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 전10권 세트
박종화 지음 / 달궁 / 2004년 9월
평점 :
품절


김홍신 작가의 초한지전권을 읽고 쓰다 이번에 무슨 장편으로 호흡을 이어갈까 고민했습니다. 눈에 들 만한 걸 찾기 힘들었지요. 그러다 발견한 게 인기 역사 소설 작가였던 월탄 박종화가 쓴 임진왜란(달궁 펴냄, 10)이었습니다. 1954년 조선일보에 연재된 소설이라 하니 꽤 오래되었군요.

 

내용은 선조와 김귀인이라는 연인의 말 많은 이야기로 시작해 임진왜란이 펼쳐진 전 과정을 담았습니다. 공을 세웠던 사람들의 이야기로 시작해 중후반부 들어 이순신 이야기와 다른 명장의 이야기가 반씩 채워졌죠. 어쩌면 광복 이후 이순신에 대한 긍정적인 면이 많이 알려진 게 이 소설 덕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전에도 이순신을 다룬 소설이 있었고, 오래 전부터 이순신에 대한 호의적인 분위기가 있었지만 이 소설은 이순신이 얼마나 나라를 사랑하고 인간적이었는지를 잘 다루었습니다.

또 읽는 동안 왜란 당시 한·일 명장들에 대해 찾아보면서 이 책에 어떻게 묘사되었고, 빠진 부분은 무엇인지 조금씩 배웠습니다.

 

읽으며 느낀 건 임진왜란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망상으로 시작된 불행이었지만, 무능하고 자기 살기 바빴던 조선 조정과 대신들로 인해 일이 커짐을 다시 깨닫게 됩니다. 도와주러 왔지만 목숨 걸고 싸우지 않고 오히려 행패를 부렸던 명나라 원군도 자세히 보았고요. 물론 이순신을 포함한 명장들의 지혜, 의병을 일으킨 백성들의 용기도 담겨있어 희망도 느꼈고요.

 

어쨌든 박종화의 소설 임진왜란이 많은 생각을 조금씩 깨닫게 해준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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