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
이철환 글.그림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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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개
상처받은 이들을 위한 가슴 따뜻한 동화!

<연탄길>의 저자 이철환의 에세이『위로』. 이 책은 반쪽 붉은 나비가 되기 위해 마음 속 깊은 곳까지 들어가 마음속에 핀 꽃을 따 먹은 파란나비 피터의 여정을 그린 것이다. 저자가 직접 그린 200여 점의 삽화와 피터의 이야기가 어우러져 진한 감동을 전해준다. 사마귀, 판다, 뿌리 깊은 나무가 되고 싶어 하는 키 큰 나무, 분홍나비 등 모든 관계가 끝날 때마다 홀로 남겨져 아프고 외로울 때 피터는 엄마나비가 들려준 이야기를 떠올리며 위로를 받고 다시금 용기를 얻는다. 과거의 상처는 현재의 상처가 되기도 하고 미래의 상처가 될 수도 있다는 것, 우리의 삶은 강물 같은 거라고, 강물이 바다로 가는 동안 벼랑을 만나기도 하고, 치욕을 만나기도 하고, 더러운 물을 만나기도 하지만 바다로 가는 동안 강물은 일억 개의 별을 가슴에 담을 수 있다는 것처럼 엄마나비와 많은 동물들이 전해주는 이야기는 질투할 것도 많고 평화롭지 않은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위로를 전해준다.
(교보문고)

* 필사한 내용

p61

˝높은 곳보다 낮은 곳에서 더 많은 걸 볼 수 있을 지도 몰라. 네가 진정으로 높이를 갖고 싶다면 깊이에 대해 먼저 고민해야돼. 깊이를 가지면 높이는 저절로 만들어지는 거니까. 하늘로 행군하기 위해서 나무들은 맨손 맨발로 어두운 땅 속을 뚫어야 하거든. 깊이가 없는 높이는 높이가 아니야. 깊이가 없는 높이는 바랑에 금세 쓰러지니까.˝

p84

˝부분을 전체라고 믿고 있는 너희들만의 진리가 늘 문제야. 너희들은 진리나 고정관념이라는 성을 쌓고 살아가는 데 그 성은 너무도 견고해 누구도 들어갈 수 없지만, 문제는 그 성밖으로 너희들도 빠져나올 수 없다는 거야. 너만의 진리나 고정관념을 버리면 더 많은 것들은 볼 수 있을 거야. 네가 꽃을 바라보는 방식으로 꽃이 너를 바라 본다고 생각하지마. 꽃은 꽃은 방식으로 너를 바라볼 뿐이니까.˝

p146

˝소통을 하겠다는 것은 내 것의 절반쯤은 상대에게 내어 주겠다는 결심같은 거야. 내 것의 절반을 포기했을 때 소통은 비로소 시작되는 거니까... 내 것을 포기하지 않고는 상대방을 설득할 수 없거든...˝

p192~194

나를 버리면 더 많은 것들을 볼 수 있다고 엄마나비는 말했었다. 마음으로 바라보면 더 많은 것들을 볼 수 있다고 엄마나비는 말했었다. 달빛이 보이는 동그란 유리창 밖을 가리키며, 무심히 바라보면 산과 강과 달과 빌딩이 보일뿐이지만, 산이 산을 버리고, 강이 강을 버리고, 빌딩이 빌딩을 버리면, 가장 낮은 곳에 서 있는 낙타도 보이고, 가장 높은 곳에 서 있는 낙타도 보이고, 가장 높은 곳에 서 있는 코끼리도 보인다고 엄마나비는 말했었다.

산이 산을 버리고, 강이 강을 버리고, 빌딩이 빌딩을 버리고, 코끼리가 코끼리를 버리고, 낙타가 낙타를 버리면 코끼리와 낙타 사이에 있는 해마도 보인다고, 엄마 나비는 말했었다. 나를 버리지 않고는 다른 이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는 엄마나비의 말을 생각할 때마다 피터는 마음이 아팠다. 나를 버리지 않고는 한 조각의 진실도 얻을 수 없다는 엄마나비의 말을 생각할 때마다 피터는 마음이 아팠다.

p209

과거의 상처는 현재의 상처가 되기도 하고 미래의 상처가 될 수도 있다고 엄마나비는 말했었다.

* 느낌

- 나름의 위로를 전달하지만 뭔가 자신의 성찰을 요구하는 것같다.

- 나를 버려야 진실이 보이고 나를 내어주어야 소통이 된다는 말에 공감이 가면서 정작 나는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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