신문 연예부 기자생활 만만치 않아 때려치우려는 찰나 집이 망했고, 월세70은 내야 한다. 월급은 꼴랑 50인데, 거기 아니면 마땅히 갈 회사도 없다. 좋은 선배 충고는 무시하고 부장 편에 바짝 줄대며 잠 안자고 일한다.



그 세계. 저자가 경험했던 연예계 세상이라는 것. 사람 참 거시기하게 만들어놓는 것 같다. 한마디로 썩었다. 그런 세상에 당하면서 능구렁이 되어가는 여주인공. ‘부장이 잘리냐, 국장이 잘리냐’에서 줄 잘서야 했던 그녀. 결국.. 비참히 회사 나온다. 남는 건.. 망가진 젊음, 몸, 마음 그리고 사랑이다.



자신과 다를 바 없어보였던 입사동기 남친은 회장아들이었다는 게 거슬렸다. 이미 그 남자 등장 몇 번에 비벌치 않을 것이란 복선부터가 재미없었다. 여기서 그 남자가 평범했어야 더 리얼리티를 줄 수 있었을 거라 본다.



가볍고 편하게 봤다. 아주 공감할 수 있기에 진지함을 가지고 보기엔 벅착달까. 저런 생활을 시작하고 있을 내 또래를 생각하며 읽었다. 그리고 ‘그 세계 그렇구나’하고 많이 배웠다. 저런 세계에 있는 윗대가리들의 대가리에 저런 게 들어있고, 그렇게들 살아남고 있구나를 배웠다.



쓴 웃음 지으며 책장을 덮었다. 저자가 이라희의 다음 인생 멋지게 그려줄 생각은 없는가 묻고 싶다. 세상은 그녀를 패배자라 할 것 같다. 인제 그녀 뭐 먹고 사냔 말이다. 현실적으로 알바나 하다가 가까스로 취업해서 개같은 직장생활로 또 버티기 시작해야 현실적이다. 소설이 아닌 현실을 보는 소설이다. 그렇기에 마냥 재밌을 수 없었고, 저자의 시원시원한 필체 또한 그저 소설스러울 수만은 없는 이유 추가다. 현실에 헉헉대는 인생들 위로서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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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생각 - 논리적이며 비판적인 사고를 위한 안내서
제이미 화이트 지음, 유자화 옮김 / 오늘의책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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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동안 서점가에는 소크라테스에 관한 책들이 많이 출간되었고, 소크라테스의 철학을 기반으로 한 책들도 많았으며, 자신의 철학서에 소크라테스의 기본 사상들을 결합시킨 책들도 심심치 않게 보고 있다. 철학서라면 소크라테스의 단계적 고찰은 필수불가결한 것인가. 저자의 책속에서도 소크라테스의 제자를 또 한 번 만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저자는 제이미 화이트. 캠브리지대학교에서 철학을 강의했고 옥스퍼드대학교에서 발행하는 철학 저널인 <분석>에서 30세 미만의 철학자가 쓴 최고의 글에 수여하는 저명한 상을 받았다. 저자는 현재 우리의 사고와 언어에 만연한 추론상의 논리적 오류에 대한 비판적 시선을 피력하고 잘못된 추론의식에 갇혀있는 독자들을 계몽하고자 이 책을 폈다.

 

책은 총 12장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우리가 범하는 혹은 깨닫지 못하는 논리의 오류 12가지가 그 주제이다. 저자의 주장을 들어보자. 1장-애매어. ‘자기 의견을 가질 수 있는 권리’를 운운하면서 논쟁의 핵심을 ‘권리부여’의 문제로 돌려버리는 허위적 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우리는 의견을 고수할 합당한 이유가 있을 때, 즉 근거나 합당한 논증 등이 있을 때에만 그 의견을 가질 권리가 있다. 또한 권리의 의미는 먼저 그 의무가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난 다음에야 명백해진다.

 

2장-동기. 의견을 뒷받침하는 숨은 동기가 있다고 해서 그 의견이 틀렸다고 결론내릴 수는 없다. 동기는 오직 ‘증언’을 다룰 때 그 사람의 신뢰성을 판단하는 데 관계된다. 동기의 오류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의식적으로 ‘그저’란 말을 쓰려고 한다.

 

3장-권위. 권위의 오류는 ‘국민’으로 인해 오히려 번성하고 있다. 권위는 때로  전문성에 기초하나, 민주주의 정치에서의 법제화된 권력은 국민에게 주어진다. 그렇기에 정치가들은 끊임없이 여론을 들썩인다. 그리고 국민의 의견은 단지 어떤 정책을 채택할지에 대한 결정권을 가질 뿐이므로 얼마든지 열등한 정책을 선택할 수 있다. (그리고 소크라테스님이 납신다.)


때로는 불분명하거나 모호한 단어의 의미를 명확히 함으로써 완전히 불일치했던 논점을 해결할 수 있다. (51쪽)
순전히 명백한 기준이 부족할 뿐이어서 단어의 정의에 대해 합의가 이루어지면 의견의 불일치는 실제적으로 존재하지 않음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53쪽)


 

4장-편견. 신비에 대한 열광은 순전히 무지에서 비롯된다. 그 무엇도 본질적으로 신비롭지 않다. 신비는 정보와 이해가 부족하다는 점을 드러낼 뿐이다. 의견의 근거를 대는 대신 믿음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그 분야에 대해 아는 바가 충분치 않기 때문이다. 사실상 믿음의 문제라고 선언하는 것은 대개 자기 패배다. 단지 자기가 변론할 수 없는 주장에 대해서만 사람들은 믿음의 문제를 들먹거릴 것이다. 누군가가 자기 의견이 자명하다거나 명백하다고 말한다면 의심해봐야 한다. 명백하다면 그 말에 깃든 명백함은 저절로 드러날 것이다.

 

5장-논박. 발언 자격 -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말할 자격이 있는 사람만이 진실을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의견의 오락적 가치는 소모적이라는 것에 동의의지만 의견을 반복해서 말한다거나 일관성이 있다는 이유로 그 사람을 비판하는 것은 옳지 않다. 악당의 생각이라고 해서 전부 잘못된 것으로 매도하는 것 또한 옳지 않다. (사례로 히틀러를 들고 있다.)

 

6장-반계몽주의. 은어는 보통 덜 경멸적으로 전문용어라고 불린다. 전문성을 이용해 돈을 버는 사람들은 필사적으로 이용하는 이런 말들은 사실 알고 보면 별로 대단치도 않는 것들이다. 지식인들은 책임회피를 위해 교묘한 말이라는 장치를 이용하고 냉소적 인용부호를 이용하여 독자에게 혼란을 준다.

 

7장-불일치. 우리가 믿는 모든 것의 논리적인 결과를 인식하는 일은 인간의 지적 능력과 의지를 벗어난다. 대중적인 논쟁을 오염시키는 대부분의 불일치는 사소한 노력만으로도 찾아내 없앨 수 있다. 모순을 일으키는 사실이란 존재할 수 없다. 모순이 현실에 대한 믿음이 아니라 현실에 있다는 생각은 오로지 ‘모순’이 모순이 아닌 어떤 것을 뜻할 때만 가능하다. 19세기 마르크스, 레닌, 마오쩌둥 같은 이들은 ‘모순’의 뜻을 ‘반대나 갈등’정도로 다루었다. 

 

8장-애매한 말. 애매한 말을 쓰는 사람은 딱딱하고 지적인 용어를 의미론적인 교묘함으로 포장하려고 한다. 재정의 또는 애매한 말의 다의적 사용은 지적인 문제에 대한 해답이 될 수 없고, 실제적 문제 해결도 못한다. 어떤 것을 다르게 묘사하거나 상투어로 새롭게 바꾼다고 해서 세상을 바꿀 수는 없다. 완곡어법이 하다는 사실이야말로 말하고자 하는 것에 대해 분명치 않은 시각을 가지고 있음을 보이는 일이다.

 

9장-논점회피. 논점 회피의 오류는 논쟁을 일으키는 것을 정확히 문제가 없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데 있다. 논점회피는 일치하지 않는 의견의 근원에 이르지 못할 때 일어나므로 기정사실로 여기는 것의 근본을 탐구해야만 불일치의 근원에 도달할 수 있다.

 

10장-우연. 우연을 믿지 않는다는 태도는 자기가 그 분야에 빈틈없는 사람이라는 허영심에서 나온 과시욕의 일부다. 우연을 믿지 않는 것은 실제로 존재치 않는 일을 믿게 만든다. 우연한 일을 설명하기 위해 상상력을 동원해야 하기 때문이다.

 

11장-통계. 만연되어있는 통계상의 어수룩함으로 인해 이 같은 터무니없는 통계가 의사 결정을 좌우할 확실한 사실로 둔갑된다. 언론, 정치, 경제 분야에서 내놓는 통계가 어떤 방법으로 이루어졌는지 별다른 정보도 주지 않은 채 자신들이 주장하는 통계적 사실만을 제공하기 때문에 열린 비평적 태도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사람들이 놀라운 통계로 충격 받는 일을 즐긴다. 다만 통계가 믿을 수 있어야 한다.

 

12장-도덕병. 도덕적인 진지함에는 이견을 달 수 없다는 생각은 보편적인만큼이나 유해하다. 이런 생각은 비이성적인 것을 허용하며 도덕적으로도 진지하지 못하다. 만일 당신이 진정으로 관심을 가진 문제를 논의한다면 그 어느 때보다 진실이라고 믿을 수 있어야 한다. 도덕적인 온도가 올라가면 진실에 대한 우리의 헌신도 커져야 하고 적절한 추론도 같이 이루어져야 한다. 진지함이 이성을 대신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은 믿음에 대한 자아 중심적 태도에 근거한다. 도덕적인 진지함에서 지적인 진지함을 분리하는 일은 지적으로 경박한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어렵다.

 

저자는 똑똑하다. 세상이 취하고 있는 이기적인 사고방식과 비논리적 술수, 무지에서 비롯된 어불성설 등을 잘 포착하고 독자들이 이에 현혹되거나 그들과 같은 부류가 되지 않도록 일종의 계몽을 하고 있다고 보인다.

 

어려운 말도 아주 쉽게 풀어냄으로써 누구나 저자의 의도와 설명을 잘 이해할 수 있게끔 만들어놓은 필력도 좋으며 예화와 함께 이어나가는 여러 이야기들이 번잡함도 없고 지루함도 없다. 또한 12가지의 오류의 포착도 놀랍고, 그 구성력도 돋보인다.

 

저자는 이 책에서 다루고자 하는 분야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연구했음을 보이고 있다. 그렇기에 이 책을 읽는 타 독자들은 저자로 인해 조금 더 똑똑하게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하리라.

 

그러나 독자는 저자가 자기 세계에 갇혀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느낀다. 그는 무신론자이며, 끊임없이 기독교를 비판하는 세계관을 거침없이 적어 내려가고 있고, 지식적으로 근거도 없고 앞으로도 밝혀낼 수 없으리라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지금의 기독교인의 신앙에 냉소를 보낸다.

 

그는 우연을 믿는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라 해도 과학자가 증명해 낸 것은 다 지식으로 받아들인다. 지식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보내고 있으며, 자기 뇌를 지식의 보고로 삼기에 자기 뇌로 수긍하는 것만을 믿는다. 그것이 저자가 가지고 있는 한계이며, 독자가 저자의 글을 지지해 줄 수 없는 이유이다.

 

수학은 사람들이 만든 학문이고, 일종의 규약이다. 법은 사람사이에서 만든 제도이며 사람에게만 적용하며, 모든 것은 사람의 뇌로만 판단할 수 있다. 거기에 영적인 영역을 적용해서 ‘3은 1이 아니니까 삼위일체는 거짓이다’라고 말한다. 자웅동체를 과학으로 2가 아닌 1로 봐야 하는 이유를 설명할 것을 요구한다. 더불어 부모는 자식에게 하나이지 둘이 아니다. 사람의 숫자는 둘일지라도 부모로서의 위치에 고저가 있는 것도 아니며, 부모라는 개념과 지위를 자식은 나누어서 보지 않고 그저 ‘하나뿐인 나의 부모’로 인식하는 것이다. 그가 지적한 여러 가지 신학적인 부분의 비판을 같이 따져주자면 서평정도로는 부족하고 시간을 따로 내야 하기에 다 담지는 않겠다. 영적 개념을 숫자로 이해시키지 않으면 믿음도 헛것이라고 주장하는 저자. 과학적으로 좋지 않다는 담배는 쾌락을 추구하기에 핀다고 하는데, 이처럼 지식만을 연호하는 그가, 자신에게만은 그 잘난 지식보다 쾌락 선호를 용인하는 것으로도 저자의 뇌를 긍정해 줄 수 없는 이유가 된다.

 

지적인 교만으로 살지 말고, 삶에 대한 제대로 된 깨달음과 가치관을 가지고 진정한 지혜를 깨달아 참된 지식을 전수하는 저자로 살아가시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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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의 종말 - 경제의 눈으로 본 미디어의 미래
켄 닥터 지음, 유영희 옮김 / 21세기북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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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을 가져다주는 매체. 새벽마다 신문을 가지러 대문을 여는 일도, 9시 정각에 맞춰 TV앞에 모이는 일도, 10년 새 너무 원시적인 일이 되어버렸다. 이제는 모든 소식을 인터넷으로 확인하고 그 소식에 대한 대중의 시선 또한 바로 바로 체크한다. 그와 동시에 보도매체에게는 이러한 대중의 즉각적인 반응 또한 뉴스거리로 작용한다. 그 날의 가장 화제가 되는 뉴스는 인기검색어에 올라오는 생소한 단어를 찾으면 되고, 어떤 매체를 통해 읽을지도 경제적 부담 없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 이제 막 변화의 시초를 겪고 있는 저널리즘은 어떻게 적응해가고 있으며, 그들의 미래는 무엇일까.

 

저자는 켄 닥터. 미디어 분석가다. 미국 내 2위 신문기업인 나이트리어에서 21년간 근무했으며. 새너제이에 있는 나이트리더 디지털 주요 편집자와 임원을 거쳐 여러 부서의 부사장직을 역임했다. 변화하는 비즈니스 모델과 새롭게 탄생하는 저널리즘에 중점을 두어 신문과 방송에서 디지털로의 미디어 전환 현상을 연구하고 있다. 현재 인기 있는 자신의 블로그 콘텐트 브리지스에 글을 쓰며, 정보산업 리서치 기업인 아웃셀에서 뉴스산업 분석가로 일하고 있다.

 

책은 총 12장으로 이루어져있다. 각 장마다 언론관계인들을 대상으로 주제와 관련된 개인의 경험과 사례를 적고 있다. 1장에서는 이제 독자 스스로가 게이트키퍼의 역할을 하게 되었기 때문에 뉴스는 더 이상 통제된 커뮤니티가 아님을 말하고 있다. 정제를 거치지 않은 뉴스세계에서의 거품이 만연하고 재고 목록도 켜켜이 축적되지만, 역으로 뉴스 생산은 줄어들었다. 뉴스 사이트는 확산은 독자들의 자유로운 선택을 보장하지만, 기업 측에서는 살아남기 위해 이 웹의 방식의 잘 적응해야 하고, 더 효율적으로 기술과 사회적 속성을 이용해야 할 것이다.

 

2장에서는 뉴스 사업을 지배하고자 서로 하게 될 세계적인 기업들을 ‘디지털12기업’이라 부르며, 이들 기업의 전망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리고 진행되고 있는 이 ‘디지털12기업’의 엄청난 규모를 다투는 경쟁시장을 이야기하고 있다. 3장. 몇 년 동안 몰아닥친 인터넷 경쟁의 거센 바람은 전국지 보다 지역신문에 심각한 피해를 입혔으며, 그 뒤에 찾아온 불황은 그나마 남은 자들에게도 커다란 손실을 안겼다. 대다수 미국인들에게 일상의 뉴스를 전달해온 것은 지역신문이었기에 그 어려움은 단순하지 않다.

 

4장에서는 과거 기업들의 안일한 상황인식과 그 대처들을 꼬집고 있다. 신문, 방송, 시사 잡지, 격주간지 모두 퇴보의 추세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주변에서 점차 확고해지는 현실을 인식하지 못한 결과 인쇄 매체업계는 재앙을 맞이했고, 파산 또는 그 문턱까지 내몰리고 말았다. 이제는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거의 없는 상태다. (p. 119)
지금에서야 긴박히 해결점을 찾고 있는 신문사의 대규모 절감 전략은 클러스터링(영역이 서로 근접한 신문사를 사들이는 방법), 아웃소싱, 오프쇼어링, 대량해고 등이다.

 

5장.  인터넷의 도래 이후 상당수의 중개인이 사라졌으며 새로운 개념의 중개인을 여러 분야에 걸쳐 만들어냈다. 그 예로는 야후와 페이스북, 유튜브를 들 수 있다. 구글의 시장 가치는 미국 신문 산업을 다 합친 것보다 크며 현재 모든 인터넷 이용자는 구글을 중심으로 인터넷을 사용한다.

 

6장. 프로는 전문가, 암은 아마추어를 말하는 지금은 ‘프로암’세상. 높은 수준의 지식과 고도의 기술을 갖춘 아마추어가 대접받는 시대가 온 것이다. 미국 내를 최대 미디어 그룹 개닛은 이미 ‘커뮤니티 교류’를 새로운 전략의 주축으로 설정했다. 아마추어혁명의 배경은 웹을 통해 모든 것이 가능해졌다는 것이고, 전문가에게 들어가는 비용이 비교적 저렴해진다는 계산이다. 또한 아마추어들은 해박한 전문지식이나 열정을 지닌 사람들로, 흥미로 운 주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이야기를 제공하기에 일부는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기도 한다. 그러나 저자는 윤리적 측면에서 검열을 거치지 않은 시한폭탄의 존재 또한 언급하고 있다.

 

7장. 랜스너는 기자로서 일주일에 한 편의 칼럼을 신문에 싣는다. 또한 블로그 활동을 통해 독자들과 활발히 교류하며 연간 700만 건의 페이지뷰를 기록하고 있는 사람이다. 그와 같은 기자는 뉴스보도에 블로그가 매우 유용하다는 점을 깨달으며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저자는 앞으로 뉴스기업이 지역뉴스나 토픽 중심의 아마추어 ‘블로거’를 고용한 후 그들에게 뉴스 보도의 기본을 훈련할 날이 꼭 오리라고 확신하며, 블로깅과 뉴스 보도 사이에 존재하여 가상의 단층이 사라지면서 완벽하게 연결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 말하고 있다.

 

8장. 틈새를 공략하는 뉴스는 광고료와 판매율이 상당히 높은 뉴스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비즈니스, 테크놀로지, 건강, 여행 그리고 일반뉴스 순이다. 틈새시장으로 가장 손해를 본 곳은 3대 주요 방송사이고, 가장 이익을 본 데는 경계없이 무한한 분야를 다루고 있는 케이블방송사들이다. 저자는 틈새시장의 주요 내용으로 비즈니스에 대해 자세히 다루고 있다.

 

9장. 저자는 야후가 시장에서 계속 버틸 수 있는 비결로 ‘테크놀로지’를 꼽는다. 테크놀로지가 업계에 끼친 영향으로 인터넷 표적광고의 수입과 검색엔진 최적화, 콘텐츠 관리 시스템, 고객관리 소프트웨어, 데이터 마이닝, 고객 세분화로 포인트·등급 차별제공, 콘텐츠 파악과 통제 관리 강화 등이다. 또한 편집자들에 의한 알고리즘 설정 또한 블로그러너의 테크놀로지에 의해 이루어진다.

 

10장. 마케팅 업계 또한 뉴스 업계가 경험한 변혁에 버금하는 변화를 마주하고 있다. 그동안의 표준적인 방법인 대규모 대중시장에서 바이러스성 웹이라는 시장으로 주안점이 옮겨가면서 ‘최적의 미디어를 만드는 새로운 방법’을 고안해 내야 했다. 소셜 미디어의 틈새공략의 예로 많은 뉴스와 방송사이트에서 트위터와 페이스북 아이콘이 팝업창에 뜨게 하여 저널리스트와 독자가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창안했다. 저자는 특히 게이트키퍼가 없는 ‘주목의 경제’에는 자신만의 브랜드,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세상에 스스로를 알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말한다.

 

11장. 이제 언론의 경제체제는 ‘임시경제’가 되어 다들 프리랜서로 살아가게 되었으며, 퇴직할 때까지 일할 수 있는 자리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 이것은 매체를 막론하고 현대 저널리스트들이 반드시 익혀야 하는 기술역량이 급격히 변했다는 뜻이다. 새롭게 고용되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적합한 기술은 트위너 기술 - 편집자와 기술의 정신과 기술을 고루 갖춤 -이다. 지금의 언론사가 요구하는 트위너 기술이란 최신의 소셜 네트워킹 기술과 보도, 인터뷰, 편집, 기사 작성과 같은 기초적 저널리즘 기술이다. 신문사나 방송사에게는 마케팅기술, 사업개발기술, 고객 개발기술, 컨설팅 영업 기술 등의 새로운 웹 비즈니스 기술이 요구되고 있다.

 

12장. 언론계 지형이 달라지면서 그곳에 크레바스 같은 상당한 균열을 느끼는 저자‘우리가 필요한 뉴스를 전문가들 이 보도해주는 것에 대한 비용을 어떻게 지불할 것인가’에 대한 비용문제와 단기적 시안만을 고집하는 멍청이들 때문에 생기는 균열을 언급한다. 또한 기술의 균열과 노사관계의 균열, 대화의 균열, 편견의 균열, 재미의 균열들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함으로써 당면한 과제의 중요성을 시사한다.

 

뉴스의 종말이라고 해서 저자가 적극적으로 종말의 도래를 이야기함보다는 지속적인 지원과 발전을 통해 더욱 저널리즘이 성장하기를 바라는 저자의 마음이 잘 녹아져있다.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 꼭 집고 넘어가며 언론시장에 문외한 독자들에게 제대로 된 시선을 심어주는 책이다. 언론계에서만 있었던 저자는 경제학적인 면에서 현 언론계 상황을 심도 있게 다룰 만큼의 깊이는 없다. 때문에 부제 - 경제의 눈으로 본 미디어의 미래 - 의 가치를 발하고 있지는 않다는 것이 독자의 판단이다.

 

지금의 언론계의 쇠락에 대한 안타까움을 가지고 쓰인 책이기에 책은 객관적인 현실을 적나라하게 다루고 있지만 결코 부정적 시선으로 매도하고 있지는 않다. 이제는 더 이상 수동적으로 뉴스를 보는 시대가 아니기에 독자 스스로가 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미디어 주체로서 올바른 사고관을 확립하는데 도움을 주는 책이다. 또한 앞으로 언론계에 진출하고자 하는 젊은이들에게도 꼭 추천하고 싶을 만큼 미래에 대해 확고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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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의 뇌 - 하버드대 뇌과학자의 뇌졸중 체험기
질 볼트 테일러 지음, 장호연 옮김 / 윌북 / 201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어렸을 땐 ‘배가 아픈 건지, 머리가 아픈 건지’만 구별할 수 있었는데, 나이를 먹고 보니 부위별, 통증의 원인·종류·세기별로 간단하게나마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얼마 전 한의원에 가니 노인들이 한의사에게 침 꽂는 위치까지 알려주고 있다. ‘내 몸은 내가 제일 잘 알아’도 정도가 있지 말이다. 사람이 본능적으로 통증의 다양성을 구별해내는 도구가 뇌에 있는 지식의 축적이라면, 그 지식이 다른 사람보다 훨씬 세밀하고 풍부하다면, 본인의 뇌 상태나 흐름을 읽어낼 수도 있을까. 자신의 뇌의 움직임을 느끼면서 뇌졸중의 발발 현상을 생생하게 관찰했던 저자의 이야기를 들어 보고 싶었던 것은 아마 쉽게 접할 수 없는 미지와도 같은 세계에 대한 궁금증이었을 것이다.

 

저자는 질 볼트 테일러. 그녀는 인디애나 주립대학교의 생명과학부 박사학위를 받고 하버드대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하던 그녀는 1996년 12월 10일 아침 7시에 잠을 깨면서부터 뇌졸중이 찾아온다. 서서히 진행되는 뇌 속에서의 출혈이 그녀의 인지 능력과 신체 상태를 비정상적으로 처리하기 시작할 때 쯤 그녀는 뇌졸중임을 알아차린다. 몸도 정신도 자꾸만 가라앉으면서 기억력과 지각능력을 상실해하고 목소리마저 나오지 않게 된다. 일반인이 아닌 뇌에 대해 잘 아는 그녀였기에 더 정신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고 계속 도움을 위한 시도를 했고 간신히 병원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후에 그녀가 병원에서의 수술과 치료를 받으면서 다시 회복되는 과정과 저자의 심리변화는 실로 놀라움과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뇌의 분리된 기능들을 집중적으로 언급하면서 뇌를 잘 이해하고 다스리는 법 - 너그러이 받아들이라고 조언한다. 좌 뇌에서 출혈이 시작되었기 때문에 저자는 우뇌만으로도 마음을 행복하고 평화롭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의식적으로 우뇌를 작동시켜서 긍정적인 생각으로 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인지적 사고에 접속하여 정신의 회로를 가동시키면, 엄밀히 말해 우리는 현재 순간에 있는 게 아니다. 현재 순간을 느끼려면 다른 것으로 주의를 돌리게 하는 인지 회로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 이 순간 여러분이 살아있는 혈기 왕성한 인간이라는 사실에 기뻐하라! 축하와 감사의 기운이 여러분의 마음에 가득 차오르게 하라. (p. 200)


저자는 묻고 있다. ‘옳고 싶은가, 아니면 행복해지고 싶은가?’ 저자는 이것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문제로 다루고 있다. 따라서 언제든 의지만 있다면 접속할 수 있는 ‘행복 회로’를 가동하라고 말한다. 궁극적으로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것이 우리의 세포와 회로가 만들어낸 산물이기 때문이다. 또한 우뇌 깊은 곳에 영원한 평화가 있다는 비교적 종교적으로 들리는 듯 한 말도 덧붙이고 있다.

 

몸을 낮추고 평화로운 은혜의 상태로 돌아가는 가장 쉬운 방법은 고마워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다. 매사에 고마워하면 당신의 삶은 정말 멋질 것이다! (p. 217)

 

인간의 뇌라는 다소 신비한 영역으로 여겨지는 분야에 대해 저자의 경험을 토대로 쓰인 이 책은 다소 친근하고도 깊이 있게 느껴졌다. 단순히 뇌에 대한 분석과 정의가 아니라 저자가 느낀 뇌졸중체험기라서 더 의미 있었고 뇌에 대한 의학적 언급도 따분하지 않게 받아들여졌다. 더불어 살아가는데 필요한 뇌에 관한 지식들도 배울 수 있었다. 저자는 뇌졸중보다는 그 이후에 저자가 느낀 바를 중점적으로 소개하고 싶었다고 판단된다. 때문에 회복기에 치료와 수술 등 병에 대한 체험보다는, 그것을 매체로 하여 진정으로 독자가 행복하고 평화로운 삶을 실현할 수 있는 조언들과 진지한 물음, 주옥같은 문구들을 설득력 있게 전달한다.

 

행복하고자 하는 열정, 평화롭고자 하는 의지. 그것은 스스로 생각하고 마음먹기에 달려있다. 더 자신의 삶에 능동적 주체가 되어 뇌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기쁘고 감사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 우뇌를 두드릴 수 있는 지혜를 얻는 책이다. 더 멋진 삶을 생각하게 해준 저자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책장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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