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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속부터 고쳐야 피부미인이 된다
한승섭 지음 / 중앙생활사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표지에는 ‘피부 미인’은 큰 활자체에 붉은 점을 찍어 강조해 놓고, ‘몸 속부터 고쳐야’한다는 말은 검은색으로 평범하게 써놓았다. 저자는 연예인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피부미인이 되고자 하는 이들을 타겟으로 한 모양이다. 그러나 필자는 피부와 건강상태를 연관 지어 건강 표현의 수단으로써 피부를 인식하고 있는 것 같은(수식어: 몸 속부터 고쳐야) 접근방식이 마음에 들었고 그 내용 또한 궁금했다. 피부 미인이 되고 싶은 것도 있지만, 첫째는 피부를 통해 필자의 건강을 체크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이 책을 읽게 된 큰 동기이다.
저자는 경희대 대학원 한의학과를 졸업하고, 금산한의원 및 금산스킨한의원 원장, 경희대 한의대 외래교수, 경희대 한의학 과학기술 전문위원 등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또 저서로는 <가정 동의보감> <지긋지긋한 건선 아토피 뽀얀 피부로 만들 수 있다><한의학 기초이론> <고혈압 예방과 치료> <중풍이란?> <고혈압, 중풍 치료와 예방> <임상 동의보감> 등 다수가 있다. ‘설마..’란 마음이 든 것은 저자 소개란에 저자가 운영하는 한의원 2곳과 연구원에 대한 홍보성 문구와 홈페이지 주소, 전화번호가 적혀있었기 때문일까.
첫 장부터 유명연예인의 이름이 거론된다. 연예인의 동의를 받고 기록했다고 해도 아주 개인적이고 사적인 정보가 들어있다. 공인이라는 이유로 환자의 기본정보마저 이렇게 쉽게 대중들에게 공개되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홍보를 위한 전략, 즉 ‘저자의 한의원에 이런 스타들이 다녀갔고, 이런 문제들이 있는 것을 그 한의원에서 밝혀냈고, 그 한의원에서 치료했더니 좋아졌다.’ 라는 식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이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연예인처럼 좋은 피부를 가지려면 그 한의원에서 진료부터 받아야 하는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이다.
1장은 동양미인들의 한방피부관리비법. 2장은 체질로 알아보는 피부관리법. 3장은 각 증상에 따른한방 약재의 효능, 4장은 여러 가지 재료로 한방화장품 만드는 방법, 5장은 피부에 좋은 한방죽과 한방차, 6장은 한의원 치료프로그램으로 구분되어있다.
피부에 좋은 내용, 한방적 지식들이 많이 포함되어있고, 좋은 피부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자세히 해결되어있다. 특히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로 추천하여 준 점이나 집에서 쉽게 할 수 있는 피부노화예방법 등은 독자에게 관리하고자 하는 동기를 자극한다.
6장에서는 저자의 한의원 홍보내용 같아서 자세히 읽지 않았다. 책의 콘텐츠만 봤을 때에는 좋은 점수를 주고 싶지만, 집필동기 및 목적, 그리고 이용된 연예인들의 사례들에서 찾아볼 수 있는 한의원 홍보 책자 같은 느낌들은 책 자체에 대한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그로 인해 책에 대한 전반적인 이미지는 덮을 때까지 찜찜하다. 책이 주는 정보에 대한 신뢰성마저 온전하게 인정할 수 있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목적의식이 너무 과하여 역효과를 초래한 안타까운 책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