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한국은 - 우리의 절망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박성호 지음 / 로고폴리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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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칭 '이승의견가' 물뚝심송(박성호)은 정치, 역사 등 세상 돌아가는 일과 SF, 미국 드라마에 관심을 갖고 '잉여로움'을 쏟아 부어 기발한 생각을 풀어냅니다. 전에 쓴 저서나 팟캐스트에서 말한 것에서 느껴지는데요. 서울 마포구 합정동 '빨간책방'에서 했던 여덟 차례의 강연을 정리해 쓴 '어쩌다 한국은'(로고폴리스 펴냄)은 그 만의 색깔을 다양한 주제로 풀어냈답니다. 부제 '우리의 절망은 어떻게 만들어졌나'로 이미 답이 나왔다고 봐야죠.

 

인터넷상에서 흔히 쓰는 속어 가운데 '떡밥'이라는 게 있습니다. 떡밥은 본래 낚시할 때 쓰는 미끼의 하나인데,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내거는 흥미로운 주제'라는 뜻으로 쓰기도 합니다. (중략) 떡밥들 가운데 자주 거론되고 우리 사회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것을 중심으로 한국 사회의 여러 문제를 정리해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중략) 한 가지 주제를 충실히 다루기보다 동덜어진 듯 보이는 분야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어떻게 서로 얽혀서 지금의 우리 사회를 만들었는지를 먼저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 6~7'들어가며'에서

 

말한 대로 주제는 다양한데 하나로 이어지는 모양새가 독특했습니다. 노동, 역사, 정치, 언론, 종교, 교육, 국방을 다루고 마지막 장은 미래를 다루었지요. 찬찬히 읽어보며 흥미를 느꼈고, 메모로 제 눈에 띈 부분을 잡아보려 했습니다. 그 일부를 적어보겠습니다.

 

1. 공동체의 이익 - 사회적 현상이 벌어지면 공동체에 이익이 되느냐 해가 되느냐를 판단, 이 사회는 본능적으로 안다.

2. 개인의 이익 - 기술 발전이 공동체의 이익이 된다고 다들 생각함. 개인의 이익에도 부합(짧은 시간에 많은 일을 함)

3. 경쟁 - 사람이 어떤 일을 시작하면 사회가 발전한다거나 하는 대의를 생각, 이 일로 돈을 번다거나 하는 개인적인 이득을 생각, 하지만 경쟁이 시작되면 이기는 게 선이 됨.

빠른 속도로 발전하면 이전과 비교하기 힘든 큰 변화를 겪게 됨.

- 27~311'노동' '기술은 왜 끊임없이 발전하는가'에서 정리

 

언론이 사회에 꼭 필요한 이유, 사회에서 꼭 해야할 역할 : '고발'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사회 구성원에게 알려야 할 책임이 있다.

지금 언론의 중요한 역할 : 사회의 주인인 우리가 결정을 내리기 전 필요한 내용을 전달해주는 것

- 172~1754'언론' '언론이 해야 하는 일'에서 정리

 

곳곳에 우리가 관심가지거나 배울만한 부분이 담겼습니다. 본래 역할과 현실의 차이가 극하게 갈린 점과 의견 혹은 대안이 될 만한 부분도 제시하고요.

 

우리의 미래는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 중 어디로 향할 것인가. 저는 이것을 노동환경 변화와 기술 발전 상태로 가늠해볼 수 있다고 생각해요.

- 3638'미래' '공유경제, 어떻게 볼 것인가'에서

끝은 긍정적인 전망과 나름의 이유를 설명하며 어떻게 할 건지를 제시했습니다. 과정에서 그 만의 방법이 나오지요. 오지 않은 미래라 어리둥절했습니다. 뭐든 새롭게 시작하니까요.

 

독특한 재미로 시선과 흥미를 끌고 공론화하는 모습이 책 내용 전체에 느껴집니다. '덕후'라 밝힌 그의 시선이 아니면 도저히 나오기 힘들지요. 진지하게 혹은 가볍게 읽으면 딱이라 생각합니다.

 

물뚝심송의 어쩌다 한국은, 같이 읽고 다양한 화두를 공론화했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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