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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e - 시즌 7 ㅣ 가슴으로 읽는 우리 시대의 智識 지식e 7
EBS 지식채널ⓔ 지음 / 북하우스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EBS의 간판 프로 지식채널e를 아시나요?
짧은 시간에 세상의 돌아가는 이야기를 음악과 글, 사진 등으로 만든 미니 다큐 말입니다. 그 중 Season. 7을 선택해 읽어봤습니다.
영상 속 강렬한 멘트와 책에서만 볼 수 있는 자세한 소개 글이 역시나 하는 생각을 들게 만들었습니다. 누구나 다 아는 책 지식e, 이번 감상문은 제가 최고로 생각하는 5개의 에피소드를 담아보았습니다.
1. 공병우 타자기
컴퓨터 자판 좀 만져본 사람이라면 두벌식, 세벌식이라는 자판 이름은 알 겁니다. 그 중 세벌식을 만든 사람이 바로 공병우 박사님입니다. 다만, 우리나라에서 주로 채택된 게 두벌식이라 소수가 쓴다는 느낌이 들었지요. 저도 세벌식으로 바꾸려고 했지만 주로 두벌식으로 배우는 워드를 치고 컴퓨터를 쓰는 입장에서 포기해야 했던 어렸을 적 기억이 납니다.
초성, 중성, 종성을 살리고
자주 쓰는 소리를 분석하고
인체공학적으로 자판을 배치하여 만든
세벌식 타자기
타자기 시장의 60%를 점유했던
세벌식 자판기가 탈락한 이유
“글자 모양이 거칠다.”
세벌식, 우리나라에서 바로 채택했으면 손목이 덜 아프고 한글 창제 원리도 나름 익히고 편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공병우 박사님은 알다시피 안과의사셨습니다. 그러다 한글학자 이극로의 눈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그의 얘기를 듣게 되었고 바로 한글 타자기로 눈을 돌리게 되었지요.
공병우 박사님의 세벌식 이야기를 보면서 한글 타자기를 통해 한글의 원리를 배우고 인체에 맞도록 한 노력이 눈물겨웠습니다. 지금도 살아남아 워드용 자판에서 바꿀 수 있는 세벌식에 무한한 박수를 보냅니다.
2. 만만한 방송국
우리나라 7개 지역에 있는 공동체 라디오(소출력 FM)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전력 1W가 닿을 수 있는
반경 5km
사람들의
색다른 놀이터
평소에 자주 듣지 않지만 듣다보면 개성있고 지역색이 넘쳐 한번쯤 듣고 싶게 만드는 공동체 라디오, 저는 그런 라디오 방송국이 수십개나 되는 미국이나 일본을 보면서 부러워했었습니다. 왜 출력도 높이고 지역 방송국이 더 늘어나지 못할까 의문도 들었고요.
송출 범위가 제한적이고 규모가 작다는 점이 핸디캡처럼 보이지만 소출력 라디오의 애초의 지향은 낮은 시선으로 다양한 목소리를 전하는 것이다.
저는 공동체 라디오가 가지고 있는 매력을 믿고 있습니다. 똑같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심의를 받지만 일반 라디오 방송에선 하기 힘든 마이너 지향은 매니아층을 형성하기 충분하거든요.
3. 공부 못하는 나라
제목 그대로 공부를 못하며 살자는 뜻이 아닙니다. 주입식 공부를 강요하는 우리나라를 독일의 사례를 들어 만든 내용입니다.
한때는
주입식 국민교육 제도와
선진 학습법의 수출국이었던
독일
그 독일이 키운 괴물
전쟁과 우월주의
역사의 반성으로 얻은 해답
“1등 다툼은 필요 없다!
우리 교실은
한두 명의 뛰어난 사고보다
모두의 깊이 있는 사고를 원한다.”
우리나라는 학구열이 뛰어난 국가 중 하나입니다. 유교적 가치관 등 역사적 특징이나 민족성을 강조하지 않아도 ‘개천에서 용 난다’를 믿는 나라입니다. 그래서 청소년 자살률이 높기로 소문났지요.
이번 편을 보면서 학생들이 조금씩 공부에 부담을 받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육에 대한 과열을 약간 줄이고 진로와 적성, 꿈을 향해 나아가도록 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4. 루퍼트 머독
세계적인 언론 재벌인 뉴스코퍼레이션(현재 뉴스코프와 21세기 폭스로 분할)의 CEO인 루퍼트 머독의 이야기입니다.
“껌을 팔든, TV를 팔든
누구나 과장은 한다.
중요한 건
어떻게든 많이 파는 것이다.“
책에서는 루퍼트 머독의 이야기 외에도 우리나라의 미디어법과 종합편성채널에 관한 이야기도 담고 있습니다. 편향된 성향을 가진 언론이 미디어를 장악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하는 우려를 표출했고요.
미디어를 차지하는 자가 세상을 차지한다는 말은 괜히 나온 게 아니라는 걸 증명한 이야기였습니다.
5. 눈물의 룰라
루이스 이냐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전 대통령의 이야기입니다. 취임 당시 좌파정책으로 국내외에서 많은 우려와 비난을 받았지만 정책들이 성공을 거두면서 빈곤층 2000만 명이 중산층이 되었지요.
브라질 인구의 4분의 1이 경험하는
생활보조금
그러나
생활보조금을 받기 위한 엄격한 전제조건
반드시 아이들을 학교에 보낼 것!
지금 브라질 사정은 아직도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월드컵을 치루면서 조금씩 나빠지고 있죠. 룰라 전 대통령의 정책을 보면서 우리나라에서 이런 정책을 세우는 대통령이 있다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에는 그의 과오도 담겨있습니다. 빈곤해소 정책이 빈곤완화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점을 들면서요.
우리나라에서 한번 실현되길 바라는 생각에 베스트 5중 하나로 뽑았습니다.
그 외에도 지식e Season 7에서 더 많은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한번 찾아보시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