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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 나스닥 제대로 읽는 법 - 한국경제TV 외신전문앵커 김희욱이 짚어주는 ㅣ 한국경제TV 주식투자 시리즈 2
김희욱 지음 / 가디언 / 2011년 1월
평점 :
품절
뉴스 중반부, 앵커는 때가 되었다는 듯 ‘이 시각 뉴욕증시’를 알아보자며 특파원을 부른다. 월가의 분주한 분위기를 고스란히 담은 영상과 함께 알아들 수 없는 금융권 용어를 쏟아내는 기자에게 필자는 ‘시끄러!’라고 한마디 하며 채널을 돌리곤 했다. 세계금융시장의 현 상황에 대한 흐름 파악 및 미래 전망은 주식투자에 관한 관심과는 별도로 이루어져야 하지 않는가 해서 선택하게 된 이 책. 과연 제대로 골랐다.
저자는 김희욱. 17대 대한민국 국회에서 정책비서로 근무하며 국정감사 당시 금융감독원과 한국자산관리공사를 담당했다. 이후 씨티은행과 푸르덴셜투자증권에 있었고 2008년에는 경제전문 매체 이데일리에서 미국시장 투자전략가로 활동하다가 같은 해 말, 경제방송 최초 외신캐스터로 한국경제TV에서 근무하게 되었다. 현재 한국경제TV ‘월가 리포트’와 ‘아시아인사이드’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외신전문앵커로 활약하고 있다.
책은 4장으로 나뉘어있다. 1장은 초보적 개념들을 설명하면서 세계주식시장의 동조화의 원인을 주제로 하고 있다. 특히 심리적 요인 - ‘투심전심’의 작용에 대해 여러 가지 사례로 접근하고 있다. 1장 중반부에는 세계적인 경제전문 사이트들을 소개하고 그 사이트에서 얻을 수 있는 고급정보의 종류를 말하고 있어 실용적이다.
2장은 먼저 미국증시에 가장 큰 영향력을 시치는 네 가지 ‘투자속설’에 대해 말한다. 첫 번째, 5월 9월 10월에는 주식을 팔고 떠나라, 두 번째, 달력 넘기는 날이 매수기회다. 세 번째, 산타랠리를 눈여겨보라. 네 번째, 1월은 한 해 증시의 축소판이다. 저자는 실제 월가의 흐름을 통해 이 속설이 어떻게 들어맞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시작되는 투자속설이 감추고 있는 의도를 여러 사건을 토대로 분석하고 있다. 이 가운데는 ‘미네르바’ 사건이나 스티브 마빈의 이야기가 포함되어있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3장은 시장을 움직이고 있는, 시장 파악의 주재료가 되는 A급 경제지표 6가지를 제시한다. 비농업 취업인구 – 고용시장을 살펴봄으로써 소비의 향후 흐름을 예측한다. ADP 고용보고서 – 비농업 취업인구의 예비지표이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 기본적인 고용 동향을 알아보고 실업자 수의 추이를 파악한다. 소매판매지표 – 미국경제의 중심축인 소비시장의 전반적 흐름을 알 수 있다. 소비자심리지수 - 50개 항목에 대한 500명과의 여론조사형식이므로 소비와 고용 동향, 기계 수입등을 포괄적으로 다룬다. 주택가격지수 - 경기와 맞물려 소득, 소비는 물론 고용창출의 효과로 다른 제반 경제에 도움이 되는 파급효과를 지닌 지수 - 전반적인 미국경제 상태 파악에 용이하다.
4장은 경제지표 6가지. MSCI 한국지수 - 외국인 투자자들의 한국주식에 대한 선호경향지수,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 미국 16개의 대표적인 반도체 관련주를 포함한 반도체업종지수: IT업종 중심, 모건스탠리 하이테크 35지수 - 미국의 각 분야 기술업종 35개의 주가지수 : 대기업 기술업종 중심, VIX지수 - S&P500지수 옵션의 변동성을 방영하는 지표 : 불안심리가 적용된 공포지수,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검색경로, 한국증시와의 연관 중요성 등을 말하고 있다.
일단 이런 책에 대한 편견 - 재미없음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충분히 재미있게 진행된다. 문투가 오락적이란 뜻은 아니다. 미국증시에 대한 독자들의 가려움을 제대로 긁어주고 있다. 금융권에 대해서는 완전 문외한인 독자도 재미있게 책장을 넘길 수 있도록 어렵지 않게 시작하고 있으나 결코 기초훈련만으로 끝내버리지는 않는다.
경제서적답게 지표, 차트, 스크랩 자료 등이 다양하게 제시되고 있다. 저자가 핵심적으로 다 해석하고 분석하고 있기 때문에 따라 가기만 하면 이해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저자는 독자가 이 자료들을 직접 찾아서 분석하도록 자료와 정보를 동시에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출처와 함께 검색창에 쳐야 할 단어 혹은 클릭할 횟수도 가르쳐주고 있다. 이런 도움을 받을 수 서적, 흔하지 않다.
저자가 투자자들에게 주는 고급정보가 고스란히 다 녹아져있다. 알아야 하고 보아야 하고 수집해야 할 자료와 정보가 이렇게 많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알아갈수록 주식투자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 책을 읽고 증권시장이 어떻게 흐름을 갖는지 알게 되어 앞으로 미국증시시장에 관한 뉴스를 접할 때 무엇을 읽어내야 할지 감이 잡힌다. 필자에게는 아주 즐거운 경험이었고, 이런 좋은 책을 집필한 저자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갖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