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적 생각 - 파리를 놀라게 한 건축가 백희성의 아티스트 백희성의 환상적 생각 1
백희성 지음 / 한언출판사 / 2012년 12월
평점 :
품절


괴짜 건축가인 백희성 씨의 책으로 제목은 ‘파리를 놀라게 한 백희성의 환상적 생각’입니다. 프랑스에 거주하고 계신 예술가인데 책을 펼치자 나오는 말이 가관이네요.
 
“나는 아직 성공하지도 않았고, 성공을 바라지도 않는다. 다만 새로운 생각을 만들 수 있는 직업들에 도전하면서 자아를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 이제는 직업을 벗어나 진정한 자유인으로서 꿈을 지키는 것을 삶의 모토로 생각하며 살고 있다.”
 
백희성 씨가 어떻게 건축가의 길을 걷게 되었고 프랑스 유학과 취업 이후 행보에 대해 기록한 일종의 자서전입니다. 표지에 있는 소개에 나와 있듯이 스펙이 있어야 성공한다는 사회의 룰을 깨라는 말을 담은 책이라 할 수 있겠네요.
 
p9
사회가 말하는 성공은 이미 버린 지 오래다. 나의 개인적, 인간적 성공이 더 절실하고 그게 전부다. 그리고 내 개인적 성취를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도움이 된다면, 이미 난 충분히 성공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건축가의 길을 걸으면서 공모전에 8번 붙고 50번 떨어진 경험을 가감 없이 드러냈습니다. 저는 성공을 위해서 실패도 하나의 과정이라 생각하고 더 이상 실패하지 않기 위해 머리를 굴리는 편인데 이 분은 실패를 여러 번하면서 두려워하지 않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p47
척박한 사막을 거닐면서 나는 여덟 개의 오아시스를 만났다. 그렇지만 나는 사막의 여정이 끝날 무렵 내게 남은 50개의 죽음을 이겨낸 경험이 더욱 뿌듯하다. 행운의 오아시스를 만난 여덟 번의 경험이 아니라, 죽음과 사투를 벌인 50번의 실패가 또 다른 사막으로의 도전을 가능하게 해주는 힘이 되었다.
-2006년 5월 24일 유학이라는 도전을 준비하며
 
책 곳곳에 이 분의 자기관찰노트가 담겨 있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오랫동안 기록하고 그 중 책에 필요한 부분을 가져온 거지요. 한번 보면 재미있을 것 같네요.
 
이 책에서 감동받은 내용은 생각의 벽을 깨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사회가 필요로 하는 것을 갖추고 사는 것은 누구든 마찬가지입니다. 저만해도 똑같은 삶의 과정과 꿈 사이에서 갈등하는 편이지요.
 
p187~188
“왜 달리는 거지?”
“행복하기 위해서!”
“달리면 행복해?”
“달릴 수 있어서 행복해!”
“달리다가 힘들 때는 어때? 그때도 행복해?”
“그때는 걷는 거야. 잠시 쉬면서 다시 뛸 힘을 보충하면 돼!”
“누가 추월하면 어떡해?”
“내 결승점과 나를 지나가는 사람의 결승점이 다른데, 이게 어떻게 추월이야?”
“그럼 저기 보이는 결승점은 뭔데?”
“모두에게 그곳이 결승점일지 몰라도 내게는 통과 지점일 뿐이야.”
 
이 책을 읽으면서 사회 혹은 자신이 만들어 놓은 틀을 깨야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생각의 전환과 창의적 생각을 추구하는 것, 저 스스로 할 수 있을까 의문을 느끼게 만듭니다. 예술가만 추구할 수 있는 생각이 아니라 누구든지 창의적인 생각을 갖고 스스로의 길을 개척해 나가야 한다는 걸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실패를 딛고 평범한 세상을 놀라게 만들겠다는 일념 하나를 가지고 꿈을 실현하는 모습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술에 관한 책인지 자기 계발에 관한 책인지 모르겠으나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읽고 인생에 한줄기 빛이 내려앉는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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