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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상상에 빠지다 - 내 아이의 미래를 바꾸는 상상 교육 바이블
EBS 다큐프라임 <상상에 빠지다> 제작팀 엮음 / 21세기북스 / 2011년 2월
평점 :
품절
2008년 11월 EBS 다큐프라임에서 3부작으로 기획 된 <상상에 빠지다>편을 방송했다. 그리고 이 3부작을 엮은 DVD가 출시되었고, 이제 막 책으로도 출간되었다. ‘상상’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쉽고 재밌으면서도 광범위하게 다루고 있는 이 책은 제목만 보면 ‘애기 엄마’들을 대상으로 삼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막상 열어보면 딱딱하고 메마른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사항들이 많이 노출되어있다. 그런 점에서 성인의 잠재되어있는 상상력을 끄집어내는 동인(動因)이 되어줄 것 또한 이 책에 대한 나의 기대치였다.
EBS 다큐프라임의 <상상에 빠지다>편을 맡은 PD와 작가가 이 책의 저자로 등재되었다. 김현수 PD는 Raffles College of Design and Commerce를 졸업한 뒤, 독립영화 <아름다운 유년>으로 서울국제영화제 신인감독상을 수상했다. 현재블루엔트리(주) 제작기획팀장으로 재직 중이다. 다수의 다큐멘터리와 방송프로그램을 연출했다.
책은 총 3파트, 방송에서 3부작으로 나뉜 그대로 구성되고 있다. 1편 상상 그리고 미래편에서는 철저하게 아이들을 위한 주식적인 이야기들이다. 상상력의 필요성 대두되고 있는 현실과 상상력 분야에서 성공한 저명인사들에 대한 이야기가 있지만 무엇보다 미래에서 요구하는 상상력을 발휘한 결과물들에 대한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다.
2장은 상상 그리고 뇌. 이 부분은 아이에게만 국한되는 내용이 아니다. 플라시보 효과와 노시보 효과에 따라서 달라지는 몸의 현상을 거론하며 상상의 힘이 가지는 놀라운 능력을 여러 부분 - 이미지 트레이닝, 스트레스 감소, 예술적 능력 향상, 기억력 향상 - 에 확대하고 있다.
상상은 우리의 뇌와 함께 움직인다. (…)인간의 인지, 생각이라는 것은 뇌의 운동영역과도 연결된 것이다. (p. 144)
3부에서는 상상력을 키워주는 외국의 교육시스템들을 소개하고, 그런 상상력 교육을 받고 자란 아이들의 특징을 거론한다. 또 우리나라 아이들의 상상력 향상을 위해 어떤 점을 훈련해야 하는지 세분화하여 가르쳐주고 있다. 상상력 훈련은 시각화, 이완과 연상하기, 이미지트레이닝, 공감각 훈련, 시각적 기업법, 긍정적 암시 등으로 훈련될 수 있는데 보면 전부 뇌를 다양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실질적으로 부모가 어떻게 자식을 효과적으로 훈련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디테일한 스킬도 놓치지 않고 실전연습처럼 설명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유익하다. ‘뇌’에 대해 더 경이로움을 가지게 된다. ‘애기 엄마’가 아니더라도 읽어볼만 하다. 특히 2장부분이 그렇다. 책의 장점은 지루함이 전혀 없다. 여러 가지 프로그램에 쓰인 영상자료가 올컬러로 인쇄되어있고 사진이나 일러스트가 아주 다채롭게 꾸며져 있어, 보는 것만으로도 ‘상상력’을 부각시키고 있는 책이란 느낌이 진하게 든다.
다만 이 책은 종이의 재질이 뛰어나지 못함일까. 종이의 냄새가 지독해서 책장을 넘길 때 마다 역한 화학약품냄새가 고약하기 그지없다. 잘 밤에 머리맡에 두고 읽을 수 있는 책은 절대 아니다.
재밌게 읽었다. 뇌를 잘 컨트롤할 수 있다면 더 건강하게, 더 창의적으로 살아갈 수 있다. 긍정의 힘은 뇌가 그 발단이다. 아이의 뇌를 잘 개발하고 활용하여 시대가 원하는 인재를 길러내는 것, 책은 부모의 몫으로 남기고 있다. 개인적으로 아기를 낳으면 다시 한 번 읽어야 할 책. 그러나 부디 그때는 이 책이 풍겨대는 냄새가 다 날아갔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