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가 오세영의 단편집 『부자의 그림일기』(글논 그림밭 펴냄)를 중3~고1을 즈음해서 처음 접했습니다. 학교에서 무슨 내용인지 제대로 알지 못하고 즐겁게 읽었죠. 책을 통해 오세영 만의 독창성이 자연스레 스며들었습니다.
10년 뒤 이웃 블로거에게 얻어서 다시 봤는데 처음 보는 것 같은 기분과 오랜만에 보면서 느끼는 감회가 교차했습니다. 마치 어릴 적 추억을 오랜만에 접하는 느낌?
저자의 단편선인 『부자의 그림일기』는 10편의 창작 만화와 3편의 월북 작가 단편을 그린 만화로 구성됩니다.
한편씩 보면서 재미와 공감을 한 번에 느꼈습니다. 어느 작품이 좋았다 말하기 힘들 정도로 13편 모두 명작입니다. 첫 작품부터 독자를 매료시키더니 책 제목이기도 한 마지막 작품으로 독자를 한숨 쉬게 만들죠.
대부분 인디 영화에서 볼 법한 소재인데 그림은 인기 만화 못지않다고 할까요? 우리가 사는 현대 사회를 조용히 비추며, 독자의 관심을 이끕니다. 오죽하면 많은 언론에서 대서특필했을까요?
고도로 압축된 이미지와 군살 없는 대화, 그리고 진지한 문제의식이 겹치면서 마치 한 편의 사회소설 혹은 실험영화를 보는 듯한 분위기다. 맛도 있고 영양가도 높은 음식을 곱씹는 것같다. 이른바 만화공장에서 쏟아져 나오는 통속만화에서 찾을 수 없는 그윽한 회화미가 배어나온다.
- 중앙일보
`만화가 이런 감동을 줄 수도 있구나`라고 놀란 이들이 많았다. 단편 13편을 모은 이 작품집은 우리 사회의 그늘진 구석과 삶의 아픈 속살을, 때로는 무자비하게, 때로는 가슴 아프게 드러냈다.
- 한국일보
내용을 따로 설명할 수 없는 『부자의 그림일기』, 이제 여러분이 볼 차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