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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바로 일하라 - 성과는 일벌레를 좋아하지 않는다
제이슨 프라이드 & 데이비드 하이네마이어 핸슨 지음, 정성묵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1월
평점 :
품절
마크 큐반(HDNet의 공동 창립자)은 이 책의 리뷰에서 ‘이 책을 읽은 사람과 MBA 출신 중에서 선택하라면 나는 주저 없이 이 책을 읽은 사람을 선택할 것이다.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라고 적고 있다. 언뜻 생각하면 그냥 MBA출신자를 뽑아다가 이 책을 읽히면 될 듯 한데 굳이 저렇게 분리해서 말하는 이유가 있을까.
저자는 이 책을 읽는 이들을 다 ‘우리’라는 범주 안에 넣고 있다. 나머지는 ‘그들’이다. 그리고 그들이 사는 현실세계는 ‘그곳’이다. 너나 나나 그러고 살고 있는 세상인데, 저자는 부러 나누려고 하고 있다. 굳어져버린 세상이론을 내세워 의지부터 꺾어버리는 ‘현실’에 대한 도전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첫 장부터 ‘현실세계는 무시해야 한다’고 외치는 저자. 틀, 곧 세상에 만연한 관념들을 파괴하라고 주장하는 그는 ‘그들이 가는 곳’을 ‘절망의 무덤’이라고 표현하고, 그들의 헛소리가 만연한 현실세계에서 살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현실세계는 실제로 존재하는 세상이 아니다. 단지 변명거리일 뿐이다. 시도하지 않는 자들의 변명이다. 현실 운운하는 이야기는 당신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이야기이니 귀담아 들을 필요가 없다. (20쪽)
비즈니스세계의 통속적 구조나 문화들을 조목조목 비판하고, 역설하는 것으로 논지를 굳히고 있다. 세상에서 배워먹은 ‘기본 마인드’라는 것을 근본적으로 뒤집고 있는 책이기에, 행동보다는 생각부터 하게 하는 책이다. 가볍게 보면 똑바로 일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 것’을 디테일하게 주문하고 있는 방법론적인 책인 듯도 하다. 그러나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연계성을 다양화하여 적용시키고 있다. 그리고 그 원칙의 적용이 참으로 탁월했다.
저자가 가진 원칙은 표제가 가진 ‘똑바로’라는 단어에서 힌트를 얻는다. 저자는 ‘그들’과는 ‘거꾸로’ 가고 있고, 그것을 ‘똑바로’ 가는 길이라 자부하고 있다. 단순히 현실이 낡아빠졌으니 하는 것마다 족족 반기를 드는 초등혁신은 아니다. 저자 본인이 기업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면서 구축한 경영자 정신을 기반으로 내용을 이끌어간다. 단지 저자의 경영방식은 시류에 반(反)한 그 나름의 원칙과 소신이었을 뿐.
아직 이만큼의 지혜를 담아내고 있는 비즈니스 서적을 본 일이 없다. 무엇보다 흡수력이 그만인 책이다. 한 번 잡으면 끝을 못보고는 잠이 오지 않을 만큼 흥미로운 시각으로 읽었다. 하고 있는 일 혹은 직업에 원인 모를 갈증이 있다면 꼭 한번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이러한 내용을 이만큼 끌어낸 저자의 내공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리뷰는 그만 쓰고 지금 당장 저자의 블로그를 방문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