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정약용 지음, 박석무 엮음 / 창비 / 200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다산 정약용 선생이 18년간 유배지에서 두 아들과 둘째 형, 제자들에게 편지를 보냈는데 배움의 미덕을 강조하고 삶의 지혜를 전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러한 편지를 엮어 만든 책이 바로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박사무 편역, 창비 펴냄)입니다. 1979년 출간한 뒤 35년 넘는 세월 동안 많은 사람이 읽었습니다. 왜 유명한 책인지 책 내용을 인용하며 차근차근 살펴보겠습니다.

 

내가 밤낮으로 빌고 원하는 것은 오직 문장(다산의 둘째 아들 학유의 아명)이 열심히 독서하는 일뿐이다. 문장이 능히 선비의 마음씨를 갖게 된다면야 내가 다시 무슨 한이 있겠느냐? 이른 새벽부터 밤늦게 부지런히 책을 읽어 이 아비의 간절한 소망을 저버리지 말아다오. 어깨가 저려서 다 쓰지 못하고 이만 줄인다.

- '귀양길에 올라서'에서 (33)

 

1부는 '두 아들에게 보낸 편지', 2부는 '두 아들에게 주는 가훈', 3부는 '둘째 형님께 보낸 편지', 4부는 '제자들에게 당부하는 말'로 이루어졌습니다. 읽으면서 흥미를 느낀 내용도 있었지만, 약간 지루했던 내용도 있었습니다. 제가 아직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있어서겠죠?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비스듬히 드러눕고 옆으로 비딱하게 서고, 아무렇게나 지껄이고 눈알을 이리저리 굴리면서도 경건한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 때문에 몸을 움직이는 것, 말을 하는 것, 얼굴 빛을 바르게 하는 것, 이 세가지가 학문하는 데 있어 가장 우선적으로 마음을 기울여야 한 일이다. 이 세가지가 학문하는 데 있어 가장 우선적으로 마음을 기울여야 할 일이다. 이 세가지도 못하면서 다른 일에 힘쓴다면, 비록 하늘의 이치에 통달하고 재주가 있고 다른 사람보다 뛰어난 식견을 가졌다 할 지라도 결국은 발꿈치를 땅에 붙이고 바로 설 수 없어 어긋난 말씨, 잘못된 행동, 도적질, 대악, 이단이나 잡술 등으로 흘러 걷잡을 수 없게 될 것이다.

-'먼저 모범을 보이거라'에서 (71)

 

그렇지만 차근차근 읽으면서 기억할 만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맹자는 "대체를 기르는 사람은 대인이 되지만 소체를 기르는 사람은 소인이 되어 금수에 가까워진다"라고 하였다. 만약 따뜻이 입고 배불리 먹는데에만 뜻을 두고서 편안히 즐기다가 세상을 마치려 한다면 죽어서 시체가 식기도 전에 벌써 이름이 없어질 것이니, 이는 금수일 뿐이다. 그런데도 이같이 살기를 원할텐가?

-'윤종문에게 당부한다'에서 (283)

 

많은 내용이 있지만 역량이 부족한 탓에 제대로 설명하기가 힘드네요. 이 책을 끼며 조금씩 배워 나가야겠습니다. 왜 베스트셀러인지 알만하군요. 많은 걸 깨닫게 해준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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