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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들어도 좋은 말 - 이석원 이야기 산문집
이석원 지음 / 그책 / 2015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지나온 아름다웠던 순간들을 굳이 복습하지 않고 다가올 빛나는 순간들을 애써 점치지 않으며 그저 오늘을 삽니다.”
- p5 앞부분
어느 인터넷 신문의 서평을 읽고 한번 봐야지 해서 읽은 이석원의 산문집 『언제 들어도 좋은 말』(그 책(오픈하우스) 펴냄)입니다.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가 담겨진 책이라 처음에 ‘뭐지?’하며 읽다 나중에 느낌이 오지요.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하는 처지, 빚 독촉이나 원고 마감 등 온갖 독촉에 시달리는 상황, 정신과 의사와 나누는 사랑 아닌 사랑 등등 작가가 이런 상황을 겪으셨나 봅니다. 그럼에도 자연스럽게 상황을 풀어나가는 모습이 보이네요.
스토리 곳곳에 쓰인 글귀는 내용의 일부지만 떼놓고 읽어도 나름 느낌이 납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일은 세계와 세계가 만나는 일.
그래서 나는 사람을 만날 때 그 사람의 세계가 넓길 바란다.
내가 들여다볼 곳이 많은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나눌 수 있는 것들이 많은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가끔은 세계가 전혀 없는 사람도 있더라.
그러니 상대의 입장에서 내가 품은 세계는
면적이 얼마나 되는지도 한 번쯤은 생각을 해봐야 한다.”
- p84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순간을 홀로 기억할 때 그 순간은 나만의 것이 된다.”
- p138
이 책, 산문집인데 소설도 들어가고 시로 보이는 글도 들어갔는데 뭐라 부를까요? 독특하면서 한번쯤 생각나게 만드는 『언제 들어도 좋은 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