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홀한 글감옥 - 조정래 작가생활 40년 자전에세이
조정래 지음 / 시사IN북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책소개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40년 글쓰기 체험을 바탕으로 풀어놓은 조정래, 그만의 이야기!

젊 은이들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을 쓰인 조정래 자서전 『황홀한 글감옥』. 대학생을 중심으로 한 젊은이 250여 명에게서 ‘평소 작가 조정래에게 궁금했던 질문’ 500여 개를 받았고, 이들 질문 가운데 84개 질문을 추려 그에 답하는 형식이다. 이 책은 크게 조정래의 문학론, 작품론, 인생론으로 구분할 수 있다. 조정래는 40년 글쓰기 체험을 바탕으로 문학론과 창작실기론과 그의 소설을 읽고 문학을 꿈꾸는 청년이라면 한번쯤 떠올렸을 질문에 대한 답을 전한다.

이름만 들어도 아는 작가 `조정래` 과연 그의 작품 속에 숨겨진 비밀은 어떤 것이 있을까? 조정래는 소설 속 인물 가운데는 실재 인물이 모델이 된 경우가 몇 있다고 전한다. <태백산맥>의 김범우는 그의 외삼촌이 모델이었고, 법일 스님이 그의 아버지가 모델이었다. 또 소년 빨치산 조원제는정치경제학자 박현채가 모델이 된 인물이다. 조정래는 이 처럼 그의 작품 속에 숨겨진 비밀을 진솔하게 털어놓는다.

야뇨증이 심하던 어린 시절, 엄격한 아버지와의 관계, ‘소년 빨치산’ 박현채 선생의 격려와 도움,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의 ‘두 번의 도움’, 소설가 최일남씨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 ‘욕 먹을 각오를 하고 밝힌’ 박태준 회장의 기부 사실 등 조정래는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비화를 털어놓는다. 또 우리가 모르고 스쳐 지나갔던 ‘인간 조정래’의 편린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태백산맥, 아리랑 등 대하소설로 유명하고 지금은 `정글만리`로 다시 한번 존재를 과시하고 계신 작가 조정래 씨의 자전 에세이입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대학생들의 질문에 답하는 문답집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다만 질문 내용이 다양하고 답이 길다는 것뿐이지요.

책을 읽으면서 작가의 생각과 정신에 감동했습니다. 다만 시간에 쫓겨 깊게 읽지 못했습니다.
대신, 소장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책을 구입, 시간되면 자주 읽을 생각입니다.

제가 읽은 책 중에서 작가의 정신을 보여준 책이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입니다. 책을 읽고 작가 지망생들의 필독서라고 칭송하는 이유를 알게 되었지요.

저는 이 책도 작가 지망생의 필독서로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작가의 개인적인 일대기와 사생활, 가치관, 작가정신 등을 다양하게 답하고 수록한 책이기 때문이지요.

p123-124
소설에서 인물을 창조한다는 것은 그 어슷비슷한 가운데 존재하는 `미세한 차이`를 발견해내는 것입니다. 그것이 개성입니다. 그다음에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인물의 전형성`입니다. 전형성이란 그 역할, 그 사건, 그 상황, 그 시대에 없어서는 안 되도록 꼭 어울리는, 생생히 살아 있는 것 같은 요소를 갖춘 인물을 말합니다. 독특한 개성은 있되 전형성이 없으면 그 인물은 생동감이 없고, 실감이 없고, 어우러짐이 없고, 그래서 들뜨고 겉돌아 작품을 실패로 몰아가는 암적 존재가 됩니다.

p214-215
저는 아내한테 사실대로 알리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날 글을 마친 것은 새벽 1시쯤이었습니다. 저는 어렵게 말을 꺼냈습니다.
˝여보, 놀라지 말고 내 말 잘들어. 내가 계획하고 있는 대로 써나가게 되면 분명 위해가 닥칠 거야. 그때 애 데리고 견뎌낼 수 있겠어?˝
이 갑작스러운 말에 아내는 얼마나 놀랐겠습니까.
아내는 한동안 침묵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침묵은 그다지 길지 않았습니다.
˝작가가 쓰고 싶은 걸 못 쓰면 작가가 아니잖아요. 마음먹은 대로 써요.˝
아, 아내가 그렇게 믿음직스럽고 커 보일 때가 없었습니다.

저에게 큰 감동을 준 구절이 있습니다.

p379
대학생이 지식인의 책무를 바르게 실천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안목을 갖추는 일은 별로 복잡하지도 어렵지도 않습니다. 그런 자세를 갖추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 사람은 벌써 그 절반을 이룬 것이나 마찬가집니다. 시작이 반이라는 속담은 괜히 있는 게 아닙니다.
그런 자각의 싹 위에 물을 주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건 우선 책을 읽는 것입니다. 첫째, 지식인의 삶을 충실히 살다 간 분들의 전기나 평전을 골라 읽으십시오. 둘째, 신뢰할 수 있는 지식인의 책과 글을 골라 읽으십시오. 셋째, 진정성을 가진 시민단체를 골라 틈틈이 자원 봉사를 하며 실천 경험을 쌓고, 성취의 보람 속에서 안목을 더욱 넓혀 가십시오.
참된 지식인의 삶은 고달프나 그 의미와 보람은 하늘의 넓이입니다.

대하소설 전문 작가 조정래 씨의 책을 읽어보지 못했지만 이 책을 통해 흥미를 느끼게 된 것같습니다. 저는 이 책을 최고의 작품이라 추천하고 싶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